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엉터리였습니다.
저는 반대합니다. 애니실드 국내방영 반대합니다! 애니팀 스토리보드 짜는 분의 그 저돌맹진하는 배짱은 참으로 본받고 싶지만 그 스토리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이러저러하여 도쿄대회가 끝난 후 관동대회 들어가기 전에 미국으로 또 특훈 간다는 게 애니실드 스토리였지요. 그 슈크림볼이란 게 아메리카, 유럽&러시아, 아시아, 아프리카 대표팀이 붙는 토너먼트더군요. 원작에선 꿈도 꾼 적 없는 세계대회를 향해 애니실드, 힘차게 뻗어가고 있습니다.-_-a

아메리카 대표는 나사 셔틀즈, 아시아 대표는 데이몬 데빌배츠, 나머지 두 팀은 이름이 잘 기억이 안 나네요. 아시아 대표로 데이몬을 추천한 게 아폴로 감독이란 건 좀 의외입니다. 전 히루마가 또 뒤에서 장난쳤다는 설정인가 싶었거든요(그리고 어째선지 히루마라면 전세계 단위로 그런 짓을 해도 독자들이 놀라지 않을 거란 기분이 듭니다. 아니 히루마라도 현실적으로 그건 무리일 텐데.;). 그런데 대체 대회 이름이 왜 슈크림볼이랍니까? 크리스마스볼이든 슈퍼볼이든 뭐든간에 bowl 앞에 그런 이름이 붙는 건 다 이유가 있는데 세계선수권대회와는 저언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슈크림은 대체 왜?;; 뭐 대회 명칭이야 중요한 건 아닙니다만..;


미국 가는 비행기 안에서 장래가 정말 기대되는 기자 알바 리코 양이 머신건 사나다와 함께 등장했습니다. 그냥 인터뷰 에피소드에서 만나도 좋았을 텐데, 스즈나도 그렇고 대체 왜 이렇게 일찍일찍 얼굴 보이게 하는 건지. 소년스포츠물은 남자들만 득시글대서 그리기 칙칙하더냐 애니실드팀? -ㅅ- 뭐 리코가 여기서 등장한다 해도 그 정도로 스토리가 말리는 건 아니니 괜찮겠지요. 원작에선 무려 아직 도쿄대회 중이던 18권 인물소개페이지에 등장해 버리기도 하는데요.

무사시의 머리가 닭머리가 아닌 건.. 넘어가렵니다. 그런다고 뭐 큰일나는 건 아니니까..=_=

공항에 내리자마자 세나에게 답싹 안겨든 팬서...군 그건 폭력이다. 신장차와 체중차를 생각해야지.; 여튼 나사 선수들이 데이몬을 마중나옵니다. 여전히 일본 문화에 대해 뭔가 미묘하게 잘못 알고 있는 와트와 무사시를 트레이너로 착각한 아폴로 같은 건 다시 두 팀이 만난다면 있을 법한 개그.

그 자리에 옛날옛적 아폴로가 방출되게 만들었던 왕년의 NFL 스타 플레이어 모건이 등장합니다. 유럽&러시아대표 감독이랍니다. 아폴로 감독은 노력과 열정을 말하고 모건은 재능을 말하며 신경전을 벌입니다. 거기서 또 버럭하며 지는 팀이 해산이라고 선언하다니 아폴로 씨 정말 다혈질이네. 이번엔 팀명을 뭐로 바꾸려고? (나사가 지는 것보다도 이게 더 신경쓰이네요. 으핫핫;)


하여, 대회가 시작됩니다. 출전팀들이 모인 자리에서 또다시 아폴로와 모건이 신경전을 벌이고, 모건은 자기팀 선수들에게 힘을 과시하라고 합니다. 곤잘레스(大便)보다도 머리 하나는 클 것 같은 쿼터백과 라인배커가 걸어나옵니다.

쿼터백은 저높이 날아가던 새를 맞춰 잡고 라인배커는 선수들이 들고 달려온 아름드리 통나무를 박살냅니다. 거기서 저는 잠시 향수에 젖었습니다.

