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만으로 타자하려니 힘든데 뭔가 쓰긴 써야 할 것 같은 날.;
2층 b구역 3열 30번이었습니다. 오리지날 때도 한 번 앉았던 자린데, 무대 전체를 조망하기엔 괜찮지만 슬슬 배우의 표정이 잘 안 보이는데다 앞 두 줄 관객의 영향을 좀 받는 위치죠. 2층 1, 2열 얻은 분들 몸을 앞으로 내미시면 뒷사람들이 무대 못 봅니다.;
영숙 벨라와 진우 터거였습니다. 자 그래서! ;ㅁ;
이렇게 생겼습니다. 저는 이제 11일 단관 찍고 s석 하나 더 먹을거라능.(...)
1.
2층엔 고양이들이 잘 안 오는 걸 진즉에 알고 있었으므로 별 기대 안 했는데, 서곡 때 난데없이 웬 암고양이가 휙 들이대고 사라졌습니다. 밝은 바탕에 어둡고 진한 색깔 계통의 줄무늬인지 점박이인지 무늬가 있던데... 코러스캣을 아직도 구별 못 하는데다 서곡 땐 어두우니까 긴가민가 싶은데, 적어도 제가 기억하는 암고양이 유니타드 중에 그런 무늬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그리자벨라 베이직 코스튬 아닌가 싶은데 -_-; 그럼 난 시작부터 그리자벨라랑 마주친겨?!!
2.
제니 때 집단탭댄스 씬은 첫공 때에 비하면 어느 정도 발을 맞추게 된 듯. 여전히 엇박에 제니 본인의 탭 소리가 제일 안 들려 불만스럽지만 뭐 차차 나아지겠지요.; 라이센스팀은 고양이가 워낙 많다보니 미스토가 그간 혼자 갖고 놀던 제니의 코트를 새끼고양이들한테 뺏기던데(...) 오늘은 코트 꼬리를 가지고 빙글빙글 돌려서 고양이(색이 옅던데 엑셋트라 아니면 제미마인 듯) 하나의 정신을 빼놓는 보복(?)을 하더군요. 왜, 터거가 종종 하는 거 말입니다. 친구한테서 나쁜 것만 착실히 배우고 있습니다.(...)
3.
오늘의 진우 터거는 첫공 때와 비교하면 뭔가 능청스러워졌음. 나의 상콤한 터거는 어드메로?! ;ㅁ; (<) 뒷문에서 여쭤보니 맨날 같은 캐릭만 연기할 순 없다며 바로 오늘 일부러 바꿔본 거였다더군요. 무대에 설수록 여유가 생기면서 배우 본인이 좀 더 능청스러워지는 것도 있고요. 나도 참 타이밍 맞춰서 표를 끊었구만.; 캐릭을 계속 연구하고 좋은 무대를 위해 궁리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근데 럼 텀 터거란 놈이 워낙 자아도취 캐릭이라 그런지 심술궂거나(존! 존!!!!! ;ㅁ;) 능청스럽거나 개구진 성격들로 많이 가는 것 같던데, 그래서 오히려 상콤한 터거가 신선하고 귀하게 느껴졌던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니 호평이 자자하던 오리지날팀의 레어템 브렌트 터거도 상큼한 터거였네요) 저 개인적으론 계속 상콤함을 유지해 주셨으면 하지만 ㅠ_ㅠ 결국 캐릭을 해석하는 건 배우의 맘 ㅠ_ㅠ 하여간 오늘도 뭇 처자들을 무자비하게 쓰러뜨려 주셨습니다.
4.
신영숙 씨의 그리자벨라는 과거엔 어떤 영광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정말 그런 날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쇠락한 모습이더군요. 모진 풍파에 시달릴 대로 시달렸다는 느낌이랄까. 아직도 옛 모습이 조금은 남아있기에 여린 느낌이던 옥벨라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갑자기 이분의 I dreamed a dream을 듣고 싶어지는 것은...;;
5.
