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이실드 관련해서 하는 잡담 치고 미리니름이 섞이지 않은 게 없지만 이번만은 미리니름 주의보를 발령하지 않을 수 없군요.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미리니름의 홍수입니다. 아직 신류지전을 보지 않았으며 오직 국내 단행본만을 기다리는 분이라면 살포시 뒤로가기를 누르시길 권합니다.
신류지 고등학교 2학년. 신류지 나가의 쿼터백 운스이와는 쌍둥이로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완벽한 천재 플레이어. 그리고, 이번에 정리하면서 다시금 확인했다. 나는 이노무시키가 정말로 싫다. -_-
콘고 아곤에 관한 잡담을 쓰기에 앞서 잠시 고민했다.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할까. 범재들에게 굴욕을 당할 필요가 있던 천재? 쌍둥이 운스이와의 관계? 아니면 히루마라는 캐릭터를 이해하는 하나의 관점에서? 여태까지 내가 아이실드 캐릭터들 가지고 끄적인 잡담의 패턴만 놓고 보면 히루마에 관련된 걸로 한정지어도 상관없을 것 같긴 했다. 하지만 콘고 아곤을 설명하려면 콘고 운스이의 이야기가 반드시 결합되어야 하고, 또 히루마 요이치를 위시한 데이몬 데빌배츠의 이야기가 대비되어야 한다. 그럼 간단하지. 내가 내 잡담 하겠다는데 패턴 따위가 어딨어, 그냥 손 가는 대로 하고 싶은 소리 다 늘어놓는 거다!
이런 고민은 아직 캐릭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된 것도 아닌 주제 히루마를 한번 써볼까 하는 가벼운 생각으로 녀석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던 적에도 했었다. 세나는 성품이 성품인지라 캐릭터를 이해하기가 비교적 간단한데, 히루마란 놈은 과연 숨은 주인공이라서 뭘 해도 아이실드21이라는 작품 자체와 관련되어 버리기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 히루마 요이치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아이실드21의 주제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역할을 하는 게 콘고 아곤이다. 그러니 복잡할 밖에.;
주지하사디시피 콘고 형제는 쌍둥이다. 운스이와 아곤의 혈액형이 다른 걸 가지고 일란성이 아니었느냐며 소란이 있었던 걸로 안다. 타카미가 그 형제에 대해 언급할 때는 분명 '같은 유전자'라고 했으니까.; 어쨌든 이란성이라 해도 쌍둥이는 쌍둥이,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났는데도 형인 운스이는 평범한 사람이었고 동생인 아곤은 천재였다. 아곤은 보너스 페이지의 성적분포도에서 가장 앞에 위치할 정도로 머리가 좋으면서(히루마는 여기엔 집계되지 않아 비교할 수 없고.. 일단 키드가 근소한 차로 2위입니다. 운스이는 그들보다 약간 처집니다) 신속의 임펄스라 불리는 신체적 재능까지 타고났다. 이녀석은 과학적으로 인간의 신경계가 반응할 수 있는 최단속도에 가장 가깝게 반응할 수 있어 상대방이 예측 못할 행동을 해도 눈으로 본 즉시 대처할 수 있다. 때문에 아곤은 어려서부터 연습 따윌 하지 않아도 뭘 하든 언제나 최고였으며, 주위로부터 늘 사랑받았다. 싫어도 동생을 보며 자라야 했던 운스이는 왜 자신이 아니라 아곤이 천재인가 항상 분노에 가까운 질투심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휴화산처럼 잠잠하던 그의 분노는 아곤에게 스포츠 장학금을 지급하려 했는데 성이 같아 엉뚱한 운스이에게 연락한 어떤 재단에 의해 폭발해 버렸다.