통키~ 화이팅~
피~구~왕왕왕왕..............♪


딱 그거였단 말입니다. 쿼터백은 외모는 누구냐, 민대풍 군네 팀에 있던 그 스위치슛쏘는 친구의 덩치와 권총탄 군의 머리를 합쳐놓은 형태에(더하여 눈의 흉터를 보니 회전회오리슛이 참으로 그리워지더이다) 투구폼은 아예...... 설명을 못 하겠습니다. 하여간 그 포스는 미식축구 쿼터백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거 분명히 통키랑 피구하다가 뭘 잘못해서 애니실드로 넘어온 놈이란 말입니다.-_-;;; 라인배커는 통키 이미지는 아니지만 가오우가 맛이 가면 저렇게 되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어쨌거나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원작의 제약을 벗어난 애니실드는
기다렸다는듯이 판타실드가 되었습니다. ;_;


눈물을 씻고 끝없는 참을성으로 나사와의 시합을 봤습니다. 그 때 미식축구에 대해 거의 모른다 해도 좋을 제 눈에 참으로 이상한 것이 들어왔습니다. 시작하자마자 팬서가 공을 잡아 킥리턴, 다다다다 달려갑니다. 상대팀 선수들은 리볼버 탄창 돌리듯, 혹은 버밀리온에서 라인하르트가 얀웬리의 예봉을 깎아낼 때 써먹은 전법 재탕하듯 돌고 돌고 또 돌아서 팬서를 마크합니다. 어라 그런데 어째서 블로킹해주는 놈이 없냐? 팬서 너 실은 나사 선수들한테 따당하지! 그렇지! 결국 팬서는 다운됩니다. 그걸 보고 세나는 저 팬서가 금방 잡혀버린 것에 놀라지만.. 세나야, 진짜 놀라야 하는 건 팬서가 왕따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이란다. =_=

거기서 나사는 셔틀패스를 시도하고, 아까 괴이한 괴력을 자랑하던 적팀 라인배커는 라인을 부수고 들어와서 호머의 오른쪽 어깨에 범프를 먹입니다.

통나무를 박살내던 괴력이 그대로 꽂혀서 호머는 부상을 입고 퇴장합니다. 가오우가 쿼터백을 어떻게 박살내는지 보여준 적이 없는데 저런 식일까.. 하고 잠깐 생각해 보았습니다만, 그건 아닐 것 같네요. 가오우는 자기 힘을 잘 아는데도 제어할 생각이 없는 녀석인데다 싸나이 기질이 다분해서 일격에 상대방이 큰 타격을 입고 저멀리 날려갈 공격을 하지 신체의 특정한 부분을 일부러 노리고 망가뜨릴 것 같진 않습니다. 태클을 빙자한 크로스라인이 딱 떠오릅니다. 아무튼 저런 식은 아닐 것 같습니다.
(07년 12월 추가. 노리고 치더군요. 하긴 쓸데없는 부상 입히는 것보단 그게 더 남자답고 깔끔한가-_-;)

왕따(...) 팬서와 호머의 부상으로 나사는 패하고 맙니다. 거기서 모건은 선수를 부품 취급하는 발언을 합니다. 선수들의 노력이나 신뢰 같은 것보다는 재능이 최우선이고 선수는 승리를 위한 도구로 보는 태도가 어딘가 신류지의 센도다 감독을 연상시키네요. (벌써부터 이러면 정작 신류지전은 어떻게 하려고. 뭐 단순하게 아곤마왕 쳐부수기가 되는 거냐?;) 건전한 열혈스포츠히어로가 다 된 애니실드 세나는 크게 분노합니다.

...야야, 너 평생에 진짜로 화가 난 건 아곤이 마오 데빌배츠를 욕했을 때잖아. 이건 시도때도 없이 실실 쪼개는 아카바만큼이나 당황스럽네. 그래그래, 지금 화낸 거 잊어먹지 말고, 나중에 신류지전 할 때 난생 처음 느끼는 기분 운운하지만 말아다오. 원작이랑 다르게 갈 거면 오리지널의 일관성이라도 지키라고. 응? =_=






