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루마가 세나를 미식축구로 이끌어주고 또 거짓이 거의 ('거의'라고 쓴 건 이시마루보다도 존재감 없는 그놈의 노트르담 놈 때문 -_-) 진짜가 된 지금까지 세나야말로 '진짜'가 되도록 꾸준히 격려해준 녀석인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마모리는 세나가 세상풍파로부터 보호가 필요하던 시절을 지나면서도 굳건하고 좋은 성품들을 간직할 수 있도록 지켜준 어머니 역할이란 것 또한 비밀도 아니고요. 그러니까 저는 은근슬쩍..이 아니라 대놓고-_-; 제 히루마모 편애를 밀어붙여서 부모님이니 아들내미니 말해왔습니다만, 이런 건 모두 세나의 정신적인 성장에 한한 이야기(농담)입니다.

올초에 세나 잡담 작정하고 한 번 지를 때도 히루마와 세나의 관계에 대해 끄적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히루마가 결국 세나의 성장에서 부성의 대표라는 건 확신했지만, 두 녀석은 그럼에도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대단히 대등한 관계라는 게 참 신기했더랬습니다. 세나는 히루마가 시키면 하늘의 별도 따올 녀석이고, 히루마는 정말로 세나가 별을 따올 거라고 굳게 믿는 녀석이지요.(...) 부자관계라는 건 선후배관계가 그렇듯이 어쨌거나 수직적이지 완벽하게 수평적으로 될 수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스타트가 늦었던 세나는 히루마의 등을 쫓는 위치일 수밖에 없는 것처럼요. 하지만 캐릭터 대 캐릭터로서, 사람 대 사람으로서는 둘 중 한 녀석만 없어져도 아무것도 되지 않을 만큼 완벽하게 대등한 무게중심을 갖고 있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게 되었습니다. 히루마가 아이실드란 작품에서 지닌 가치야 말할 것도 없겠지요. 덕분에 녀석의 그늘에 가린 것도 같던 세나는, 처음에는 거짓말쟁이네 뭐네 하면서 히루마를 원망도 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믿음직한 에이스로서 녀석의 꿈을 자신의 꿈으로 실현시키는 위치에 이르렀습니다. 258th down의 그 사단이 터져버린 상황에서도 세나가 지금 이렇게 히루마의 위치에 나와서 주인공 노릇을 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당연하게 여겨지는 건, 지금의 녀석이 히루마가 가진 캐릭터성이나 작품 내 비중에 비하더라도 누가 보나 거의 대등한 무게를 가지게 되었다는 의미로 생각됩니다. 누가 뭐래도 간판 주인공은 코바야카와 세나인 거지요.(히루마 팬으로서는 초큼 슬픕니다. OTL)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세나가 히루마를 밀쳐내거나 캐릭터적으로 살해하는 게 아니라 언제든지 돌아와 히루마의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함께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둔 채 이 위치에 서게 된 것에 저는 작가들한테 감사하고 싶습니다. 세나는 히루마로부터 독립해야 하니까 녀석을 극복해야 하긴 하지만, 서양식 친부살해신화의 과정은 털끝만큼도 따라가질 않네요. 진짜로 부자관계인 게 아니라 둘이서 한 몸이라 해야 할 정도로 대등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듯도 합니다만, 히루마 팬으로서 이건 좀 감사하렵니다. OTL 여하간 두 녀석은 동전의 앞뒤, 전혀 다른 것 같지만 실은 동등한 가치를 지녔으며 함께 해야만 그 가치가 제대로 빛을 발하는 그런 관계라는 것이 이번 259th down에서는 분명하게 드러난 겁니다.

정말이지, 어떤 스포츠만화에서도 이런 주장과 에이스는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어떤 만화에서도 이렇게 균형잡힌 투 톱 주인공은 없었을 겁니다.



...생각해 보니. 내 모든 아이시 잡담은 히루마 잡담이며 히루마모 관련해서 마모리 잡담도 꽤 자주 했는데, 세나 잡담은 정말 날잡고 작정하지 않는 한엔 한 적이 없구나. 내 히루마 편애는 이 정도로 심각했던 거구나.;


p.s. 이번주 점프 순서에서 아이실드가 블리치 나루토에 이어 3위로 뛰어올랐습니다. (원피스는 휴재) 히루마 과거편이 끝난 후로 하쿠슈전이 시작된 요 몇 주 간 아이실드 순위가 상당히 내려가 마음이 아팠는데 오오 258th down 한 방에(...) 역시 히루마 카드가 강하긴 강하쿠나 최강이었쿠나(...)

p.s. 그래도 히루마가 돌아온다면 그렌라간 26화 스틸컷의 아니키 포쓰일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아니하는 1인
Posted by 양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