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감상 : 그래서 통이 광이 첨이는 뉘댁 자제냐?


간만에 삼국전투기를 보다 빵 터졌다. 아오ㅋㅋㅋㅋㅋ 상산의 조자룡은 골수까지 본투비유비빠돌이인데 요상하게 제갈량의 심복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고지식하고 강직한 원리원칙주의자라는 성향 면에서 잘 맞고, 거기에 북벌까지 함께 한 마지막 1세대라서 여러모로 감상적인 상상을 끌어내는 데가 있긴 하다. 나본도 같은 생각이었던 모양이고. 물론 나는 유난히 절친한 두 사람을 망상하며 꺼벅 죽어나지. 고우영 선생님의 만화삼국지는 만고의 바이블일세.(...) 그나저나 진심으로 걱정스러운걸. 통이 광이는 그렇다 치고, 첨이는 어떻게 하려는 걸까. 제갈 양이 성모도 아니고, 그렇다고 거기까지 가서 '실은 남자' 드립 치면 북벌이고 뭐고 연재 중단하라고 항의하고 싶어질걸.;
일단은 내가 자주 찾아보는 대목이니 파성넷에서 계양 이벤트 대목만 살짝 발췌해 놔야지.


"강남을 평정하는 데 종군하여 편장군이 되고 계양태수를 겸하여 조범을 대신했다. 홀몸이 된 조범의 형수 번씨가 국색이 있었는데, 조범이 그녀를 조운에게 짝지어주려 했다. 조운이 사양하며 말했다. "우리가 서로동성(同姓)이니 경의 형이 곧 내 형과 같소." 굳게 사양하며 허락하지 않았다. 당시 그녀를 맞아들이도록 권하는 사람이 있자 조운이 말했다. "조범이 급박하게 항복했으니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없소. 천하에 여자가 적지 않소." 그리고는 그녀를 취하지 않았다. 조범이 과연 도주하였으나 조운은 조금도 연루되지 않았다. ... 그의 신중하고 사려깊음이 이와 같았다."

-촉서 조운전 운별전 中 (파성넷)




p.s. 근데 우영쌤 삼국지의 계양 이벤트도 싱숭생숭하긴 해. 그 전까진 유비 패밀리 전원에게 츤츤거리던 승상께서 작품 전체를 통틀어 거의 처음으로 데레한 표정을 보이는데, 그게 조돌쇠가 번씨를 사양한 이유를 듣는 바로 그 대목이거든. 그 후론, 뭐.(...)

p.s.2 "선주는 조운과 함께 같은 침상에서 잠잤으며, 은밀히 조운을 보내 무리를 모으게 해 수백명을 얻었는데 이들이 모두 유좌장군(=유비)의 부곡이라 칭했으나 원소는 이를 알지 못했다." -역시 운별전 中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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