전체적으로 이야기 전개가 참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중요한 줄거리든 간단한 개그든 억지로 급조한 티가 납니다. 저 적팀은 눈에 띄는 천재 플레이어가 없을 뿐 신류지전을 참고한 티가 너무 나서 스토리보드 짠 작자가 뭔가 생각이란 걸 하고 싶지 않았나 보다 싶습니다. 멀쩡한 사람인 오모사다케를 케르베로스와 부타부로스 옆에 스모선수인형으로 만들어 앉힌 것과 멀쩡한 쥬몬지를 무슨 고소공포증 환자로 만들어버린 건 어이가 없어서 도무지 의도를 짐작할 수가 없고, 불량삼돌이가 간만에 하아 하아 하아를 외치니까 그게 미국에선 처음 한거다, 아니다 데스마치 때 이미 한번 했었다 횟수 세고 앉아있는 스즈나와 마모리에 이르러서는 생각을 하고 싶지 않더군요. 방영시간 때우려고 억지로 우겨넣은 걸까요, 아니면 정말로 그런 게 개그로 통할 거라 여긴 걸까요. 이거 대체 뭐 하자는 플레이인 건지...

그런데도 애니실드를 계속 보려 하는 건 저에게 실은 아이실드 안티짓을 하고 싶은 욕망이 숨어있는 건지 아니면 그런 거 상관 없이 자학취미가 있었던 건지 돌이켜보게 합니다. 애니실드가 어디까지 뻗어갈지 정말로 그 끝이 궁금합니다.

Posted by 양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하민 2007.01.11 2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슈크림볼..;
    원작과 차이를 두면서 또다른 방향을 전개하는게 나쁜 시도는 아닌데.. 애니실드는 솔직히 너무해요(..) 그냥 다른 작품 취급하고 안보고 있음
    217화아 ㅁ닝;ㅏ럼니알밍ㄴ란ㅇ

  2. 견습기사 2007.01.11 2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니렌은 아주 독자노선 가버리기라도 했죠(아니..정확히는 하가렌 쪽이 열받아서 독자노선으로 갈라서버린 거 아닌가 싶지만...;). 애니실드는 이도 저도 아니라서.;
    저 아직 217화 못 봤습니다, 저한테 뭐라 하지 마세요. ;ㅁ;

  3. evax 2007.01.11 2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이정도면 원작도 영향을 받을지도?(퍽!...)

  4. 견습기사 2007.01.12 1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럴 때는 호불호가 극단적인 제 취향에 문제가 있나 싶어지는군요. 그렇게 될 경우 저는 아이실드21 자체에 실망할 겁니다.

  5. Vanitas 2007.01.12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견습기사 님.
    사실 저는 아이실드 안 봅니다만...다이님이 팬입니다. 다이님이 아이실드는 꽤 높게 평가하는데, 애니판은 조금 보더니 '이게 이상하네.'라면서 이후로 전혀 안 보더군요...ㅡ.ㅡ;;;; 이럴 정도니 정말로 아이실드21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역시 비난을 받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6. 견습기사 2007.01.13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이글루에서 뵙긴 처음입니다. ^^
    판타지 소설 쪽은 리딩 판타지만 다니는지라 다이님이 누구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대부분의 원작 팬들은 애니에 불만이 많은 편일 겁니다. 이렇게 된 거 바니님도 한번 아이실드21을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파스타지에 아이실드팬을 은근슬쩍 늘려가는 게 제 소소한 즐거움입니다.+_+;;;

  7. Vanitas 2007.01.14 1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엣, 아....습관이 되어서 저렇게 적어버리는 바람에 이상하게 생각하셨겠네요;;; 다이님은 제 동생님입니다. 죄송합니다;;;;

  8. 이레네 2007.01.14 1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전 이미 애니실드와 점프실드를 다른 걸로 생각하고 있으니, 제 아이실드에 대한 애정에는 크게 지장이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9. 견습기사 2007.01.15 0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Vanitas님/ 그런 건 단지 제가 모르는 것일 뿐 바니님이 미안해 하거나 할 게 아닙니다. 알려주셨으니 그걸로 족한 거지요. 자아 우리 같이 아이실드 버닝 +_+;;;

    이레네님/ .....그렇죠? 하가렌과 애니렌 다르듯 아이실드와 애니실드 다르지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홧병 날 것 같습니다.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