아곤은 운스이가 자신에 대해 어떤 심정을 가졌는지 알고는 있었다. 여자를 꼬실 때 외에는 상냥한 척 가면을 쓰는 것조차 하지 않을 것 같던 그녀석이 제 형을 어떻게 위로해 보겠다고 어쭙잖게 다가갔건만. 운스이는 위로받는 걸 거부했다. 대신 아곤을 충동했다. 재능이 없는 범인(犯人)들에 연연할 것 없이 폭력적일 정도로 넘치는 그의 재능만을 발휘하라고, 그래서 범재들을 짓밟아버리라고. 그래야만 쌍둥이인데도 범재로 태어난 자신이 보답받는 거라고.
천재 신을 보면서 사쿠라바는 자포자기한 심정을 직접 드러내곤 했다. 하지만 운스이는 친구도 아닌 형제가 천재인 걸 보면서 그런 마음을 드러내기는커녕 꾹꾹 누르고 눌렀다. 자신의 처지를 정확히 알면서도 약한 소리를 하지 않던 운스이는 정말로 자존심이 강한 녀석이었고, 때문에 그가 아곤을 이길 수 없다면 다른 사람도 이길 수 없어야 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 후 운스이는 아곤의 그림자가 되어 기꺼이 그의 뒤치닥거리를 하며 범재들이 짓밟히는 걸로 자신의 자존심을 충족시켰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곤은 그가 아이실드에 처음 등장한 봄대회 데이몬 vs. 오죠전 때 같은 악동스런 느낌도 없었다. 그냥 뛰어난 재능 때문에 주위로부터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짓궂은 소년 같달까. 하지만 운스이가 스위치를 넣어버린 후 아곤은 지금의 독자들이 아는 대로 세나가 위가 지끈거린다고 표현한 진짜 악(惡)이 되었다. 어릴 적에는 남녀 가릴 것 없이 사람들이 녀석에게 몰려들었지만 지금은 운스이와 잇큐(그리고 아곤한테 낚인 여자들)를 제외하면 경원할지언정 가까이 다가가려는 사람조차 없다. 녀석은 운스이의 절망을 보상하기 위해 그 운스이조차 자신이 짓밟아야 할 평범한 자들의 무리에 몰아넣고 그들에게 잔인할 정도로 폭력을 행사했다.
히루마의 폭력은 입부 테스트에서 유키미츠의 얼음을 빼앗은 미야케 일당에게 가한 총격이 그렇듯 이유가 있고 가끔은 짜릿하기까지 하다. 앞뒤 없이 날뛰는 것 같지만 녀석 나름의 기준에 의해 폭력을 가해도 되는 때와 장소와 정도는 가린다. 하지만 아곤은, 그런 거 없다. 녀석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력은 즉시 행사된다. 자신이 신호를 무시해서 길을 막은 조쿠토 폭주족들에게, 동행을 거부한 마모리에게, 오죠를 응원한 초등학생 토라키치한테, 관동대회 조추첨 장소에서 마주친 세나에게, 그리고 연습시합하러 온 미즈마치한테 가한 폭력들은 그저 '마음에 안 드니까' 가해진 것이었다. 세상이 자신을 위해 움직인다고 주장하는 것 같은 그런 폭력은 신(神)이나 된다면 모를까, 아니 신이 행사한다 해도 순순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천재인 자신이 세상 인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범인들 위에 군림하면서 그들을 언제든 짓밟아도 된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면 그런 짓을 할 법도 하다. 아곤 자신이 말했더랬지. 재능 없는 자는 살 가치가 없다고.
