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버 넌 방한;

낚였다 2008. 9. 26. 20:15
대한민국 콘텐츠 페어라는 행사가 어제부터 상암동에서 열린 모양이다. 그런데 연사 중에 대단히 낯익은 이름자가 하나 눈에 띄었다.

Trevor Nunn (트레버 넌)/뮤지컬 <캣츠(Cats)> 연출가
9월 24일(수) 16:30~17:00
기조강연
CT와 문화의 만남 - 디지털 스토리텔링 : 미래문화콘텐츠 산업의 원동력

...잠깐잠깐 내 생각에 이 양반 대표경력에는 당연히 <레 미제라블>을 올려야 한다고. 왜 <캣츠> 하나여, 레미즈가 어떤 물건인데. 어서 라이센스가 올라오든가 해야지 원 -ㅅ-; 여하튼.
내가 아직 연출을 보는 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저 강연의 주제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며 저 양반을 만난다 해도 할 소리가 (당신 작품 중 아는 건 그 둘 뿐이지만) 캣츠랑 레미즈를 연출해 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아이땡큐 갓블레스유 ;ㅁ; 정도겠지만, 그럼에도 다름아닌 저 사람이 방한했다는 그 사실 자체로 어째선지 들떠버린다. 이분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들을 만들어낸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이렇게 멋지고 감동적인 것들이 아직도 세상에 있다고, 그걸 내가 모르는 것 뿐이라고, 즐거움과 희망과 사람이 살아야 할 이유를 준 어른들 중 하나다. 그런데 지구 반대편에서 노닐며 내 디비디 속에만 존재하던 그 양반이 진짜로 살아있는 사람으로서(...아니 살아있는 건 당연하지만;) 지근거리까지 왔다 이거다. 전설로만 듣던 인물이 불쑥 현실에 나타났다 쳐 봐라, 일단 덮어놓고 감동 안 받게 생겼나? ;ㅁ; 그렇더라도 참 묘한 노릇이다. 직접 얼굴 들고 나온 배우들도 아니고, 연출가 한 사람이 왔다는 것 그것만으로 이렇게 기쁜 기분이 든다니.
랄까 24일이면 그저께잖아! 이미 떠난 열차잖아! 어젠 이분 라이센스 공연도 보고 갔다면서! 라이센스팀 잘 했겠지 실수 안 했겠지?;;; 우와 뭔가 기분이 진짜로 이상하다?;;;;;;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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