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먹하다.

└2010 三國 2010. 6. 11. 23:04


늘 떠들었듯이 나의 넘버원은 조돌쇠고 넘버투는 승상님이지만, 저 순간 만큼은 나 자신이 인물에 대한 호오를 떠나 뿌리까지 촉빠라는 걸 절감했다. 어디서부터 꼬인 것일까. 대체 어디서부터...
그러니까 제작진 개객기들아 한중전 뭐냐고 한중전. 1화만에 끝내는 게 어딨어 써글넘들아. 그거 단순한 국경분쟁이나 국지전 같은 게 아니라니깐? 게다가 한중전에서 유비 패밀리 리즈 시절을 초호화판으로 보여줘야 직후부터 백제성까지 이어지는 추락이 더 비장하고 슬퍼지지 않겠냐고. 나의 돌쇠의 장대높이뛰기와 공성계를 통편집한 것도 정의와 조운빠의 이름으로 용서할 수 업따 아오 다시 생각하니 열뻗쳐서 진짜.


드라마를 보며 비분강개(...)하는 한편으로 갤질을 조금 했다. 한동안 관우의 형주 떡밥으로 좀 난리가 났나 싶었는데 어느새 조운이 화두에 올랐네. 그놈의 익군장군이 대체 뭐였길래 1800년 후까지 일용할 떡밥을 뿌리는 거냐고. 근데 이놈의 떡밥이 이번 기회에 새로이 튀어나온 게 아니라 몇 달 전 뜨고 작년에 뜨고 몇 년 전에 뜬 것이 계속 돌고 돈다는 게 재미있다. 삼갤을 눈팅한지 반년도 안 된 나조차 그걸 알겠는데 어째서ㅋ 아. 난 ㅇㄷㅋ님 댁을 스토킹한 기간이 있지. 여하간. 비장의 링크를 꺼낸 김에 나도 복습이나 해야지. 그 뒤로 갤의 흥분이 가라앉긴 했는데, 오늘 소동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들이 그걸 정독해서 물러갔으리란 생각은 안 든다. 제풀에 지쳐 자러 간 거겠지. 그런 거 안 읽어도 촉빠에 조운빠일 사람들만 읽었을 게 틀림없거든.
뭐 나야 벼슬 품계 이런 것까지 파고들 만큼 똑똑하진 않은 데다 역사적 사실을 갖고 망상하며 노는 쪽을 더 즐기는지라, 아무래도 좋지만. 나만 좋으면 돼 나만 좋으면 키읔.


여하간 내일은 월드컵 그딴 거 업따. 소열제폐하께서 세상을 버리신다는데 내가 뭘 봐야 하겠음! 그깟 공놀이를?!
아니 뭐.. 오늘 이엄에게 탁고하는 데까지 진도 나갔으니까, 유비는 내일 시작하자마자 한 1, 20분 유언하다 죽겠지. 예고에 사마의가 나온 걸 보면 그, 위가 다섯 길로 촉을 압박했다는 이야기가 될 모양인데, 그럼 난 또 축구 켜놓고 멀티태스킹을 할지도 모르지. 아, 아니다. 감히 야구를 무려 한 시간이나 멋대로 땡기게 만든 사아칸 축빠들의 음모(?)에 부화뇌동할 순 업따. 드라마만 봐야지! 그러니까 잉여타자새퀴들아 우리의 이 지극정성을 봐서라도 치라고 좀!!


p.s. 원랑님 블로그에 갔다가.. 어랍쇼? 조비와 사마의를 하도 자세하게 보여주길래 조비의 7년 또한 자세히 보여주려니 했더니 남만과 함께 스킵당했다고라?? 생각해 보면 앞으로 13화 가량 남은 고로, 제갈량이 딱 94화에서 사망하려면 그때까지 5차례 북벌을 다 보여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 각각의 북벌은 참가자들의 활약(..글쎄 이엄의 경우엔 활약이라 하면 제대로 반어법인데 -_-)에 따라 분량배분을 다르게 받을 텐데, 그중에서도 조운과 마속이 이야깃거리를 남기고 강유가 데뷔하는 1차 북벌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할 게 정한 이치인지라. 통편집할 수밖에 없지 싶긴 하다. 이릉에서 불놀이 하느라 돈을 엄청 쓰기도 했을 테고... 그래도 좀 심한걸. 정말 삼국지 전체 이야기의 긴 호흡엔 신경 안 쓰는 제작진이네.;;; 물론 신경쓰는 게 지나치면 진모가 되지만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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