아곤과 어울려 다니던 중학 시절의 히루마는 지금과는 달리 惡에 보다 가까운 녀석이었다. 그때의 히루마는 사람을 쓰레기 취급하며 아곤의 폭력으로 짓밟은 후 그걸 약점으로 잡아 자신의 도구로 써먹는 그런 녀석이었다. 어쨌든 히루마는 머리는 천재인 녀석이니까 아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사람을 우습게 여길 법도 하긴 했다. 그렇지만 두 녀석은 결정적으로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차이가 있었다.히루마는 동료가 되어 마음 준 이들을 믿고 손을 내밀었다. 아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곤은 쌍둥이이기에 또다른 자신이라고 여길 수 있는 운스이 외에는 천재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애정은 커녕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녀석에게 있어 인류는 천재와 쓰레기로 이분되었으며, 천재끼리도 굳이 손을 잡거나 할 필요를 느끼지는 않았다. 혼자 다 해먹을 수 있는데 뭣하러 남을 보는가. 녀석은 자신과 대등하게 굴던 히루마가 갑자기 미식축구 같은 걸 한다며 그들이 짓밟아대던 범인들과 친구가 된 걸 보자 자신도 미식축구를 시작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범재가 노력해봤자 천재 앞에서는 결국 꺾여버린다는 현실을 직접 보여주겠다는 것이었다.
한편 히루마는 범인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던 아곤과 달리 범인도 하기에 따라서는 그들만의 가치를 가질 수 있다며 그들을 옹호했다. 세계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범인들도 자신의 가치를 빛내기 위해 살아갈 자격이 있다고 인정한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는 그런 가치에는 관심 없이 그저 매일 살아가기만 하는 자들에게까지 그런 관대함을 보이지는 않지만 빛나기 위해 노력하는 자들은 언제나 편을 들어줬다. 똘마니, 삼류 야구선수, 비실비실한 범생이, 쓰레기같은 불량배들은 그와 함께 하면서 영웅이 되었다. 그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히루마는 각자의 장점은 더욱 빛내고 단점은 서로 기대면서 전진하는 재미를 알았고, 그것이 그가 미식축구를 하는 이유였다. 녀석은 혼자서도 잘 해요의 아곤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세계를, 그리고 그 재미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히루마가 어떻게 해서 쿠리타와 무사시를 만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그게 아곤과 사이가 틀어진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속 깊고 어른스러운 무사시는 그렇다 쳐도, 바보에 소심하고 툭하면 우는 쿠리타의 경우는 정말이지 아곤과 어울리던 히루마라면 있을 수 없는 만남이었다. 아곤 식으로 보자면 그나마 神(자신)에 가깝다고 여겼던 존재가 쓰레기들과 동화되어 타락한 꼴이랄까, 실제로는 재능의 부족함으로 인해 '남과 서로 의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쓰레기와 같은 부류였달까.
히루마는 행실은 어찌 됐든 친구에 대해서는 헌신적이다. 그렇다면 히루마의 약점은 뻔하다.
아곤이 수험으로도 충분히 합격 가능한데 일부러 스포츠 추천을 넣아가며 쿠리타의 신류지 진학을 좌절시킨 것은 히루마에게 절망감을 주기 위해서였다. 히루마 자신에게 직접 폭력을 가해 쓰러뜨리는 것 보다는 녀석의 꿈과 그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치는 게 보다 효과적이니까. 아곤은 히루마를 자신이 짓밟던 범인들과 동류로 판단한 순간 가차없이 밟아버렸다.
운스이나 잇큐 같은 특별 케이스 외에는 자신의 세계에 가까이 오는 것도 용납하지 않은 탓에 아곤은 관동대회 데이몬 vs. 신류지전 까지도 자기 팀원들과 협력하기는 커녕 혼자 날뛰었다. 평소에도 녀석은 지각하기 일쑤였고, 연습은 전혀 하지 않았다. 춘계 관동대회 준결승이던 오죠전 같은 중요한 시합조차 술 마시고 여자와 노느라 땡땡이쳐버렸다. 사실 그러고 다녀도 시합에 나가면 관동 최강의 신류지 나가에서도 최강자답게 모조리 쓸어버리니까 특별히 눈감아주는 거지, 오죠의 쇼지 감독 같은 엄격한 사람이 감독이었다면 아곤은 아예 팀에서 축출됐을지도 모르겠다. 녀석의 플레이에는 '팀' 같은 게 없었다. 완벽한 천재인 자신이 22명 있는 팀이야말로 드림팀, 그나마 써줘도 되는 건 잇큐 정도이며 다른 팀에서는 충분히 에이스가 될 여타 팀원들은 자기 발목이나 잡지 않으면 다행일 쓰레기라고 말하는 녀석이었다.
