미리니름 거의 없습니다.
홈즈와 왓슨이 뭔가 바뀐 것 같은 포스터부터 시작해서 좀 불안한 기분이었습니다. 어제까지는 볼지 말지 결정도 못 했고요. 아니 블록버스터라니! 홈즈가 블록버스터라니?!
홈즈는 원작에서도 사건 없을 때는 민폐쟁이 니코틴중독 여성혐오무적의솔로부대에 잉여로운 마약쟁이로 묘사되었습니다. 그런 것 치고는 협박하러 온 작자를 비웃듯이 왓슨 앞에서(협박범이 아니라 왓슨 앞에서 -_-) 힘자랑을 할 만큼 운동 좀 하던 인물이었고요. 그러니 이 영화에서 자기만의 세계에 사는 홈즈의 덕후스러운 면과 싸움능력이 특별히 강조된 것에는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눈에 띈 것은 왓슨이었습니다. 참전군인이고 상이용사인 거 맞는데, 그래도 보직은 군의관이었잖심! 뭐임 이 무시무시한 전투력은?!! 신선했습니다.;;;
대개 셜록 홈즈라 하면 추리물을 생각하지 액션활극을 떠올리진 못할 겁니다. 광고에도 불구하고 추리물에 약간 더 기대를 실었습니다만, 굳이 신경쓸 정도는 아닌 듯하네요. (그게 그런 약초인지 아무 잡목에서 이파리 따다가 적당히 태운 건지 내가 어떻게 알아?) 그렇다고 액션에 비중을 싣고 보기에는 비교대상이 될 요즘 액션물들이 좀 요란꽝꽝해야지요. 둘 다 어딘가 어중간한 느낌입니다. 2시간 정도의 러닝타임 동안 가끔 지루해지던 것이 그런 탓이었나 싶습니다. 남는 것은 캐릭터인데, 홈즈와 왓슨이 티격태격하고 왓슨은 투덜거리면서도 결국 홈즈의 페이스에 휘말리고 마는(...) 구도는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하긴 왓슨이 이 정도로 딴딴하지 않고서야 홈즈와 같이 살 수 없었을 겁니다.(...)
홈즈의 영원한 숙적인 그분이 살그머니 언급된 것으로 보아 후속작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폭포에서 동반다이빙 하시게?(...) 그리 큰 기대는 되지 않네요. 제가 코넌 도일의 소설을 읽으며 상상하고 매력을 느꼈던 요소들과는 살짝 방향성이 다른 작품이니까요. 다만 한 가지 기대되는 것이 있다면... 닥터 왓슨, 이 결혼 언제까지 갈 텐가?(......)

이글루스에서 요즘 관심을 받는 호모 성분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



p.s. 그제는 인터넷이 하루종일 먹통이었고 어제는 마비노기 하느라 정신 없었음. 오늘은 뭘 하며 시간을 때운다? 성탄절 그게 뭔가요?(...)
p.s.2 헙. 포스팅을 막 끝낸 순간 전에 언급했던 젖소 고양이가 나무 위로 3미터 쯤 올라갔음! 이 동네의 대장으로 보이는 덩치 큰 노랑수코양이한테서 도망치느라 그렇게 되었습니다. 저 저 노랑둥이가 젖소 녀석이 잠자리로 삼는 곳에 뭔가를 하고 가네? 앙대 젖소야 이겨야 해! 상대가 절대 옳은 노랑둥이라도! ;ㅁ; 근데 이놈이 나무에 올라갔다가 나를 봐버렸네. 이제 저기서 안 자는 거 아니야 이거?;;;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