버스토퍼 존스도 훌륭했음! 우와, 이 배우가 거스요 그로울타이거란 거, 캣츠를 모르는 사람한테 각 씬을 분리해서 보여주면 열에 여덟은 알아채기 어렵지 않을까요? 헤이든이 그립지가 않습니다.;; 근처에서 버스토퍼를 흉내내며 깐죽대는 미스토는 역시나 완소하고 스킴블, 본래 배역이 조지인 라준 씨의 스킴블은;;; 뭬야 라이센스 이장님은 형님보다 우월한겨?! 버스토퍼한테 가려는 멍커스트랩을 단호히 물리치던 그 앞발, 악! 이장님 어째서! 버스토퍼가 형님보다 더 좋으셨던 겁니까! ;ㅁ; 그러나 정작 버스토퍼 본인은 스킴블이 아니라 스킴블의 마눌님께 더 관심이 있으시다는 거.(...) 그나저나 라이센스에선 스킴블을 비롯한 어른들이 텀블을 그리 혼내지 않는 분위기네요. 다른 새끼고양이들은 꼬리를 잡혀 끌려가고 뒷다리를 잡혀 끌려가고 아무튼 조금만 잘못한다 싶으면 질질 끌려나가던데. 하긴 텀블 배우분이 딴짓은 커녕 엄청 날아다니느라 바쁘긴 합니다. 한 번 뛸 때마다 객석에서 우와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게다가 빅토리아가 시집가는 게 텀블브루터스가 아니니까 스킴블이 그 부분에선 온화해진 건지도 -_-;
6.
멍고제리와 럼플티져는, 아아 ;ㅁ; 멍고제리 메인인 강인영 씨가 팔 부상이 낫지 않은 상태에서 뛰시더군요. 더블윈드밀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스킴블이 빠지지 않은 게 어디며 멍고제리 요 귀여운 놈을 본 게 또 얼맙니까. 더블윈드밀은 단관 때를 기대하겠습니다. 꼭 속히 완치되길! ;ㅁ; 이번엔 끝까지 노래하는 호흡이 자연스러웠습니다. 무대에 적응이 되신 듯. 그렇다면 남은 것은 내가 맨앞 정중앙을 차지하고 럼플티져가 낚이기만 기다리는 건가? -_-*
7.
듀터로노미 번안 좀 어떻게 해주세요 이 엄숙하고 신비롭고 뿌듯해야 할 순간에 나는 웃겨서 정신을 못 차리겠음. 뭐가 더는 여자를 만날 수 없지만이야 이 노인네가;;; 그렇게 확인사살 안 해줘도 터거가 당신 아드님인 거 다 압니다;;;장남 좀 예뻐해줘 OTL
8.
경수 멍커가 어떤 성격인지 슬그머니 느껴지려는 듯? 은근히 성깔 있지만 그걸 표출하는 상대가 정해져 있군요. 집중적으로 하악질을 해주시는 건 물론 못마땅한 아우님. 터거 소개 올디 소개 이어서 피크와 폴리클까지 쭈욱- 터거가 조금만 튀는 짓을 해도 바로바로 버럭해 주십니다. 스킴블한텐 찍소리도 못하면서! ;ㅁ; 이게 다 아버님의 편애 때문이다! ;ㅁ; (...)
오늘은 연극 부분에서 작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럼퍼스캣의 머리털이 곤두서야 할 데서 장치에 이상이 생겼는지 형님이 지적하기도 전에 상황이 끝나버렸습니다. 이 돌발상황에 음악은 계속 럼퍼스캣 역의 알론조가 바보짓(...) 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부분이 돌아가는 가운데 형님과 알론조는 왜 제대로 안 하냐고 서로 삿대질하며 투덜투덜; 결국 형님이 서둘러 다음 부분을 노래함으로써 상황이 정리되었습니다. 하여간 피크와 폴리클 한 번 하고 나면 형님 머리에 동그랗게 탈모 일어나지나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습니다. -_-;
9.
