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가 어떤가 한 번 들어나 보려고 클릭했다가 대략 5초간 스턴 상태에 빠졌던 곡이 one day more라면, 아예 말도 못 하고 감동 먹어버린 곡은 Do you hear the people sing? 이었다. 배우들이 노래를 잘 부르기도 했지만 그 곡조에, 그 가사에 쓰러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응원가처럼 조금만 선동적이다 싶으면 홀랑 넘어가는 단순무식함 탓은 아니겠지.; 천안문 사건 때 중국 학생들이 이 곡을 부르며 행진했고 우리나라에서도 번안해서 민중가요로 불렀다는 말을 들었는데, 한낱 뮤지컬 넘버가 그토록 뮤지컬이니 대중문화니 하는 것에 관심 없는 사람의 심금도 울릴 정도라면 말 다 한 것 아니겠는가. 내가 뮤지컬로서의 레미제라블을 좋아하게 된 결정적인 곡은 Do you hear the people sing? 이었다. 콤발장 콰스트 자베르 콤비는 그러고 나서 차차 맛을 깨우쳤고.

TAC버전 : ABC 학생들이 부르는 본버전 Do you hear the people sing?

로이드 웨버의 대표적인 곡들이 달달하고 세련된 느낌이라 처음 들어도 이 곡 좋구나 싶다면 레미즈의 곡들은 좀 투박하긴 하지만 강렬하고 힘이 넘친다는 느낌이다. 들으면 들을수록 몰입이 된다. 물론 내가 접한 게 TAC라 150명 넘어가는 합창단원의 후광이 강하긴 했지만, 그건 달리 말해 부르는 입이 많을 수록 빛나는 곡이란 뜻인 거다. 전문적으로 훈련받지 않은 사람들끼리도 쿵쾅거리는 심장만 있으면 부를 수 있는 노래란 말이다. 난 이 곡만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못 부를 것 같다. 부르다 보면 자꾸 눈물 나서..

TAC버전 : 파이널에서 자베르와 테나르디에 부부를 제외한 전원이 부르는 버전

아 근데 파이날 때 남들 다 부활해서(...) 이 곡 부르는데 혼자 뻘쭘하게 텅 빈 의자들 중앙에 앉아 오케스트라나 구경해야 했던 콰스트 씨 뭐임, 테나르디에 내외는 비교적 사이드 쪽이라 티라도 안 났지 OTL 아놔 자베르 OTL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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