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과는 상관없지만 짤막한 잡담을 위해 포스팅을 두 번 하고싶지 않아서 여기다 끄적이자면
1. 파티플 때 중앙에서 닥윈밀 자제 ㄳ 한방에 잡지도 못하면서 몹 다 흩어놓잖아 아놔
-아 페카는 예외. 그치만 썬더러가 준비중일 땐 생각하면서 돌자고.
2. <화려한 휴가> 기대 중. 각잡고 기대 중.
1. 천원돌파 그렌라간
요즘 이글루를 소란케 하는 그 물건, 그 괴작. 캐릭터들은 마음에 들지만 스토리에는 큰 점수를 주지 못하겠습니다. 뭐어 이 작품에서 중요한 건 스토리가 아니라 기합! 열혈! 일단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요소들이니. 그나저나 비랄, 자네 정체가 뭔가. 가는 곳마다 상사를 죽여.. 아니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미식축구 유니폼을 입혀놓아도 무지무지 근사할 것 같다는 건 내 기분 탓인가? (...)
2. H2 (애장판)
더 말이 필요한가? 아다치 선생님 작품이면 나는 닥치고 읽는다. ;ㅅ;
이전에 마지막으로 본 게 아마 작년인가 제작년인가였던 것 같은데, 그때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뭐랄까, 네 사람의 관계가 좀 더 잘 보인달까 어라 이런 장면이 있었던가 싶은 작은 동세들도 보였달까. 히로, 히카리, 히데오, 하루카라는 인물에 대한 생각도 좀 달라졌습니다. 아다치 선생님의 대표작 하면 <터치>와 <H2>가 쌍벽을 이루겠지만, 요즘들어 저는 후자에 더 점수를 주고 싶어집니다. 아무래도 <터치>에서는 갑자원 승리투수 키네 같은 걸 볼 수 없잖습니까(개인적으로 H2에서 두 번째로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선생님, 크로스게임 다음편은 언제 나오는 겁니까.;
3. 클레이모어
저기.. 이것도 나름 장편이 될 것 같은 분위기인데, 15화쯤 왔으면 슬슬 작화붕괴 일어나도 시청자들이 태연하게 받아들일 것 같지 않슴까? 근데 처음과 다를 바 없는 이 작화는 무엇이며 어디서 돈이 솟는 항아리라도 가졌나 싶은 성우진은 뭐랍니까, 아니 양쪽 다 끝장으로 마음에 들어서 더 문제네. 무엇보다도 스토리나 캐릭터가 원작을 거의 해치지 않고 잘 따라간다는 느낌인데 말입니다. 원작만화가 있는 애니가 그것만 놓고 보아도 괜찮네 잘 만들었네 감탄 나올 지경이 되면 말이지요, 나는 어째선지 안구에 습기가 찬단 말입니다. 아놔 애니실드 ㅠㅠ
여튼, 저는 역시 이런 취향인가 봅니다. 답답하리만치 우직하고 치열하게 '살아간다'는, 그런 느낌이 있는 작품이 좋습니다.
4. 은혼
이것도 원작보다 잘 하면 잘 했지 못하지는 않은 애니로서 안구에 습기를 느끼게 만드는 녀석. 엘리자베스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가장 눈에 띄었던 홍앵편은 끝났고, 다음편(64화)에는 기다리고 기다렸던 양이지사 밀착취재올습니다. 슬레의 제로스 때는 그녀석한테 사적인 원한이 있어서(...)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지만, 다른 작품들을 돌다 보니 새삼 이시다 아키라라는 성우의 대단함을 깨닫게 됩니다. 즈라 스페셜이라니 이번주의 은혼이 엄청 기대됩니다. -_-=b
5. 바사라
드디어 애니를 봤습니다. 그리곤 아게하의 성우이신 시오자와 가네토 씨가 이미 고인이시란 데에 경악했습니다. 스즈오키 씨 사망 소식 때도 어이가 없었지만 이건... 제작사가 망하는 바람에 중도하차해야 했던 애니가 뒤를 이어 다시 만들어질 일은 없겠다 싶더군요. 스즈오키 씨 아닌 바검 사이토 하지메를 인정할 수 없듯이 -_-; 시오자와 씨 아닌 아게하도 인정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어라, 여기까지 끄적인 잡설을 보니 내가 무슨 성우 패치 같구만. 평소엔 신경 안 썼는데 왜 그런 거지.; 어쨌거나, 겨우 아사기가 등장하는 부분까지밖에 못 갔는데 거기서 자르는 게 어딨냐! 바사라는 이제부터라고! 이렇게 미련 남길 거면 아예 만들지를 말던가 ㅠㅠ
6. 크게 휘두르며
원작 쪽은 스토리가 갑자기 뭔 말을 하려는 건지 알기 어렵게 돌아가는 경우가 있더군요. 작가가 설명을 잘 못 한달까요. 잡다한 이야기가 들어가서 마구 뒤섞이거나 시점이 정신없이 왔다갔다 해 이야기의 흐름을 놓칠 때가 있습니다. 반면 애니 쪽은 원작보다 화법이 좀 더 자연스럽다는 느낌입니다. 필요없는 묘사를 과감하게 잘라내서 전달해야 할 것만 확실히 전달한달까요. 아니 그건 그렇고. 이 녀석들 왜 이렇게 착한 겁니까? 진짜 순박한 시골 고등학교 야구부원같이 번쩍번쩍 순수하게 빛나는 이 느낌은 대체;;; 아이실드 쪽 애들을 여기다 던져놓으면 일단 겉보기에는 세나와 마모리 빼곤 죄다 불량아로 보일지도 모르겠슴다.;;;
무엇보다도 일본의 고교야구만화는 말입니다, 뭔가 사람을 끓어오르게 만드는 그런 게 있단 말입니다. 원체 야구가 일본에서 인기있는 스포츠다보니 그걸 다루는 작품도 많고, 그렇게 쌓여온 기술과 제작자들 본인의 경험 - 적어도 전체스탭 중 한두 명은 중고교 시절 야구부를 했겠지요 - , 거기에 야구에 대한 애정까지 더해지면 어지간히 작심하고 막장으로 가지 않는 한 범작 정도는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게 휘두르며>는 오프닝과 엔딩만 들어도 소름이 돋더군요. 이래저래 애니실드와 비교하게 되니 우울해집니다. =_= 어쨌든, <은혼><클레이모어>와 더불어 일주일을 기다리는 보람이 있는 애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