빅토리아를 들어올리는 고양이... 그러니까 짝짓기하는; 고양이가 누군가 했더니 알론조 맞더군요. 순간 배신감이 -_-;;; 아니 이보셔 호주팀이랑 라이센스팀에서 왜 멍커스트랩 비중이 줄었는데 알론조 바로 네놈 때문 아니냔 말이다; 디비디 버전에선 드미터가 맥카비티에 납치된 적 있음->맥카비티 싫어! 멍커스트랩 도와줘요 라는 설정인데 오리지날팀은 드미터가 맥카비티의 짝이었음->지금은 깨졌음 -_- 알론조가 짝사랑 중 이런 설정이라 들었습니다. 이 팀의 알론조는 나름 꿋꿋한 남자인데 왜 어린애를;;;;;;;; 뭔가 다른 설정이 새로 나왔나 아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실은 여배우들 들어올리는 동작이 가장 안정적인 게 알론조의 백두산 씨이기 때문일 텐데, 이래선 드미터 바라기 이미지는 아닌지라. 누구 설정 아시는 분 설명 좀;;;;)
젤리클볼은 첫공 때도 괜찮았음, 패스. 다만. 마지막에 고양이들이 쫙 전개하며 마무리하는 장면에서 멍커스트랩이 들어가던 중앙 자리에 터거가 들어가 약간 놀랐음. 고양이가 많기 때문에 자리가 좁아서 멍커스트랩이 빠진 거라고. 아아악 형님! 형님!!!!!! ;ㅁ;
10.
인터미션 때 뭔 일이 일어나도 2층에선 모릅니다. -_- 아 텀블브루터스가 2층으로 오더군요. 2층의 그 아슬아슬한 계단참에서 재주를 부리더군요. 텀블 팬들은 한 번 노려보심이.
근데 멍커스트랩이 2층에 온다는 소문은 대체 무엇입니까 형님은 점잖게 무대에 계시던데.;
11.
거스는 오늘도 저를 녹여버렸습니다. 그로울타이거 장면은 물론 굿! 그런데 터거가 미스토한테 장난을 좀 과하게 치더군요. 순간 미스토의 목이 어떻게 되는 줄 알았네.; 몽골리안 고양이들의 대장 역할을 맡은 게 멍고제리 아닌가 생각했는데, 맞는 모양입니다. 줄을 타고 아뵤~~ 를 외치며 날아와야 할 데서 타이어를 밟고 내려오더군요. 이분 어서 팔이 나아야 할 텐데. ;ㅁ;
12.
스킴블 여기 있었니 스킴블 ;ㅁ; 첫공 때는 메인인 문병권 씨가 1막에서 멍고제리 언더를 하느라 지쳐버린 건지 스킴블 씬도 좀 힘들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라준 씨가 스킴블 언더로 나와서 모처럼 멍고제리도 보고 스킴블도 보네요. ;ㅁ; 음, 제가 들은 게 맞다면 라준 씨는 터거 언더도 하실 텐데. 젤리클송 때 185센티의 진우 터거 옆에 선 스킴블이 터거와 비슷한 키에 보다 튼튼해보이는 체격이라 약간 위화감을 느꼈는데(랄 것이, 저는 디비디의 비쩍 마른 제프리 스킴블이 눈에 박힌지라;) 역시나, 이분의 스킴블은 젊네요. 방금 전 장녀를 시집보낸 아저씨가 아닙니다.; 게다가 스킴블 하면 떠오르는 동작인 지그가 다 빠졌네요.;; 그런 게 굉장히 아쉬웠지만 본래 스킴블을 맡을 배우는 아니었다 하니... 에혀 이놈의 샤롯데엔 대체 무슨 마가 끼어서 툭하면 배우들이 다쳐나가고 실려나가고 이러는겨(오늘만 해도 홍경수 씨가 넘어져서 다리를 다쳤습니다. 양다리에 파스를 붙이고 절뚝거리시더군요;;;;). 아쉬운 건 아쉬운 거지만, 배역을 잘 소화해내시는 것 같았습니다. 부분부분 목소리톤을 바꿔가며 노래하시던데 그게 뭔가 스킴블스럽더군요. 지그도 안 추고 아저씨같지도 않음에도. >_<
13.