그렇지만 미식축구는 여느 단체 스포츠가 그렇듯이 혼자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또 모두가 잘 하고 있어도 혼자 엉망이면 시합을 그르치는 스포츠다.
신류지전의 득점자들(키커 무사시는 제외)은 유키미츠, 쥬몬지, 몬타, 세나, 히루마다. 이중에서 세나와 히루마는 불완전하나마 천재이긴 하니 일단 제껴 두더라도, 나머지 녀석들은 하나같이 아곤이 눈 아래로 볼 수밖에 없는 쓰레기다. 세나와 히루마의 경우에도 그 불완전함 때문에 완벽한 천재인 아곤한테는 빈축을 샀다. 그렇지만 신류지가 터치다운을 내준 건 바로 그 쓰레기들이다. 몬타의 경우에는 천재 잇큐와 순수하게 대결한 끝에 따낸 결과지만 나머지 녀석들은 아곤이 그들의 능력을 깔보다가 당했다(몬타의 경우도 따지고 보면 잇큐가 녀석을 깔보다 당한 거지만). 195th down만 해도 히루마의 작전을 읽은 아곤이 팀원들에게 그걸 알려줬으면 몬타는 인모션을 뛰기도 전에 잇큐한테 걸렸을 테고, 거기서 데이몬은 정말로 기적 따위 일어날 가능성 없이 확실하게 패하고 말았을 것이다. 단지 쿠리타로 인해 데이몬과 히루마에게 더 큰 좌절을 안기려는 심술을 부린 탓에 아곤은 몬타가 말도 안 되는 기적을 일으키는 걸 용납하고 말았다. 그리고 몬타가 움켜쥔 천금같은 4초를 건 히루마의 원 플레이.
아곤이 연습을 하지 않은 건 범재가 아무리 노력해도 진짜 천재인 자신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현실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싸우는 방법에는 정면대결 외에 기습이나 이간 같은 것도 있다. 100만 대군을 보유한 강대국도 편지 한 통 때문에 군사를 물리는 게 전쟁이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범재가 천재를 이길 수 없지만 방법에 따라서는 뒤집을 수도 있는 것이다. 히루마가 택한 마지막 원 플레이는 정말 우직하게도 자신이 직접 아곤과 런으로 정면대결하는 것이었지만- 녀석은 말한다. 작전이란 결국 평소 쌓아둔 것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그 플레이는 첫째, 관객을 이용해 자신에게 신류지 선수들의 주의를 돌리고 둘째, 리시버 몬타, 유키미츠, 타키에게 수비가 집중되는 가운데 러너 세나가 돌진하는 페이크로 그 주의를 흩은 후 셋째, 히루마 자신이 1년간 노력한 게 있기 때문에 성공한 작전이었다. 아곤이 땡땡이치는 동안 조금이라도 이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히루마는 자신의 40야드 대시 기록을 0.1초나마 줄였고, 거기에 관중까지 포함한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음으로써 간발의 차로 아곤의 태클을 피해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객관적으로 히루마의 신체능력은 아곤에게는 상대조차 안 되는 것이지만 녀석은 그런 상대를 이기는 방법을 알았다. 이기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지만, 최후의 순간에도 혼자 이겨보겠다고 날뛰는 게 아니라 결국은 동료들의 머릿수로 밀어붙이는 것이다. 자신의 재능을 100프로 믿을 수 있었던 아곤은 그 때문에 타인과 협력하질 않았고, 데이몬 선수들은 그게 안 되니까 자기들끼리 뭉쳐서 발버둥쳤다. 