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김성근 감독 스타일의 야구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코감독의 근성이 나를 베려놨어 언젠가 적었듯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만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팀 비슷한 게 현실에 튀어나온 걸 보니 이미 응원하는 팀이 있는 상황에서 뭔가 배알이 꼴리더란 것도 있고.(...) 그렇지만 저런 야구를 하는 감독이 크보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좀 얄밉긴 하지만 SK는 실제로 성적을 내는 팀이었다. 저런 팀이 있어야 다른 팀도 자극을 받고 덩달아 제 방식의 이기는 야구를 추구할 수 있을 거라 여겼다.
김감독의 야구인생은 어느 팀에 있든지 대체로 프런트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시즌은 책임지고 가겠다는 사람을 단번에 자르는 걸 보니 슼 프런트 또한 이전부터 작정했던 모양이다. 내가 슼팬인 것도 아니고, 자세한 사정을 알지도 못하니 별다른 말은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보내서는 안 된다는 건 알겠다. 연고지 문제로 우왕좌왕하고 뿌리 없다고 듣보잡 취급받던 팀을 일으켜 몇 번을 우승시켰던가. 크보의 끝판왕 SK 와이번즈를 빚어낸 명장에 대한 예의는 갖춰야 했던 것이 아닌가.
나는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인천에서 나왔다. 비록 응원하는 팀은 전혀 엉뚱한 곳이지만 인천 사람들이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정도는 알고 있다. 코시에서 스크가 현대와 붙었을 때 인천 사람들이 이를 갈며 스크를 응원할 수밖에 없던 분위기를 안다는 이야기다. (..어 잠깐 그때 슼감독이 조뱀ㅋㅋ) 야구 자체에는 냉소적으로 변한 주제 단지 배신자 현대가 싫어 스크를 응원하던 사람들이 진짜로 스크의 팬이 된 건 김감독의 취임 이후였던 것 같다. 내 주위 사람들의 분위기는 그랬다. 그 양반들한테는 야구와는 도통 악연 밖에 없던 인천에 다시 '인천의 야구팀'을 돌려준 사람이 김감독이었다. 오늘 문학구장에서 유니폼을 불태우던 슼팬들 중에는 분명 김감독의 경질 하나만을 이유로 울분을 터뜨린 게 아닌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방화가 잘한 일이라는 것은 아니다. 태우려면 나가서 태우던가. 선수들 뛰는 데서 무슨 짓이야)
어찌 됐든, 자신이 맡은 팀의 팬들에게 저 정도로 지지받고 존경받고 사랑받는 감독은 한동안 다시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 조뱀은 언제나 저렇게 될꼬.


그러나 이것이 갸의 현실
 

p.s. ...아오 다시 생각해도 열받네 걀과론이지만 차씨의 넋나간 송구와 짐주형 그 갸이시키의 에러만 아니었어도 이길 수도 있었다는 거잖아 야이나ㅓ무릐;ㅁ하으,.ㅇ리ㅗ..ㅣㄴㅇ릐
p.s.2 슼이 무너지고, DTD의 길을 가는 갸도 떨어진다면, 요즘 절호조의 상승세인 꼴데가 코시 갈지도. 근데 그게 롯팬들이 진심으로 좋아할 일인지는 모르겠음.(...)
p.s.3 모처에선 아주 난리가 났네. 그러니 야구는 오프라인에서만 핥아야 한다.



Posted by 양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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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승연 2011.08.19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원에 그래도 주말마다 출근부 찍던, 삼청태현 시절부터의 현대팬이긴 한데 인천야구팬은 또 아닌지라 김성근 감독의 해임에 관한 감흥은 별로 없습니다만.

    프런트가 일 처리하는 모양새는 참 안좋긴 하네요.

  2. 침향 2011.08.19 1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일단 스윕해서 죄송합니다?음...

    1. 저도 뭐 슼팬도 뭐도 아니니 내부사정이야 모르지만, 구단과 감독이 서로 자존심싸움하다가 결국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 버린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음, 전 성큰옹 스타일의 야구는 그닥이라 평소에 좋아하지는 않지만 일단 저런 감독이 있는 건 크보 전체로 봤을 때 괜찮은 것이라는 양운님의 생각에 동의. 그런데 사퇴발표가 있고 나서부터 슼이 갑자기 모래알이 돼쓰요....

    2. 갈마에서 일부 인간들이 인종차별적 공격까지 해대기는 했지만 로감독은 롯팬에게는 꿈을 현실로 가져다준 사람이었지요. 재계약 하네 안 하네 어쩌고 말이 많았을 때 팬들이 연임지지 신문광고에 통천도 걸었던 걸로...그리고 무엇보다 '자신들이 야구를 잘 하지 못하면 내년에 감독님과 함께할 수 없다는 사실이 두려워 열심히 한다'던 조성환 선수의 말이 당시의 분위기를 말해 주기도 합니다(음, 이건 왠 딴얘기??)

    3. 사실 양승호 감독은 천국과 지옥을 다 맛보고 있는 거 아닙니까ㅋㅋ요샌 진짜 4월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정상적인(!) 팀 운용을 보여줘서 팬들도 좋아하면서도 아리송하다는...오죽하면 프(로야구감독)메라고 하겠습니까-_-;

    ...어제의 얘기는 그냥 안 하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와우...김선빈이 설마 그 공을 점핑캐치할줄은...

    • 양운 2011.08.19 1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빠따질 하다 보면 스윕할 수도 있죠 뭐 그보다 저희 팀에 기우제 좀 지내주세요......
      정말로 슼-김감독=0 이었나 봅니다. 그 스크가 모래알이 되는 걸 볼 줄은. 로감독은 타팀인 저도 호감이 가던 분이라 그런 식으로 해고된 게 참 안타까웠습니다. 롯팬들 광고도 기억나네요. 불압감 만화의 출연분이라도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쩝. 양감독은 뭐... 롯팬들이 좋다고 판단했다면 타팀빠가 할 말은 없죠. 이번 3연전만 놓고 보면 원체 타자가 강한 팀이 마운드까지 나아진 게 보여 대략 정신이 멍해지더군요. 한때는 11년도 갸도 그렇게 보이던 시절이 있ㅇ.. 우선 기우제를 지내러 가겠습니다.
      고놈 앞으로 10년 이상 갸의 내야를 책임질 놈입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ㅇㅇ 그 점핑캐치가 굉장하긴 한데 착지할 때 머리 안 울렸나 싶어서 불안하더군요. 완치될 때까지 쉬게 놔뒀어야 하는데 지금 갸 사정이 개떡같아서 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