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은 나에게 잔인하오 OTL

스크의 투지와 끈기에는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처음에 김광현이 털릴 때만 해도 어쩌면 롯데가, 하고 희망을 품었더랬는데. 팀 전체가 달려들어 침착하게 수습해서 결국 역전해내는 그 저력이 참으로 부럽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면 해태도 남기지 못했던 업적이다. 아직 삼성과의 최종결전이 남아있지만 결과가 어찌 되든간에 SK라는 '팀'은 역대 '왕조'에 들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만수 대행이 감독으로서는 어떤 인물일지 잘 모르겠지만 이런 기풍이 유지된다면 내년에도 스크라는 '팀'은 어김없이 가을야구를 할 것이며 유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될 것이다.
롯데는 아쉽고 아까웠다. 4차전 까지는 엎치락뒷치락 잘 하더니 왜 오늘은 꼴데로 돌아가는가. 좀 일렀던 송타미 교체는 그렇다 쳐도, 와일드피치와 에러로 낸 실점을 생각하면 반쯤은 자멸이었다. 우리팀이 아니니까 롯데팬들처럼 울분을 토하며 성토하진 못하겠지만, 내년을 생각한다면 롯데는 좀 더 칼을 갈아야 하지 싶다. 다만 어딘가에서 그쪽의 높으신 분이 20년 우승 못하는 팀은 해체 어쩌고 하는 소리를 했다 카더라가 있던데 농담이길 바란다.(...) 몇 년 전까지 비밀번호 찍던 팀이 4강에 들고, 올해에는 시즌을 2위로 마무리했다. 내년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싶은데 오늘 이런 말을 하면 롯데팬들이 화내려나? 근데 올해 가을야구에선 롯데가 병신같은 갸보다는 잘 했잖아요. 안 그래요? 사실 난 갸가 가을야구를 안 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_^

어쨌든 내년에는 갸가 우승할 듯. ^_^


Posted by 양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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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침향 2011.10.23 2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아....가심이 아포요....ㅠㅠㅠㅠㅠㅠㅠㅠ

    ...라고는 하지만 전 시험기간 한가운데와 플옵기간이 정확하게 겹치면서 전 경기를 다 보지는 못했습니다(그 와중에 중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유일한 경기가 4차전인 나는 승리자. 으허-_-). 처음에 솔직히, 1차전 지고 나서는 그대로 주루룩 미끄러지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그 이후로 - 비록 결과가 이모냥이지만 - 잘 수습해서 퐁당퐁당까지 끌어내는 걸 보면서 그래도 이 팀이 그냥 2위를 먹은 건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다시 했답니다ㅇ_ㅇ

    ...아니 근데 투수들이 잘 던져 주면 뭐하고 페넌트레이스때 불 뿜던 방망이가 있으면 뭐합니까 막상 가을 되니까 다들 변비야구하기 바쁜걸...아 정말 저 빠따들한테 단체로 대승기탕(...설사하게 만드는 강력한 약입지요. 검색추천)이라도 먹이고 싶은 마음이 뭉게뭉게=_=

    아, 참고로 제가 알기로는 그 높으신 분이 하신 말씀은 거의 사실인 것으로...시즌 다 끝나고 높으신 분이 선수들 초대해서 밥먹는 자리에서 그따구 말을 싸질러서(!) 선수들 얼굴은 구겨지고 분위기는 싸~해지고...뭐 대략 그런 것으로 전해 들었습니다. 이게 여기저기 전해지는 말이라서 액면 그대로 믿을 바는 못 되겠지만 적어도 그 비슷한 말을 했던 것만은 사실인 듯합니다. 롯팬들이 꼴런트 이전에 그 구단의 높으신 분들한테 괜히 이를 가는 게 아닙니다. 올해 대호 못 잡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음음.

    아무튼 열받게 해서 죄송합니다(__)....

    • 양운 2011.10.24 0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운이 좋아서 차지한 2위는 아니었던 거죠. 긴장감이 있어서 시합 보는 것도 재미있었고요. 엘롯기도 이젠 옛말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롯데팬이 아니라서 함부로 말하진 못하겠습니다만. 선수들한테 부담감이 컸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워낙 파워풀한 팬을 가진 팀인데다 고 최동원 선수도 있죠. 4차전까지는 팽팽하게 싸웠는데 5차전 중반에 장원준 실점부터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균형이 무너진 것 같고요. 내내 삽질하던 홍포와 민호가 여기서 열심히 해줬는데. 재작년 4위 올해 3위면 내년에는 롯데가 2위 하겠죠. 물론 갸가 우승할 것 같지만요.(...)
      으음 저흰 해태 때부터 프런트가... 했던지라. 요즘 갸런트는 그럭저럭 일 하는구나 싶지만요. 그렇다고 팀을 해체하면 시카고 컵스는(...) 이대호는 국내에서만 뛰면 아깝다는 생각은 드는데 이대호 없는 롯데는 잘 상상이 안 되네요.
      아니 뭐... 못난 건 팀이지 열심히 응원한 팬들이 미안해하실 건(...)

  2. 함인 2011.10.24 1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K 저력있데요.. 결국 결정적일 때 '꼴데'가 되버린 자이언츠가 아쉬움.. 올해는 솔직히 분위기상 장효조-최동원 시리즈 기대해봤는데;

    뭐, SK에 우리 최동수형님 가을야구 하게 해드리는 것도 나쁘진 않음..! 삼성팬들은 작년 그대로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던데ㅋㅋ

    암튼 내년에는 LG가 우승할 ㄷ.. 아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