공식데이몬팬클럽 이것이 오죠의 쇼지 감독 말마따나 자신 밖에 믿지 않는 아곤과 히루마의 차이였다. 신류지는 팀플레이를 안 하는 아곤 때문에 패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세나도 따라잡던 아곤이 40야드 대시를 5.2초 이상 찍을 리는 없다는 겁니다. 4.4 찍던 시절에도 신이 세나를 제외하면 자신보다 빠른 사람을 못 봤다 했으니 그보다 빠르지는 않겠지만 아곤은 못해도 4초 대입니다. 단지 히루마의 트릭 플레이때문에 스타트가 늦었으며 그가 염두에 둔 건 5.1초가 아니라 5.2초 기록을 가진 히루마였다는 게 문제였지요. 골라인이 조금만 더 멀었어도 히루마는 잡혔습니다)
전반전에 30점차를 내버리고도 차근차근 따라잡히고 최후의 순간 그렇게 쓰레기 취급하던 쿠리타한테 당해 역전패하고서야 아곤은 시합 전 인터뷰에서 히루마가 도발하듯 빈정댄 말을 인정했다. 자신이 우습게 여기던 팀원들과 협조하지 않았기에 패했다. 적 뿐 아니라 자기 팀까지 쓰레기 취급하고 혼자 열한 명을 상대했기 때문에 진 것이다. 그걸 인정한 순간 아곤은 팀원들과 '함께' 내년 봄대회에서 데이몬을 박살내겠다고 선언했다.
형제끼리의 조그만 세계를 벗어나 범인에 눈길을 돌리고 타인과 관계를 구축하는 법을 익히려는 것이다. 자신이 범인들 위에 군림한 신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호흡하는 인간임을 인정하겠다는 선언이다. 운스이는 아곤을 악마로 만들어버린 최고책임자로서는 별다른 감흥을 품지 않겠지만 녀석이 진정으로 이기고자 하는 마음을 품고 다른 이들에게 서툴게나마 손을 내밀게 된 것에는.. 시합에서 졌음에도 사투 끝에 승리한 자와 같은, 믿기지 않는 기쁨을 어찌 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어떤 의미에서 아곤의 정신적인 성장은 범인들에게 한번 제대로 패해 탄력을 받을 필요가 있었던 게다.
아곤이 팀원들과 협력하게 된 내년의 신류지는 정말 손 쓸 도리가 없는 최강의 팀이 될 것이다. 젠장, 히루마 이 짜식아, 암만 내년 가을대회는 너랑 상관 없기로소니 후배들한테 저런 걸 떠넘겨도 되냐? 앙? 저런 대굇수를 각성시켜서 어쩔 셈이야? (<- 이런 걸 두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라고 합니다)
신류지 나가 등번호 2번 어느 포지션이든 소화해내지만, 일단 공식적으로는 쿼터백
p.s. 1 그러니까 히루마 이녀석은 대체 무슨 과거를 가졌기에 아곤과 어울려 다녔고, 또 결국은 녀석과 갈라설 정도로 평범한 사람들에 대해 애정을 가진 거냔 말입니다. 이건 이나가키 씨가 밝히기 전까진 망상으로 때울 수밖에 없군요. 아놔. =_=
p.s. 2 신류지의 패배 후 보인 태도 때문에 아곤에 대한 인상이 조금 좋아지긴 했는데, 정리하면서 녀석의 행적을 보니 다시금 이녀석 싫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녀석이 예쁜 여자만 보면 작업을 걸든 멀쩡한 사람들을 쓰레기 취급하고 소중한 걸 깨부숴대든 그러려니 하겠지만, 휠체어에 앉아있던 토라키치의 다리를 노려 공을 던진 그 짓거리만은 도저히 용서가 안 됩니다. 힘 없이 정의가 지켜질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힘이 정의인 건 아니란 말입니다.
