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라군

낚였다 2006. 5. 28. 14:02

자주 다니는 블로그 주인장께서 요즘 버닝하는 애니입니다. 듣자하니 4월 신작이라더군요.
나도 한번 봐 보실까 하고 1화를 받았다가, 직후 후회하고 나머지를 다 내려받았습니다.(오오 이 어둠의 현장..)

배경은 인도차이나 반도 근해. 현대에도 해적을 비롯해 온갖 악당들이 극성을 부리는 곳이라 알고 있습니다.


블랙라군 호는 그런 악당들 사이에서 각종 배달을 대행하는 운반책이지요. 필요하면 해적질도 하는. 역시 다치는 영세업자인가...
  
화려한 독설을 자랑하는 선장(제길, 나의 버닝포인트를 찔렸다!) 다치, 썩소를 흘리며 매트릭스와 이퀼리브리엄을 합쳐놓은 쌍권총 묘기를 선보이는 레비, 삐딱하게 똑똑해서 FBI한테 쫓겨다닌 베니, 흑백황 삼인종을 골고루 갖춘 이 세 명이 블랙라군 호의 사원이었습니다. 어느 날 보르네오 근처에서 배를 하나 습격한 그들은 평범하디 평범하게 이리저리 치이고 살던 일본인 회사원 로쿠로를 인질로 끌고 옵니다. 대개의 샐러리맨들처럼 자신을 꾹꾹 누르며 시무룩하게 살아왔던 로쿠는 회사로부터 버림받자 여태까지 꾹꾹 눌렀던 자신을 헬기 한대와 더불어 폭발시켜 버리고 블랙라군의 사원으로 취직하게 됩니다.



이 얼굴이 위에서 다치한테 한대 맞고 눈물을 글썽거리던 비루먹은 얼간이와 동일인물로 보입니까? 저도 한번 저런 표정으로 저런 폼을 잡고 독한 대사 날려보고 싶군요. 화아아아아끈하게!!!

이렇게 해서 승무원이 넷으로 늘어난 비밥..이 아니라 블랙라군 호는 오늘도 더럽고 야비한 악당들 사이에서 썩소와 총알 몇 방을 날려주고 있습니다.


이제 7화까지 나왔습니다. <카우보이 비밥>이 21세기 초의 바다로 내려오면 이렇게 될까요. 이래저래 잔소리 많은 일당들이지만 죽일 수 있다면 죽여보란 식으로 대담하게 총알 사이로 몸을 날리는 액션들과 그 뒤에 짙게 드리운 그늘은 이 다음이 어떻게 될지를 계속 궁금하게 만듭니다. 로쿠가 아직도 정신의 일부에 담아두고 있는 평범하고 자잘하게 신경 쓰이는 세상에서 평온함을 느끼는 사람으로서의 대리만족입니다만...=_=

전체감상은 역시 완결된 뒤에 하는 게 좋겠지요. 앞의 몇 화만 보고 이 작품은 이러이러하다고 평을 내릴 만큼 똑똑하진 못한 지라.
화끈한 어둠에 목마르던 차였습니다. 이제 즐거운 마음으로 다음주를 기다리게 될 것 같습니다.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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