맥카비티를 부를 때의 드미터와 봄발루리나는 어째선지 아무도 이 아가씨들을 이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화끈한 노래와 오늘도 박력 200%의 맥카비티 난입! 비록 형님에 대한 제 편애 때문에 알론조를 얄미워하지만 이 장면의 싸움이 멋진 건 인정할 밖에. -_-; 그리하여 전기가 나가고.
14.
위대한 마법사와 함께 여행을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개인적으로 전체적인 번안은 마음에 드는데 이 부분만은 제발 좀..;; 싶습니다.;;;;;;;; 오늘의 터거는 아주 신났더군요. 터거 본인의 소개보다 미스토 소개 때 더 출력이 막강했던 듯.; 컨져링턴도 안정되었더군요. 이번엔 회전축이 그다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첫공 때 커튼콜 중에 터거와 미스토가 관객들한테 애교를 떠는 것처럼 쌍쌍이 장난을 친 것 있잖습니까? 그게 미스토 소개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듀터로노미를 구출하고 신나서 애가 된 진우 터거를 시크하게 비웃으며 딴 데로 가버리는 회웅 미스토(...) 제가 말했죠 조만간 미스토가 대놓고 터거를 갈구게 될 거라고.(...) 빨간 천이 어디에 걸렸던 건지 자동차에서 뽑히질 않아 다른 배우가 들고 뛰어와야 했던 사고가 있었지만 그 외엔 탈 없이 멋지게 끝났습니다.
앵콜 때 박수가 가장 컸던 게 미스토였던 같습니다. 애드리안의 춤솜씨 황홀하던 미스토에도 덤덤하던 제가 회웅 미스토한텐 꽂혀버렸습니다. 정말 매력적인 고양이입니다. ;ㅁ;
음... 제가 유회웅 씨랑 거의 동갑입니다. 한편으로 조금은 자격지심이 듭니다.;
15.
그리고 드디어 클라이맥스. 고백하자면, 저는 오리지날 포함해 오늘까지 아홉 번 실황을 봤지만 메모리에 소름돋게 감동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숱하게 본 디비디 쪽도 어지간히 몰입해서 본 날이 아니면 그냥 메모리 부르는구나 덤덤하게 보곤 했죠. 오늘은 실황 보면서 처음으로 덜덜 떨었네요. and I musn't give in 부분부터(..아직 번안버전을 외우지 못해서;) 끝까지, 쭉, 관자놀이 부근까지 소름이 돋은 기분으로 봤습니다. 뭐라 표현할 수가 없네요. 제 취향이 옥벨라보단 영숙 벨라 해석을 더 좋아하기도 하지만, 클라이맥스에서 여지껏 쌓인 한을 다 토해내듯 - 진짜 토해낸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메모리 열창만으론 절대 한이 안 풀릴 거란 느낌으로. - 부르는데 안 뒤집어지고 배길 수가 없더군요. 헤비사이드레이어에 가는 건 그리자벨라여야 합니다. 지당하신 선택입지요. 휴우.
16.
전체적으로, 배우들에게 여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 고양이 접대는 1층에 가야 -_-;; 말할 수 있겠지만 다른 부분에선 첫공 때와 비교해 상당히 좋아졌다는 느낌입니다. 덕분에 분위기가 좀 더 고양이들 사회다워진 것 같습니다. 고양이들끼리도 슬금슬금 젤리클 일족으로서의 유대감이랄까 친근감이 보이는 것 겉고요. 다음 단관일이 돌아오기를 눈 씻고 귀 다듬으며 기다립니다.