그나저나 히루마. 네가 반한 여자는 아이실드21의 나늬라는 게 최대의 문제점이구나.; 그래도 사수해내라. 나는 너희편이다. -_-!
p.s. 3 어쩌면 히루마 잡담은 어지간히 큰 사건이 터지지 않는 한에는 따로 할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지금까지 하던 대로 다른 캐릭 잡담을 하기만 하면 될지도요. 하아 이놈의 편애 막을 길이 없어(...)
사랑니님/ 1권 그 시절의 히루마왕은 익살스런 면이라도 있었는데 아곤과 어울리던 시절의 히루마는 순수한 악에 가까워 보입니다. 아곤의 행동과는 별개로 히루마 또한 그때는 악당 맞았던 것 같습니다. 0.1초 에피소드는 아, 정말 통쾌했지요. -_-!
나늬란, 이영도 씨의 <눈물을 마시는 새>라는 소설에 등장하는 개념입니다. 정확히 따지면 좀 복잡한 상징성을 가진 개념입니다만, 단순하게는 '진실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미녀' 정도의 의미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실비님/ 이번 잡담을 가린 건 실비님을 위해섭니다. 칭찬해줘요(-파스타지 호 밖으로 내던져진다?) 볼수록 이나가키 씨가 히루마 같은 캐릭을 잘도 만들어냈구나 싶어집니다.
무라이님/ 아이실드를 보기 싫어지게 할 정도였단 말씀입니까;; 하지만 첫등장은 삼류 찌질이 마왕이던 해들러도 정신 차리고 나니까 정말 멋지구리한 싸나이 마왕이 되어 있더란 예도 있지 않더랬습까. 이렇게 된 거 다시 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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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2006.11.27 1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루마가 아곤과 어울려 다녔다는걸 알았을때 엄청난 쇼크였습니다.
히루마 정말 나쁜놈이였잖아 라는 생각을 해버렸달까요-.
저한텐 아곤이라는 캐릭터의 포스가 심각할정도로 강했나봐요;;
0.1초를 줄였다는 저 장면!! 꺄햐햐!! 아곤에겐 정말 쌤통이였어요 ㄱ-
근데....아이실드의 '나늬'...나늬가 뭔가요? <ㅈㅅ...
사과주스 2006.11.27 1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엔 얌전히 패스합니다;; 그나저나 히루마없는 아이실드는...원래부터가 존재의 의미가 없는겁니다 -_-
evax 2006.11.27 1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웃-_-;.. 데빌배츠가 이겼었군요... 아곤은 볼때마다 기분이 나빠질정도로 악역인 탓에 아이실드를 안보게 되었으니 이거 참...
견습기사 2006.11.27 2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니님/ 1권 그 시절의 히루마왕은 익살스런 면이라도 있었는데 아곤과 어울리던 시절의 히루마는 순수한 악에 가까워 보입니다. 아곤의 행동과는 별개로 히루마 또한 그때는 악당 맞았던 것 같습니다. 0.1초 에피소드는 아, 정말 통쾌했지요. -_-!
나늬란, 이영도 씨의 <눈물을 마시는 새>라는 소설에 등장하는 개념입니다. 정확히 따지면 좀 복잡한 상징성을 가진 개념입니다만, 단순하게는 '진실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미녀' 정도의 의미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실비님/ 이번 잡담을 가린 건 실비님을 위해섭니다. 칭찬해줘요(-파스타지 호 밖으로 내던져진다?) 볼수록 이나가키 씨가 히루마 같은 캐릭을 잘도 만들어냈구나 싶어집니다.
무라이님/ 아이실드를 보기 싫어지게 할 정도였단 말씀입니까;; 하지만 첫등장은 삼류 찌질이 마왕이던 해들러도 정신 차리고 나니까 정말 멋지구리한 싸나이 마왕이 되어 있더란 예도 있지 않더랬습까. 이렇게 된 거 다시 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