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섭 이전 공지

낚였다 2008. 12. 1. 19:31
드디어 데브가 칼을 빼들었다. 유료화 이래 초창기부터 존재한 악기삼대섭은 어떨는지 모르겠으나 쥐1 막바지 무렵에 열린 몹삼대섭은 상대적으로 유저수가 적었다. 아니 매우 차이가 났다. 이후로 밸런 문제 컨텐츠 부족 무성의 기타 등등 해서 데브 하는 짓이 아니꼬왔던 유저들이 꾸준히 이탈해왔고, 학생들의 서버인 베섭과 울섭은 특히나 유저수가 적어 이상형퀘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지경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중에서 베섭이 조만간 사라진다. 베섭 유저들은 타 서버로 흩어지게 되었다.
뭐, 무료화 선언하기 훨씬 이전부터 골게 등지에서 언젠가는 서버 폭파가 일어나리라는 이야기들은 오갔더랬다. 설마 설마 하던 게 현실이 되었을 뿐이지. 그런 일이 닥치든 말든 내 섭이 아니니 상관 없어- 라는 분위기가 타 섭 유저들 사이에서 전혀 없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이번에 베섭 유저들이 강제이주될 땅으로 지목된 울섭 만섭 룬섭의 분위기는 대략 개념 지참 ㄲㄲ 아니면 무관심 정도인 듯 하다. 그런데 엉뚱한 골섭에서 불안해 하는 유저들이 등장했다. 유저수 적기로는 베섭과 막상막하라는 골섭이 베섭 유저들의 이주지에서 제외되었다는 게 그 이유다. (마찬가지로 제외된 하섭은 사람으로 미어터지는 곳이니 어차피 이주지가 되긴 어렵다 하겠다) 베섭은 미성년섭이고 골섭은 성인섭이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것 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어쨌든 서버 널널하기는 마찬가지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골섭도 조만간 피폭당하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를 슬그머니 드러내고 있다. 골섭은 아무래도 성인섭인 고로 현금을 써주는 유저가 베섭보다는 많을 것이다. 그게 아직까지 골섭의 명줄을 유지해주는 게 아닌가 하는 말들이 오갔다. 심지어는 수익은 안 나는데 폭파시키기도 뭣한 계륵이란 소리까지 나왔다.
나는 이런 이야기들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그럴듯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처음 마비에 발붙인 04년도 가을 이래 골섭에 사람이 붐빈 건 쥐3 무렵이 최대치였던 것 같다. 그 때는 방학이면 '무려' 두 개의 채널이 혼잡했던 것이다...
만에 하나 골섭이 폭파될 경우, 유저들은 하섭 등지로 이전될 것을 예상하고 있다. 어쨌든 같은 성인섭이니까. 글쎄, 지금 베게를 읽다 보면 꼭 그렇게 될 것 같진 않다는 생각이 든다. 베섭 유저들 중에는 골섭으로 이전될 것을 예상했던 사람들이 꽤 되는 모양이다. 하지만 골섭은 제외되었다. 골섭이 폭파되었을 때 반드시 하섭이 이전대상이 될 거란 보장이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기존섭에 이미 같은 닉이 존재할 경우 이전당하는 쪽 유저의 닉이 일괄변경당할 거라는 공지는 더 암울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내 닉은 어찌 보면 레어다. 처음엔 하섭에 아바타를 만드려 했지만 이미 '견습기사'라는 닉이 있길래 당시 신생이었던 골섭을 택한 것이었다. 내 닉이 변경당해 뒤에 숫자가 붙어있다든가 하는 꼴은 도저히 보고 싶지 않을 뿐더러, 사람이 많아서 피하고 싶었던 하섭 같은 곳에 갈 생각도 없다. 뭐랄까, 서버마다 나름대로 존재하는 분위기란 게 있단 말이다. 나는 한적한 만큼 어딘가 시골스럽기까지 한 평화로운 분위기의 골섭이 좋은데.

뭐, 골섭의 경우는 실제로 그렇게 되었을 때 생각해야 할 일이겠지만. 현재로선 마비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나이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 서버에 갔던 유저들이 강제로 다른 섭에 가게 된 것에 조금은 동정심을 느끼는 것 정도이다. 유저수가 줄어든 게 유저들 탓일까. 그렇게 불평불만을 토해내도 귀 막고 듣지 않던 회사는 누구에게 그 피해를 돌리고 있는 것인지.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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