그런데 말이죠. 지하철을 타고 돌아가는 내내 뒷문에서 주고받은 대화들을 곱씹다 보니 갑자기 홍경수 씨가 무서워지던데 말이죠, 설마 여기까지 와서 후기 읽고 간 스탭이 있다거나 하진 않았겠죠? 에이 설마. -_-;
2층 b구역 3열 30번이었습니다. 오리지날 때도 한 번 앉았던 자린데, 무대 전체를 조망하기엔 괜찮지만 슬슬 배우의 표정이 잘 안 보이는데다 앞 두 줄 관객의 영향을 좀 받는 위치죠. 2층 1, 2열 얻은 분들 몸을 앞으로 내미시면 뒷사람들이 무대 못 봅니다.;
영숙 벨라와 진우 터거였습니다. 자 그래서! ;ㅁ;
0.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라이센스 공연에는 쿠폰이 생겼습니다. 일정 횟수 관람하고 출석도장을 찍으면 공짜표가 나옵니다. -_-* 오늘 2회차 관람 가면서 쿠폰 카드를 만드려 하니 직원분들이 그걸 어디에 뒀나 못 찾고 헤매시더군요. 저는 오늘 첫공 단관을 같이 간 카페 회원분들을 몇 분 다시 만났으며 후기 중엔 이미 세 번 봤다는 분도 있었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날짜로 봐도 제가 순위권일 리는 없는데, 흠. -ㅅ-;
1.
2층엔 고양이들이 잘 안 오는 걸 진즉에 알고 있었으므로 별 기대 안 했는데, 서곡 때 난데없이 웬 암고양이가 휙 들이대고 사라졌습니다. 밝은 바탕에 어둡고 진한 색깔 계통의 줄무늬인지 점박이인지 무늬가 있던데... 코러스캣을 아직도 구별 못 하는데다 서곡 땐 어두우니까 긴가민가 싶은데, 적어도 제가 기억하는 암고양이 유니타드 중에 그런 무늬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그리자벨라 베이직 코스튬 아닌가 싶은데 -_-; 그럼 난 시작부터 그리자벨라랑 마주친겨?!!
2.
제니 때 집단탭댄스 씬은 첫공 때에 비하면 어느 정도 발을 맞추게 된 듯. 여전히 엇박에 제니 본인의 탭 소리가 제일 안 들려 불만스럽지만 뭐 차차 나아지겠지요.; 라이센스팀은 고양이가 워낙 많다보니 미스토가 그간 혼자 갖고 놀던 제니의 코트를 새끼고양이들한테 뺏기던데(...) 오늘은 코트 꼬리를 가지고 빙글빙글 돌려서 고양이(색이 옅던데 엑셋트라 아니면 제미마인 듯) 하나의 정신을 빼놓는 보복(?)을 하더군요. 왜, 터거가 종종 하는 거 말입니다. 친구한테서 나쁜 것만 착실히 배우고 있습니다.(...)
3.
오늘의 진우 터거는 첫공 때와 비교하면 뭔가 능청스러워졌음. 나의 상콤한 터거는 어드메로?! ;ㅁ; (<) 뒷문에서 여쭤보니 맨날 같은 캐릭만 연기할 순 없다며 바로 오늘 일부러 바꿔본 거였다더군요. 무대에 설수록 여유가 생기면서 배우 본인이 좀 더 능청스러워지는 것도 있고요. 나도 참 타이밍 맞춰서 표를 끊었구만.; 캐릭을 계속 연구하고 좋은 무대를 위해 궁리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근데 럼 텀 터거란 놈이 워낙 자아도취 캐릭이라 그런지 심술궂거나(존! 존!!!!! ;ㅁ;) 능청스럽거나 개구진 성격들로 많이 가는 것 같던데, 그래서 오히려 상콤한 터거가 신선하고 귀하게 느껴졌던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니 호평이 자자하던 오리지날팀의 레어템 브렌트 터거도 상큼한 터거였네요) 저 개인적으론 계속 상콤함을 유지해 주셨으면 하지만 ㅠ_ㅠ 결국 캐릭을 해석하는 건 배우의 맘 ㅠ_ㅠ 하여간 오늘도 뭇 처자들을 무자비하게 쓰러뜨려 주셨습니다.
4.
신영숙 씨의 그리자벨라는 과거엔 어떤 영광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정말 그런 날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쇠락한 모습이더군요. 모진 풍파에 시달릴 대로 시달렸다는 느낌이랄까. 아직도 옛 모습이 조금은 남아있기에 여린 느낌이던 옥벨라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갑자기 이분의 I dreamed a dream을 듣고 싶어지는 것은...;;
5.
