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의 국민템 폭자셋과 승임갑(*모든 인챈은 직접 겟. 돈없심 -_-;)으로 만족하고 살던 소박한 견습기사가 갑자기 버나 따윌 지를 생각을 하게 된 건, 이야기하자면 약간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습니다.
렙업에 필요한 경험치가 조절되면서 뭔가 누렙 쌓이는 속도가 빨라졌더군요. 문득 알아보니 900대를 찍었습니다.; (빠른 것은 결코 아님. 견습기사는 04년도 가을부터 시작한 캐릭터라는 점에 주의 -_-;;;) 한 번 환생해서 일주일 맹렬히 달리고 나면 못해도 서너 달은 쉬는 게 제 패턴인지라 그림자 세계의 하드모드 진입이 코앞이란 것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만- 문제는 제가 여전히 폭자셋과 승임갑과 거레브로드로 근근이 벌어먹고 산다는 거죠. -_-;;; 알상 쯤 되지 않고서야 어디 가서 민폐 끼칠 수준은 아니라고 소심하게 자부하는 바입니다만, 그런 곳을 돌다 보면 누적이 저보다 낮은 게 분명한 분들도 윈밀크리한방으로 정리해버릴 상황을 저는 두세 배는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게 눈에 보이니 거시기하지 않을 수 없더라지 말입니다. 그래도 당당하게 뻔뻔하게 잘 살았습니다만-
세상에는 견물생심이라는 말도 있지 말입니다? 저도 기초떡갈 이런 것 좀 갖고 싶지 말입니다? 한방크리로 끝낼 걸 스킬 남발하고 얻어터져가며 살긴 근성이 녹슬어버렸지 말입니다? -_-;;;;;;;
해서, 밑작업부터 시작해 보려고 찾아보니 떡갈나무가 문제더군요. 힐러역은 있는데 골렘에 팔콘이라, 나오는 족족 경험치로 산화시켜 버린 템들인데(...) 해서 골렘역 팔콘역이 나오는 라비 하급에 가려고 일반 1층을 뱅뱅 돌았습니다만, 표가 죽어라 안 나오더군요. 열받아서 그냥 보상방까지 달렸습니다. 그랬더니 라상이 나오더군요. -_-
오랜만에 라상이나 가볼까 하고 사람을 모아 들어가보니 아차, 라상에도 폭발몹이 있었죠. 같이 간 두 분은 폭저템이 있어서 윈밀로 신나게 돌려차기 날려가며 몹을 때려잡던데, 저는 연쇄폭발에 휘말려 결국 두 번 깃 세웠지 말입니다. -_-; 안 되겠다 싶어서 구석 매그넘으로 나가고 보니, 파티원들이 대여섯 마리 때려잡을 때 저는 하나 날려 잡고 있더군요. 애초에 활질을 싫어하는 전사지향캐였던 고로 매그넘 a랭 주제 한방이 터질 리 만무하기도 했지 말입니다....-_-; 바상 솔플이나 마찬가지였던 쥐9 퀘의 경우엔 그래도 저 혼자 진행하는 거니 익숙치 않은 활질을 해가며 느리게 가도 되었습니다만, 파티플에선 곤란하죠. 안 되겠다 싶어 갑옷은 접고 버나부터 줍기로 작심했심다.
...워 길다. 내가 나름 쌓인 게 많았구나. -_-;;;
여차저차 일을 처리하고 나니 마침 케오 문게이길래 골렘 형님들과 잠깐 놀면서 렙업 한 번 더 하고, 아침 변신이 풀리자마자 화산지대로 갔습니다. 레벨 55에 시작된 멧돼지 밀렵 학살은 해도해도 끝이 없더군요. 최가죽 두 장 화석 하나 고기뭉치 다섯 날리는 돼지털 그리고 포션 몇 개만 나오더이다. 남들은 알비 두세 번 돌고 리블 목도 나왔다는데 나는 열 바퀴 돌고 나왔더랬지, 득템과는 인연이 전무하던 옛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허허 웃음이 나오더이다. 그리하여 생각을 멈추고 타게팅되는 대로 밀렵 학살을 자행하고 돌아다니길 에린 시간으로 하루 하고도 한나절을 지나 멧돼지만으로 56렙을 달성하고 난 -_-;;; 어느 순간
하여간 갑자기 뭐가 툭 떨어지더군요.이게 뭐지 해머인데 버나일까 다른 템 아닐까 대략 정신이 혼미해져서 주워보니 버스트나이트.
아무튼 그렇게 해서 생각보다 쉽게;;; 템을 구했슴다! -_-;;;;
얼씨구나 원양어선에서 낚은 이래 은행에 처박아 뒀던 본마린부츠를 꺼내 수선하고 인역질을 부탁했더니 절씨구나 붙어줬심다. 비록 풀옵은 아니지만 체력 8이면 제법 잘 붙은 거라 만족합니다. (폭스템도 결코 풀옵을 바라지 않던 소박한 견습기사)
소박한 저주캐인 저도 에린라이프로 자랑질 좀 해보고 싶었슴다. 남들 다 갖고 다니는 걸로 뒷북 친다 웃지 말아주세요. OT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