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交

三國志妄想 2011. 10. 3. 22:45

勢利之交          세력과 이익을 따르는 사귐은
難以經遠          오래 이어지기 어렵다.
士之相知          선비의 사귐은
溫不增華          따뜻하다 하여 꽃을 더하지 않고
寒不改葉          춥다 하여 잎을 갈지 않는다.
能四時而不衰   사철을 지내는 동안 쇠락하지 않으며
歷夷險而益固   평탄함과 어려움을 겪으면서 더욱 단단해진다.


승상께서 남긴 이 글은 구구절절 명문이지만 특히 마지막 한 줄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歷夷險이라는 표현에 담긴 세월의 느낌이 그렇게 무거울 수가 없다. 내가 망상하곤 하는 그 두 사람의 관계를 한 줄로 요약하라고 하면 나는 바로 저 문장을 댈 것이다.
이런 나를 한 대 쥐어박은 다음, 칭찬하자.(...)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