버스토퍼 존스도 훌륭했음! 우와, 이 배우가 거스요 그로울타이거란 거, 캣츠를 모르는 사람한테 각 씬을 분리해서 보여주면 열에 여덟은 알아채기 어렵지 않을까요? 헤이든이 그립지가 않습니다.;; 근처에서 버스토퍼를 흉내내며 깐죽대는 미스토는 역시나 완소하고 스킴블, 본래 배역이 조지인 라준 씨의 스킴블은;;; 뭬야 라이센스 이장님은 형님보다 우월한겨?! 버스토퍼한테 가려는 멍커스트랩을 단호히 물리치던 그 앞발, 악! 이장님 어째서! 버스토퍼가 형님보다 더 좋으셨던 겁니까! ;ㅁ; 그러나 정작 버스토퍼 본인은 스킴블이 아니라 스킴블의 마눌님께 더 관심이 있으시다는 거.(...) 그나저나 라이센스에선 스킴블을 비롯한 어른들이 텀블을 그리 혼내지 않는 분위기네요. 다른 새끼고양이들은 꼬리를 잡혀 끌려가고 뒷다리를 잡혀 끌려가고 아무튼 조금만 잘못한다 싶으면 질질 끌려나가던데. 하긴 텀블 배우분이 딴짓은 커녕 엄청 날아다니느라 바쁘긴 합니다. 한 번 뛸 때마다 객석에서 우와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게다가 빅토리아가 시집가는 게 텀블브루터스가 아니니까 스킴블이 그 부분에선 온화해진 건지도 -_-;
6.
멍고제리와 럼플티져는, 아아 ;ㅁ; 멍고제리 메인인 강인영 씨가 팔 부상이 낫지 않은 상태에서 뛰시더군요. 더블윈드밀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스킴블이 빠지지 않은 게 어디며 멍고제리 요 귀여운 놈을 본 게 또 얼맙니까. 더블윈드밀은 단관 때를 기대하겠습니다. 꼭 속히 완치되길! ;ㅁ; 이번엔 끝까지 노래하는 호흡이 자연스러웠습니다. 무대에 적응이 되신 듯. 그렇다면 남은 것은 내가 맨앞 정중앙을 차지하고 럼플티져가 낚이기만 기다리는 건가? -_-*
7.
듀터로노미 번안 좀 어떻게 해주세요 이 엄숙하고 신비롭고 뿌듯해야 할 순간에 나는 웃겨서 정신을 못 차리겠음. 뭐가 더는 여자를 만날 수 없지만이야 이 노인네가;;; 그렇게 확인사살 안 해줘도 터거가 당신 아드님인 거 다 압니다;;;
8.
경수 멍커가 어떤 성격인지 슬그머니 느껴지려는 듯? 은근히 성깔 있지만 그걸 표출하는 상대가 정해져 있군요. 집중적으로 하악질을 해주시는 건 물론 못마땅한 아우님. 터거 소개 올디 소개 이어서 피크와 폴리클까지 쭈욱- 터거가 조금만 튀는 짓을 해도 바로바로 버럭해 주십니다. 스킴블한텐 찍소리도 못하면서! ;ㅁ; 이게 다 아버님의 편애 때문이다! ;ㅁ; (...)
오늘은 연극 부분에서 작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럼퍼스캣의 머리털이 곤두서야 할 데서 장치에 이상이 생겼는지 형님이 지적하기도 전에 상황이 끝나버렸습니다. 이 돌발상황에 음악은 계속 럼퍼스캣 역의 알론조가 바보짓(...) 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부분이 돌아가는 가운데 형님과 알론조는 왜 제대로 안 하냐고 서로 삿대질하며 투덜투덜; 결국 형님이 서둘러 다음 부분을 노래함으로써 상황이 정리되었습니다. 하여간 피크와 폴리클 한 번 하고 나면 형님 머리에 동그랗게 탈모 일어나지나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습니다. -_-;
9.
