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는 역시 갑이다. 이 곡과 Oh Holly Night을 들어야 비로소 성탄이구나 싶다.

2.
생각해 보니 나는 산타클로스의 실재를 믿은 적이 없었다. 대여섯 살 이전까지는 그런 게 있다는 것도 몰랐다. 여섯 살 때 다닌 미술학원에서 산타가 선물을 나눠주니 저녁 6시에 나오라는 공지를 들은 기억은 난다. 공교롭게도 그때 나는 감기인지 뭔지로 앓아 누워 학원에 가지 못했다. 그때 누워서 끙끙거리며 상상하길, 분명 원장실에서 성깔 더러운 그 원장선생 - 어째선지 원장선생은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았다. 원생들 앞에서 툭하면 고집 센 애라며 야단치곤 했더랬다. 이유를 모르겠다. 안 그래도 갓 인천에 올라온 경상도 촌놈이 이상한 말투(사투리) 쓴다고 애들한테 이상한 놈 취급 받고 있었는데 ㅡㅜ - 이 빨간 산타옷을 입고 앉아 차례차례 들어오는 원생들한테 선물을 나눠주리라 싶었다. 옆에서 어머니가 산타를 만나지 못한다니 안 됐다, 대신 받아올까 말씀하셨지만 거절한 것도 기억난다. 어쩌면 세상에 착한 아이에게 선물을 주는 산타 할아버지란 대단한 분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된 여섯 살 때 그 산타한테 선물을 받을 기회를 앓느라 놓친 게 억울해서 자기합리화를 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 거라면 어릴 적의 나는 대단하다. 여섯 살 때 벌써 자기합리화를 했단 말인가? 스스로 생각해서 산타를 부정하고? 와우! 그럼 지금의 잉여스런 나는 뭐야? 성장 도중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ㅂ';

3.
요즘에는 데즈카 오사무의 <불새>를 읽고 있다. 정식으로 데즈카의 작품을 접하는 건 이게 처음이다. 그럼에도 왜 그 사람이 만화의 신으로 불렸는지 납득이 간다. 아니, 정확히는 만화로써 자신의 목소리를 표현한 지식인이라고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역사에 관심이 없는 일본의 전후세대는 물론이거니와, 사람이라면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나 한 번은 데즈카의 작품을 읽어봐야 하는 게 아닐까?

4.
저번에 홈페이지를 재개장하면서 팬픽은 따로 블로그를 꾸며 분리했더랬다. 간혹 방문해주시는 분들은 대개 홈페이지를 통해 접근하시는 것 같다. 그런데 로그 기록을 살피다 보면 가끔 식겁할 검색어가 걸린다. 오늘 걸린 것은.. 아니 적지 말자. 여성 삼덕이라면 그럭저럭 괜찮은데 혹시라도 남성 삼덕이었다면 대략 난감하다고!;;;
하여,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께 여쭙습니다. 제 팬픽 블로그가 포탈에서 검색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티스토리 블로그에서도 이글루스처럼 외부의 검색을 차단할 방법이 있을까요? 혹 아시는 분이 있다면 조언 부탁합니다.

5.
근데 사람들이 모두 성탄을 핑계로 쌍쌍이 노닐면 크리스마스볼은 누가 나가? (...)

Posted by 양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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