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딩 때 이후 거의 처음으로 전력투구 폼 좀 잡아봤더니 오른쪽 근육은 목에서부터 허벅지까지 다 아파온다. 왼쪽도 힘이 받는 부분은 은근히 근육통 생긴 것 같은데.-_-; 내가 정말 운동부족 맞긴 맞구나. 하지만 귀찮은데! 인간이잖아! (틀려) 그 전에, 팔만 휘둘렀다는 느낌. 주먹을 내질러도 무릎을 틀며 전신으로 탄력을 줘야 하는 모양인데 투구라고 다를까, 다만 이 경우엔 어디서 잘못된 건지를 알 수가 없다. 봐주는 사람 없이 방 안에서 몇 번 크게 휘두른 걸로 될 리가 없지.(...)


2.
버닝이란 건, 대개 혼자 한 우물을 파며 삽질 내지 곡괭이질을 하는 것을 연상케 하는 데가 있다. 단지 그 유명한 '마이너 동맹' 배너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생긴 건 아닐 것이다. 무언가를 '좋아한다'고 하는 것은, 결국 개인의 주관적인 감정이다. 아무리 같은 대상을 좋아하고 취향 또한 비슷한 사람과 만난다 해도 100프로 싱크로를 일으키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취향에는 가치관을 비롯해 그 사람의 인격을 이루는 요소가 개입되지 않을 수 없으니까. 한 줄기에서 뻗어 나왔어도 나뭇가지는 끝에 가서 갈래갈래 갈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랄까. 그러니까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은 심취하면 심취할수록 오롯이 나만의 것이 되는 면이 없잖아 있다.

그렇지만, 역시 자급자족보다는 다른 사람의 것을 보고 타오를 때 좀 더 자극을 받고 즐거워진다. 나는 미처 보지 못한 면을 다른 분이 찾아내거나 내 재주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뇌내망상극장에선 로망인 것이 진짜로 표현된 걸 발견한 순간 아드레날린과 엔돌핀이 동시에 폭주한다.; 불타오르는 것도 같이 불타올라야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오래도록 재미나게 놀 수 있는 게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건 그게 재미있다.

그런 의미에서 향이님 캄사합니다 캄사합니다 나 항상 이분한테 구원받는 기분이야 ㅠㅠ 아 놔 오늘도 다 잤어 이분 어쩔 ㅠㅠ 같이 달립시다 히루마모는 완전도 아니고 오나전소중이에염! ㅠㅠ


3.
마모리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_-; 애니실드만 본 사람들은 비엘과 노말을 떠나서 여성 캐릭들이 그다지 끌리지 않는 모양이다. 이해할 수는 있다. 나도 그러니까. -_-; 하지만 원작을 봐줘! 그 녀석들은 그런 여자들이 아니야! 우아아 애니실드 진짜 사람 미치게 만든다 소년스포츠만화에 나오는 여성캐릭이 모두 시커먼 남자들이 득시글한 데서 구색 맞추려고 들어가 응원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는 바보 내지 들러리들인 건 아니거등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히루마의 명대사를 돌려주마, 그런 여자가 아니야!! OTL

하쿠슈전 도중에 히루마가 부상을 당한다 가정해도, 내 뇌내망상극장속의 마모리는 절대로 눈물을 비추는 일이 없다. 응급처치 후 이기기 전엔 돌아오지 말라며 필드로 쫓아내면 쫓아냈지, 시합이 끝나기 전에는 결코 약한 모습을 보일 것 같지가 않다(그것이 내 망상 속의 히루마가 반한 여자닷!). 이게 작가님들이 추구하는 마모리 캐릭터인지 아니면 너무나도 쉽게 본질을 오해받곤 하는 그 녀석이 좀 더 강한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내 개인적인 망상의 결과물인지 그걸 알 수 없다는 게 문제다.


4.
언제부터 사람과 만날 때 '이유'가 필요해진 건지 모르겠다. 내가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친구상은 이유없이 아무 때나 집에 쳐들어가서 뒹굴거려도 허물이 없는, 그야말로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인데. 어쨌거나 까마득하게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이 복작대는 속에 섞이는 것보단 어느 영역에서 절대불가침의 선을 긋고 나 혼자 노닥거리는 걸 더 좋아했던 성격이 어디 가는 건 아니라서- 아니, 정확히는 쉽게 은폐된 것 같다. 나는 사람들 모인 데에 나가더라도 싫은 내색을 감추고 적당히 오버하며 어울려 노닥거리기는 하는 놈이니까. (그리고 그러다 보면 내 흥에 내가 겨워 살짝 맛이 가버리니까.;) 해서 그런 인간관계가 없다. 가족이라 해도 나는 내 방(공간)에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이 끔찍하게 싫다. -_-

각설, 그냥 내가 보고 싶다며 학교좀 오란 말을 들었다. 술 먹자는 것도 아니고 응원 가자는 것도 아니고, 나더러 어쩌란 거냐. 이 녀석은. -.-;
Posted by 양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