빅토리아를 들어올리는 고양이... 그러니까 짝짓기하는; 고양이가 누군가 했더니 알론조 맞더군요. 순간 배신감이 -_-;;; 아니 이보셔 호주팀이랑 라이센스팀에서 왜 멍커스트랩 비중이 줄었는데 알론조 바로 네놈 때문 아니냔 말이다; 디비디 버전에선 드미터가 맥카비티에 납치된 적 있음->맥카비티 싫어! 멍커스트랩 도와줘요 라는 설정인데 오리지날팀은 드미터가 맥카비티의 짝이었음->지금은 깨졌음 -_- 알론조가 짝사랑 중 이런 설정이라 들었습니다. 이 팀의 알론조는 나름 꿋꿋한 남자인데 왜 어린애를;;;;;;;; 뭔가 다른 설정이 새로 나왔나 아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실은 여배우들 들어올리는 동작이 가장 안정적인 게 알론조의 백두산 씨이기 때문일 텐데, 이래선 드미터 바라기 이미지는 아닌지라. 누구 설정 아시는 분 설명 좀;;;;)
젤리클볼은 첫공 때도 괜찮았음, 패스. 다만. 마지막에 고양이들이 쫙 전개하며 마무리하는 장면에서 멍커스트랩이 들어가던 중앙 자리에 터거가 들어가 약간 놀랐음. 고양이가 많기 때문에 자리가 좁아서 멍커스트랩이 빠진 거라고. 아아악 형님! 형님!!!!!! ;ㅁ;
10.
인터미션 때 뭔 일이 일어나도 2층에선 모릅니다. -_- 아 텀블브루터스가 2층으로 오더군요. 2층의 그 아슬아슬한 계단참에서 재주를 부리더군요. 텀블 팬들은 한 번 노려보심이.
근데 멍커스트랩이 2층에 온다는 소문은 대체 무엇입니까 형님은 점잖게 무대에 계시던데.;
11.
거스는 오늘도 저를 녹여버렸습니다. 그로울타이거 장면은 물론 굿! 그런데 터거가 미스토한테 장난을 좀 과하게 치더군요. 순간 미스토의 목이 어떻게 되는 줄 알았네.; 몽골리안 고양이들의 대장 역할을 맡은 게 멍고제리 아닌가 생각했는데, 맞는 모양입니다. 줄을 타고 아뵤~~ 를 외치며 날아와야 할 데서 타이어를 밟고 내려오더군요. 이분 어서 팔이 나아야 할 텐데. ;ㅁ;
12.
스킴블 여기 있었니 스킴블 ;ㅁ; 첫공 때는 메인인 문병권 씨가 1막에서 멍고제리 언더를 하느라 지쳐버린 건지 스킴블 씬도 좀 힘들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라준 씨가 스킴블 언더로 나와서 모처럼 멍고제리도 보고 스킴블도 보네요. ;ㅁ; 음, 제가 들은 게 맞다면 라준 씨는 터거 언더도 하실 텐데. 젤리클송 때 185센티의 진우 터거 옆에 선 스킴블이 터거와 비슷한 키에 보다 튼튼해보이는 체격이라 약간 위화감을 느꼈는데(랄 것이, 저는 디비디의 비쩍 마른 제프리 스킴블이 눈에 박힌지라;) 역시나, 이분의 스킴블은 젊네요. 방금 전 장녀를 시집보낸 아저씨가 아닙니다.; 게다가 스킴블 하면 떠오르는 동작인 지그가 다 빠졌네요.;; 그런 게 굉장히 아쉬웠지만 본래 스킴블을 맡을 배우는 아니었다 하니... 에혀 이놈의 샤롯데엔 대체 무슨 마가 끼어서 툭하면 배우들이 다쳐나가고 실려나가고 이러는겨(오늘만 해도 홍경수 씨가 넘어져서 다리를 다쳤습니다. 양다리에 파스를 붙이고 절뚝거리시더군요;;;;). 아쉬운 건 아쉬운 거지만, 배역을 잘 소화해내시는 것 같았습니다. 부분부분 목소리톤을 바꿔가며 노래하시던데 그게 뭔가 스킴블스럽더군요. 지그도 안 추고 아저씨같지도 않음에도. >_<
13.
