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1살이면 육체적으로 성인이 되고 2살이 되면 정신적으로도 성인이 된다고 들었다. 그럼 용은? (...)

- 나라면 이스키에르카 같은 성격은 절대로 못 참는다. 반드시 한 판 하겠지. 그렇지만 그랜비는 호인이니까 잘 지낼 것이다. 그렇겠...지?;;;

- 문득 서양인들이 나폴레옹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떤 건지 참 궁금해졌다. 로렌스야 영국 군인이니까 일단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만 군인 대 군인으로서는 정당하게 평가하는 듯 하고(프러시아군의 무능한 수뇌부랑 비교하니까 더욱 그랬겠지만-_-;) 여하튼 개인으로서는 별다른 증오심 같은 걸 보이는 것 같진 않았다. 단순히 로렌스가 신사 중의 신사라 그런 것 같진 않다. 한편으로 리엔에 대한 나폴레옹의 태도도 인간 대 용의 관계라는 면에서 당시 유럽의 일반적인 분위기와 비교해 참 진보적이고 말이다. 단순히 전략적 판단에서 그랬을까? 아니면 자유 평등 박애의 기치가 용에게도 적용된 것일까. 으음.. 나폴레옹 평전 같은 게 있다면 한 번 읽어봐야 겠다. 나폴레옹이 어떻게 왜 왕의 목을 자른 나라에서 황제로 들어앉아 다른 나라에 싸움을 건 것인가, 이 김에 제대로 알아둬야겠다. 나폴레옹 몰락 후에 왕정복고가 이루어졌으니 구체제 지지자들과는 그리 좋은 사이가 아니었다는 건 확실한 것도 같은데. 프랑스 혁명에 시껍한 유럽 국가들이 왕가 대신 프랑스 시민들을 치려 드는데 혁명정부가 지들끼리 죽여대며 정신 못 차리니까 나폴레옹이 칼 잡고 나섰다..는 내용이었던 것도 같은데? 뭐였더라? 아니 그런데 이게 테메레르 본줄거리랑 관련있는 이야기였나?;

- 타르케는 혼혈이기 때문에 모국의 사회에 편입될 수 없었다. 같은 인간끼리도 별별 이유로 선을 긋고 대접해주지 않는 것이 인간이다. 여자가 투표권을 얻은 게 20세기란 말이다. 용의 지성을 부정하는 논문도 나오는 동네에서 과연 같은 종족도 아닌 용을 상대로 중국식의 비교적 대등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까? 애완동물이나 기생충 같은 관계가 아니라 서로 존중하며 더불어 사는 관계가 되려면 우선 서로를 대등히 여길 수 있어야 하는데 글쎄... 다른 종족과 대등한 관계를 갖기엔 너무 강대해서 제국의 힘으로 억눌러야 했던 피새의 레콘이 생각나네. 용은 개체수가 적어서 그렇지 강대함으로는 레콘 이상이며, 인간이 용을 두려워하는 건 본능 차원에서 당연한 이야기이다. 나는 솔직히 이 세계의 용들이 자기 조종사나 승무원 외의 인간들을 우습게 여기지 않는 것이 더 놀랍다. 용권신장은 여권신장 이상으로 지난한 일이 되지 않을까. 그러므로 만국의 용이여 단결하라! 그대들이 잃을 것은 쇠ㅅ..

- 테메레르 요놈은 확실히 비범하네. 막 부화해서 영국에 실려갔을 때도 이미 대장 노릇 하려 드는 데가 있긴 했는데 짜식이 제법 -_- 모 님 망상대로 용권신장만 이루어진다면 처칠 다우닝가 복귀와 더불어 테메레르 영국 공군 복귀 이런 시츄가 정말로 가능할 것 같은 기분이 드네.(...) 그럼 드레스덴 폭격 같은 건 용이라면 안 할 짓도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의 잔혹성의 표현인가. 억 또 삼천포.

-그나저나. 특히 동인 쪽에 몸담은 분들은 <테메레르>를 읽으면서 뭔가 너무너무 즐거워 하시던데(...) 내가 둔하긴 둔한가 보다. 나는 대체 어디가 그렇게 엄하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 누가 가르쳐주오, 나도 좀 즐깁시다.;;; 전 세계의 여성들에게는 동인의 유전자가 미토콘드리아 단위에 각인되어 있다면서요? (...)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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