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예약 바로 전날, 예약을 건 의사가 갑자기 학회에 참석해야 하므로 당일 병원에 가서 예약을 변경해야 한다는 연락이 왔다. 그러니까, 그 예약은 무려 두 주 전에 건 것이었는데 말이다. 당일에 나온 다른 의사는 한창 증상에 대해 말하는 사람 앞에서 간간이 간호사와 잡담하더니 대수롭지 않은 거란 식으로 일을 처리했다.
두 번째로 갔을 땐 그 날 담당의사가 다른 사람이었던 건지 아니면 또 누가 자리를 비웠던 건지,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앞에서 또 처음 보는 의사가 서성거리다가 진료실로 들어갔다. 마침 검사결과를 받던 날이었는데, 첫 번째 의사한테 했던 이야기를 반복해야 했다. 이번에는 좀 짧게.
오늘 세 번째로 가니 의사가 또 바뀌어 있었다. 대략 맨 처음 예약을 걸었던 그 전공의인 것 같았다. 앞의 두 의사보다는 설명이 자세했고 무엇을 하는 게 좋은지 이야기도 해주긴 했지만, 그 전에 그 의사 앞에서 또 다른 의사들에게 했던 얘기를 해야 했다. 두 달도 전에 시작된 증상이 정확히 어땠는지 되짚자니 이젠 내가 좀 헷갈렸다. 한 달 후에 다시 오라는데 그 때는 또 어느 의사가 나타날지 자못 기대된다.
큰 병원에 의사가 많다 해서 꼭 좋은 건 아닌 게다. 나야 팔이 아직도 안 굽혀진다지만 정줄 놓을 만큼 힘든 것도 아니니 큰 문제는 없었다(고 믿고 싶다. 세 의사가 다 원인은 모르더만 -_-;). 하지만 빨리 손을 써야 할 문젯거리가 있는 사람이 내가 겪은 과정대로 의사를 만났더라면 어땠을지. 동네병원보다 진료비는 배 이상 비싼 이 병원을 다녀올 때마다 영 께름칙한 기분이 된다.
Posted by 양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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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vax 2008.11.29 1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네병원이 싸고 친절해서 역시 좋습니다;

  2. 견습기사 2008.11.29 2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네병원을 두 주 다니고도 나아지지 않자 의사 선생님이 큰 병원으로 보내셨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