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조의 1, 2차 서주정벌 & 서주학살
...패스. 내가 본 책마다 말이 다 달라서 뭘 참고해야 할지 모르겠다...;;;;


2. 원담
...개객기.
원담이 처음 청주로 출정한 게 193년의 어느 시점인지 잘 모르겠다. 유비가 원담을 무재로 뽑아준 기록이 문제다. 유비는 일단 평원상이니, 무재를 하든 효렴을 하든 뭘 해주려면 원담이 평원에 있어야 한다. 공손찬과 원소가 한창 치고받고 싸우는 동안에 원소의 아들을 무재로 뽑아줬을까? 아니라고 본다. 게다가 그 무렵의 전황은 원소&조조 연합에 깨져 공손찬이 불리한 상황이었다. 천자의 칙사를 가장 환영한 건 공손찬이었겠지. 그러니, 원담의 무재 추천은 화해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때 공손찬 쪽에서 제시한 선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여하간 원담은 193년 초에 이미 평원에 들어와있었다는 이야기.
193년 초에 천자의 칙사가 도착해 일단 원소와 공손찬은 화해했다. 그렇지만 작은 싸움은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위군 반란이 일어난 3월 원소가 공손찬을 격파한 일로 잔치를 베풀었다는 기록이 있으니까. 그래도 반란이 일어나고 흑산적을 진압하는 3월~6월 사이의 기간에는 원소가 다른 곳에 신경을 쓰지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다른 곳도 아니고 업을 빼앗겼으니까. 이때만큼은 원소 쪽에서 발벗고 나서서 공손찬과 조용히 지내려 했겠지. 공손찬 쪽에서는 바로 이 무렵에 유우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니까 역시 원소보다 유우를 먼저 정리할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높고.
그럼 원담이 전해와 싸운 건 193년 하반기의 일일까? 선주전에는 유비가 전해와 함께 제로 갔다는 말이 있다. 공손찬이 원소&조조와 싸운 192년 말 움직인 인물 중에 청주자사 전해의 이름은 없다. 하지만 밀린다 싶자 전해가 그쪽에 지원갔을 가능성은 있다. 그 후 193년 중후반에 기주 내부의 일이 정리되고 나서, 원담이 전해와 싸우고, 이때 전해가 밀려 제로 갔다고 생각해볼 수는 있다. 그럼 원담은 평원, 전해+유비는 제에 주둔하면서 사이에 있는 제남 땅에서 밀당을 했으리라 상상해볼 수 있다. 제남은 청주 한복판에 위치하니 청주가 황폐해지고도 남겠지. 또, 이렇게 보면 같은 해 가을에 있었던 조조의 1차 서주정벌 때 도겸이 그렇게 밀리면서도 구원요청을 못한 게 설명이 된다.
여기서 태클이 들어오는 게 원담이 정식으로 청주자사가 되는 195년 무렵의 일. 원담은 195년에 전해를 청주에서 쫓아내고, 이듬해 초 공융을 북해에서 쫓아내 청주 전역을 집어삼킨다. 청주 주민들은 전쟁 끝 평화 시작이라며 기뻐하다가 곧 원담의 끔찍하게 낮은 정치력 때문에 고생한다. 즉슨, 원담이 청주를 평정하는 데 들인 시간은 의외로 짦을 거라는 이야기. 원담의 형편없는 내정능력이 들통나지 않을 정도는 되었다는 것이다. 그럼 그동안 대체 어디서 무얼 했다는 건가? 원방에게 휘둘리기?
......하. 이 팬픽은 거기까진 안 가니 상관 없어. 그보다 비축분 없는데. 이제부터 다시 뜯고 고쳐야 하려나.......ㅠㅠ


3. 이릉에 대한 주저리
요즘에는 동오 공격이 유비의 입장에서 볼 때 최선의 선택지였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의협집단 출신의 냄새가 강한 유비군 군부의 성격과 융중대에서 형주가 차지하는 비중, 그 둘을 조합하면 역시 진짜 의도는 원쑤 동오를 쓰러뜨린다! 가 아니라 형주를 수복한다! 였으리라. 그러니 제갈량은 내심 반대하면서도 침묵했고 유비는 2년이나 시간을 들여 전쟁준비를 했겠지. 여기서 문제는 위나라인데, 조운으로 대표되는 촉나라 중신들이 원정을 반대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형주 수복에 내포된 최대의 리스크, 위나라의 어부지리였으리라 생각된다. (말은 역적이 어쩌고저쩌고 하지만.) 형주를 먹지 못한 채 동오와 대치가 길어지면 위나라 앞에 뷔페식으로 잘 차린 상을 대접하는 꼴이 되는 것이고, 형주를 수복하더라도 정비부터 다시 해야 하는데 곧장 위가 내려오면 답이 없음ㄷㄷ 아마 조비도 그런 생각으로 당시에는 구경만 한 게 아닐까 싶다. 그럴 바엔 차라리 일단 동오와 화친하고 관중으로 몰빵하자는 게 조운의 의견인 것 같고, 손권도 거기까지 예상해 일단 형주는 우리가 먹겠음 그 다음부터 다시 친하게 굴 거니까 화내지 마셈ㄲㄲ 같은 짓을 한 거 아닌가 싶고.
유비의 입장에서 조조의 서주정벌에 대해 어찌 생각했을지 망상하다 어째선지 이릉까지 굴러갔다. 넵 뻘소리.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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