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三國志妄想 2010. 9. 18. 19:57
확실히, 요즘에는 조조 다시보기가 유행인 모양이다. 싫진 않다. 나도 분류하자면 조조에 대해 호감을 가진 쪽이고, 실제 모습에 비해 연의에서 좀 깎인 것은 사실이니까. 그렇지만 유비를 까야 조조가 명예를 회복하는 것처럼 착각하는 미성년자와 미성년자의 정신수준을 가진 성인들은 어서 컴을 끄고 본업으로 돌아갔으면 싶다. 취향에 안 맞아서 싫어 ㅡㅡ 와 걔 무능해서 싫어ㅋㅋ 의 차이를 알 만큼 머리에 뭘 좀 쌓은 다음에 다시 손가락을 놀리길. 이건 정말 나관중을 까야 해. 연의의 유비만 얼핏 보고 역사인물 소열제까지 까는 바보가 너무 많잖아. 언제부터 유비가 말로만 인의를 앞세우는 무능한 위선자가 되었어? 조조가 서주에서 백성들 학살하고 다닐 때 다른 제후들은 꼼짝도 안 했는데 상대도 안 되는 전력을 가진 주제 자신과 아무 상관없는 서주를 지킨다고 출병한 게 인의가 아니면 뭐냐? 무능한 일개 짚신장수를 그 위대하신 조조님께서 끝내 무너뜨리지 못해 황제까지 해먹게 되는 건 어떻게 설명할래? 그게 다 제갈량 덕이라 치면, 제갈량이 영입되기 전 군웅할거 시대의 제후들이 대부분 제거되고 조조가 통천하하나 싶은 시대까지 독립된 세력으로 살아남았던 건 어떻게 설명하고? 조조부터 시작해 숱한 제후들이 왜 가진 것 없고 세력 약한 유비를 흔쾌히 받아줬을까? 유비가 간다니까 제발로 따라간 10만명 백성들은 국개라서 이미지메이킹에 속은 거였나? 지략 등에서 조조보다 못한 건 사실이지만 그건 비교대상이 워낙 잘나서고, 그런 조조도 끝내 제 뜻대로 다루지 못한 사람이었다. 말로만 인의를 앞세우는 무능한 위선자 하나 제대로 박살내지 못한 조조는 그럼 얼마나 무능한 건가? 한고조와 비교하면 유비에게 미안해질 정도로 치열하게 노력하며 산 사람한테, 뭐가 어째?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 근거 없이 유비를 까면 아이피 참수.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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