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신품에서 생각하는 계양 이벤트의 전모 :
술에 약을 타서 적장을 일단 넉다운시킨 다음 미녀인 형수님이 돌보게 한다. 침대에서 정신을 차린 적장은 자연스레 므흣한 루트를 탈 것이니 그 때를 틈타 적장의 목을 베어라!
한동안 엉터리 감상은 적지 말고 대충 보려 했는데 이놈의 제작진이ㅋㅋㅋ나를 부르네ㅋㅋㅋ같이 조운빠질을 하자고 손짓하네ㅋㅋㅋ네놈들처럼 핥다가는 조돌쇠께서 출사표 나오기도 전에 과로사 하시겠다.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눈치껏 내용을 때려맞춰가며 적는 감상입니다. 드라마의 실제 내용과 어긋나거나 곡해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어째 묘하게 진응 따윌 상대로 일기토 묘사가 길게 간다 했다. 제작진은 그저 상산 조자룡만 나오면 일기당천 삼국무쌍의 무협을 찍고 싶은 거져? 압니다 알고 말고요. ^0^ 내가 조운빠니까 별 사소한 데서 - 그러니까 정신을 차린 돌쇠가 한 방에 있는 낯선 여인을 보고 깜놀해서 자기 옷차림부터 살피는 것 같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좋아 죽는다만, 한편으로는 역시 제작진이 긴 이야기의 호흡을 다루는 데까진 관심이 없거나 서툴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편은 부제를 자룡무쌍으로 달아야 할 듯요.ㅋㅋ
지난 화 감상을 적으며 한 생각인데, 이 드라마는 신선한 데선 신선하지만 결국 84부작을 넘진 못할 것 같다. 이야기의 기본뼈대는 뻥이 좀 들어간 "소설" 연의이건만 그걸 어떻게든 "현실"적인 방법으로 설명하려 하니 삐걱대지 않을 수 있나. 화용도 건의 후폭풍 같은 게 그랬다. 이번 화에서는 그 정도로 심한 건 아니지만 뭔가 현실적인 설명을 하려 한다는 게 또 보였다.(그랬다고 생각한다) 연의에선 계양을 두고 조운과 장비가 서로 가겠다 다투다 제비를 뽑았더니 조운이 당첨된 걸로 기억한다. 그것이 신품에선 제갈량의 정치적 고려 때문에 처음부터 내심 조운을 찍어뒀던 것처럼 연출된 것 같다. 야밤에 조운이 제갈량을 찾아가서 설명을 들을 때 정확히 무슨 이야기가 오간 건지 고놈의 언어의 장벽 =_= 때문에 확신하진 못하겠는데, 묘하게 눈에 띈 한두 글자를 가지고 추측해보면 장비의 외모와 성격에 묻어나는 거친 성향 때문에 계양에는 조운이 당첨되었다는 것도 같다. 가장 먼저 공격한 영릉의 경우에는 유비 본인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에 직빵으로 영릉 태수 유도를 휘어잡을 수 있었다. 영릉 다음부터는 유비를 빼고 관장조가 접수하러 갔다. 이제부터 정신없이 땅따먹기를 해야 하는데 고을 하나 접수할 때마다 유비가 직접 가서 위무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겠나. 해서, 영릉 다음에 공략하는 최초의 도시(즉, 계양)에서는 무력을 충분히 보여주는 한편 유비군의 휘하 장수들이 유비 없이도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걸 최대한 선전할 필요가 있다.. 라는 이야긴가 싶다. 신품의 조운이 평소와 달리 처음부터 무쌍난무를 날려대진 않고 유니크아이템(청강검ㅋㅋ) 자랑질을 하며 적장을 살려보낸 건 그렇게 연결되나 싶다. 이상은 뭐, 어디까지나 내가 멋대로 하는 망상성 추측이고. 계양 이벤트가 끝나자마자 관우가 출동하는 걸 보면 계양 공략과 무릉 공략이 거의 동시에 이뤄진 모양이니 계양 자체에 뭔가 특수한 문제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그렇다면 조범이 문제이려나? 무시무시한 장비보다는 같은 상산 진정의 조씨에게 보다 쉽게 사바사바하리라는?) 에라... 이놈의 언어 장벽!
그래서 현실적인 방법으로 이번 편을 설명하려 하는 게 뭐가 문제냐면, 내가 계양 이벤트에서 제일 기대하고 또 보고 싶었던 장면을 빼버린다는 거지! "조자룡은 대장부!"(by 고우영 선생님의 제갈량) 같은 설레는 대사를 왜 안 들려주니! 왜 못 들려주니! OTL
-그보다 이 제갈량이 조운을 격하게 아끼는 게 벌써부터 보이고 있어서 살짝 설레누나. 제비뽑기 때와 야밤의 독대 두 번 모두 떠나는 돌쇠로부터 눈을 떼지 못하는 승상님이라니 이거 나한테 던져주는 떡밥 맞지? 그런 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작 가장 기대했던 번씨 이벤트는 반토막이 났지만 이 제작진한테 뭘 바라겠는가.(...)
-황충이 나왔으면 위연도 나와야지. 이 제작진은 재해석이 어쩌고 광고하는 친구들이니 떡밥 냄새가 그득한 위연을 가만 내버려둘 리가 없다. 다만 제작진이 조운빠일지는 몰라도 제갈량빠는 아닌 것 같은 냄새가 나는지라, 북벌 때 여러모로 신경이 쓰일 것 같다. -_-;
그나저나 황영감님 수염이 생각보다 짧은데. 아직 검은 부분도 있고 말이야. 내 안의 황영감님은 거의 관우만큼 기른 흰 수염을 휘날리는 노인장이구나. 흠...
-아 아니 잠깐 단두대? 길로틴??? 아니 18세기 말 이역만리 구라파대륙 한복판에서 발명될 흉측한 물건이 어째서 3세기 초의 중궈대륙에 튀어나올 수가 있는 거지? 차라리 송나라 개봉부에서 개작두를 타임슬립 시키는 게 현실적이겠다! 이 제작진의 센스를 도무지 모르겠어!;;;;;
-집에 틀어박힌 황충을 관우가 아니라 유비가 직접 스카웃하네. 고집센 영감님과 첫 대면을 갖는 방법부터 카리스마가 넘친다. 하여간 신품의 유비는 내츄럴본투비엠페러다.(그러나 현실은 still not king;;)
그리고 제갈량의 위연 디스는 영원한 떡밥입니다. 이런 건 또 연의대로 가니 살짝 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