맥카비티를 부를 때의 드미터와 봄발루리나는 어째선지 아무도 이 아가씨들을 이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화끈한 노래와 오늘도 박력 200%의 맥카비티 난입! 비록 형님에 대한 제 편애 때문에 알론조를 얄미워하지만 이 장면의 싸움이 멋진 건 인정할 밖에. -_-; 그리하여 전기가 나가고.
14.
위대한 마법사와 함께 여행을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개인적으로 전체적인 번안은 마음에 드는데 이 부분만은 제발 좀..;; 싶습니다.;;;;;;;; 오늘의 터거는 아주 신났더군요. 터거 본인의 소개보다 미스토 소개 때 더 출력이 막강했던 듯.; 컨져링턴도 안정되었더군요. 이번엔 회전축이 그다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첫공 때 커튼콜 중에 터거와 미스토가 관객들한테 애교를 떠는 것처럼 쌍쌍이 장난을 친 것 있잖습니까? 그게 미스토 소개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듀터로노미를 구출하고 신나서 애가 된 진우 터거를 시크하게 비웃으며 딴 데로 가버리는 회웅 미스토(...) 제가 말했죠 조만간 미스토가 대놓고 터거를 갈구게 될 거라고.(...) 빨간 천이 어디에 걸렸던 건지 자동차에서 뽑히질 않아 다른 배우가 들고 뛰어와야 했던 사고가 있었지만 그 외엔 탈 없이 멋지게 끝났습니다.
앵콜 때 박수가 가장 컸던 게 미스토였던 같습니다. 애드리안의 춤솜씨 황홀하던 미스토에도 덤덤하던 제가 회웅 미스토한텐 꽂혀버렸습니다. 정말 매력적인 고양이입니다. ;ㅁ;
음... 제가 유회웅 씨랑 거의 동갑입니다. 한편으로 조금은 자격지심이 듭니다.;
15.
그리고 드디어 클라이맥스. 고백하자면, 저는 오리지날 포함해 오늘까지 아홉 번 실황을 봤지만 메모리에 소름돋게 감동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숱하게 본 디비디 쪽도 어지간히 몰입해서 본 날이 아니면 그냥 메모리 부르는구나 덤덤하게 보곤 했죠. 오늘은 실황 보면서 처음으로 덜덜 떨었네요. and I musn't give in 부분부터(..아직 번안버전을 외우지 못해서;) 끝까지, 쭉, 관자놀이 부근까지 소름이 돋은 기분으로 봤습니다. 뭐라 표현할 수가 없네요. 제 취향이 옥벨라보단 영숙 벨라 해석을 더 좋아하기도 하지만, 클라이맥스에서 여지껏 쌓인 한을 다 토해내듯 - 진짜 토해낸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메모리 열창만으론 절대 한이 안 풀릴 거란 느낌으로. - 부르는데 안 뒤집어지고 배길 수가 없더군요. 헤비사이드레이어에 가는 건 그리자벨라여야 합니다. 지당하신 선택입지요. 휴우.
16.
전체적으로, 배우들에게 여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 고양이 접대는 1층에 가야 -_-;; 말할 수 있겠지만 다른 부분에선 첫공 때와 비교해 상당히 좋아졌다는 느낌입니다. 덕분에 분위기가 좀 더 고양이들 사회다워진 것 같습니다. 고양이들끼리도 슬금슬금 젤리클 일족으로서의 유대감이랄까 친근감이 보이는 것 겉고요. 다음 단관일이 돌아오기를 눈 씻고 귀 다듬으며 기다립니다.
그런데 말이죠. 지하철을 타고 돌아가는 내내 뒷문에서 주고받은 대화들을 곱씹다 보니 갑자기 홍경수 씨가 무서워지던데 말이죠, 설마 여기까지 와서 후기 읽고 간 스탭이 있다거나 하진 않았겠죠? 에이 설마. -_-;
Posted by 양운/견습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