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일전에 요즘 끄적이는 팬픽을 준비하면서 신야와 양양의 거리를 구한 적이 있습니다. 후한말의 신야는 지금의 신예(新野)현과 위치가 대략 같은 모양입니다. 신예에서 샹판(양양)까지 직선거리가 대략 60km입니다. 신예에서 고융중까지의 직선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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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전력질주할 경우 평균적으로 시속 60km 안팎이 나온다더군요. 경주마는 더 빠르다고 합니다. 후한말이니까 대충 시속 50km라고 쳐 봅시다. 숫자상으로는 신야에서 융중까지의 직선거리가 말을 타고 전력질주해서 2시간도 걸리지 않습니다. 게다가 위 사진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신야와 융중 사이에 놓인 땅은 열심히 흘러가는 한수 외에 딱히 큰 기복이 없는 평지입니다. 융중이라고 표시한 저 산지가 최고봉이 해발 300미터를 살짝 넘는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
저는 말을 타본 적이 없고 말에 대한 지식도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파발이 아닌 보통의 말은 어느 정도의 시간을 꾸준히 최고속도로 달릴 수 있을지 알지 못합니다. 유비가 정말 마음이 급하다면 신야에서 융중까지 길어도 세 시간 내에 달려갈 수 있었으려니 상상은 합니다. 하지만 말이 무기이고 자가용이고 큰 재산이던 그 시대에 보통의 경우에는 몇 시간이고 전속력으로 말을 달리는 위험한 짓을 하진 않았겠지요. 게다가 제갈량은 저 넓은 산 안에 숨어 살았으니 말에서 내려 등산도 조금 해줘야 했겠지요. 그렇게 따져본다면 말을 타고 유유자적 이동할 경우 편도에 한나절, 왕복에 하루가 족히 걸리지 않았을까, 하고 말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상상해봅니다.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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