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서 사면 정가 다 지불해야 하고 배달 시키면 십프로 디씨라는 걸 몰라 돈은 돈대로 날리고 4권은 사지도 못하고 해서, 결국 지른 피새 5권짜리 택배가 다음주 화요일에나 도착할성 싶다는 사실에 좌절한 겐지- 같이 산 폴랩은 눈에 아니 들어오질 않나(말도 안 돼?! 아직 다림에도 못 갔단 말이다!!!) 셜록 홈즈 단편선은 따분해서 몇 장 넘기다 덮어버리질 않나, 만화책 볼 것도 없지 애니는 아직 나디아의 여운이 남아있지, 결국 김형배저 민법학강의를 집어드는 우를 범하기에 이르렀다. 공부? 했을 리가 있나. 팔받침 삼으려고 집어든 거지(...).

따지고 보면 이게 다 영도님 때문이다. 스카리 놈이 락토 어르신(헨로 가의 여식들을 비교평하신 순간, 헤어릿한테 아실이 네타(?)해버린 순간, 나는 이 어른을 발전한 할슈타일에서 천경유수 못지 않은 어르신으로 모시기로 했다 이거지)께 하극상을 저지른 데서 끊어버리고 다음을 못 보니 아주 죽어나네, 죽어나... 뭘 해도 온통 도깨비 아씨와 오골계 청년과 주정뱅이 수교위님 생각만 나질 않겠어. 아, 사라말 형님을 빼먹으면 안 되지. 하지만 3권 까진 아직 어전에서 가무를 즐기고 바둑판에 메롱을 그리는 초딩짓(......)만 보여주셨으니, 이분의 진정성을 뵐 다다다음까지는 일단 모른 척 해야지. 그리하야 울적한 심회를 풀기 위해 간만에 들어간 드라클, 오오 내가 미쳤지 왜 갔냐 거기는.....;

후치는 괴물같은 초를 만들고 길시언은 레이디 프림과 싸우고 솔로처는 무지개에서 미끄러지고 신차이는 네리아와 눈싸움하고(왜 신차이인지는 묻지 말라) 아달탄은 왕관 쓰고 컹컹 짖고 키 선장님은 다른 선장님들의 열렬한 지지속에 오스발을 지근지근 밟아주고 신부님은 깨갱깽 달아나는 데스필드한테 총질하고 제레인트는 엄숙하게 테페리 나이스를 외치고 라이온은 이시도와 효과적인 사시미질을 연구 중이고 소장수 형은 말장수 형이랑 죽이 맞아 동생들을 핍박하고 아스화리탈이 뿜은 불이 꽁지에 붙은 티나한은 바다에 뛰어들고 대호왕은 티나한 구출대를 조직하고 케이건은 상기 사실이 니름도 안 된다며 도시를 쓸어버리고 원시제는 치천제 교육에 바쁘고 치천제는 바른생활싸나이를 조교하고 바른생활싸나이는 전설의 몸종과 주정뱅이 수교위님을 들들 볶고 아씨는 꿈을 꾸고 하늘치는 고래랑 헤엄치고 티르 보안관보는 1초에 칼을 뽑아 2초에 널부러져 있던 키메라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디알부터 피새까지 아주 파노라마가 펼쳐지는구나야! 단편선은 또 왜 떠오른담! 막판에는 카이와판돔으로 막음까지 자알 하고 탈력, 머릿속이 훤히 비어버리는구나. 마침 달은 두둥실 상현달, 네리아 누님과 니어엘 누님, 오오 이제 보니 어딘가 발음도 들어맞는구만, 이 두 분을 모셔놓고 한잔 걸쳐 보고지고. 누님들! 죽으세요!(...)


그러니까, 제 정신이 아니라서 저기압입니다 지금.(...)
내일과 모레 양일에 걸쳐 보강 화끈하게 때리고 오면 좀 정신을 차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택배 도착하기 전까지는 머리속에서 이 쌀람들을 몰아내야만 합니다. 안 그러면 한창 강의 중인 대낮에 두 눈 멀쩡히 뜨고 헤벌레 벌어진 입으로 히죽히죽 웃는 꼬락서니의 동상이 되어 주위 사람들로부터 벌써부터 폐인 떴다며 기피당할 겁니다. 젠장.;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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