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못 마치는 첫 대통령 안 되길 바라(종합)" 기사

저 뉴스를 접한 순간 바로 입에서 이 말 튀어나오더라.
 
이뭐병

한창 대선하던 시절에는 TV 토론에서 어쩌다 나온 수도이전 운운하는 발언 때문에 소란스러웠고, 대통령 당선된 지 1년 좀 지난 때에 우리나라 헌정사 최초의 대통령 탄핵 소동이 났다(그딴 일 없었으면 헌법 공부하면서 탄핵 부분은 기냥 패스해도 됐단 말야 젠장할). 헌데 그 사건 직후의 선거에선 대승을 거둔 열우당이 다음 선거에선 탈탈 털려 한나라당 전성시대가 되어버렸지. 그 일로 반성좀 했는지 한동안 조용하다 싶었는데 헌재소장 임명건으로 또 난리가 나고.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이제는 여당 야당 가릴 것 없이 따돌림당해 고립무원이 되어 저런 나약하기 짝이 없는 소릴 하고 앉아 계신다.

그 때 탄핵에 찬성해야 했을까.

노통의 임기기간 내내 그놈의 '입' 때문에 바람 잘 날 없었지만, 그래도 탄핵을 기각한 건 잘 한 거라 생각한다.그 때 국민들과 헌재가 탄핵에 반대한 건 대통령이 탄핵당할 만큼 어마어마하게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정치꾼들이 제멋대로 자기들 뜻을 국민들 뜻으로 의제해버린 것에 대한 반발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더랬지.

그러니까, 임기 지낸 날보다는 지내야 할 날이 한창 남아있던 대통령께서 앞으로 잘좀 해주길 바라는 거였지 대통령 각하께서 하시는 일은 옳습니다란 뜻이 아니었다 이거다. 그걸 모르고 엉뚱한 짓 하다가 지방 선거에서 열우당이 폭싹 망한 거고. 여소야대가 되어버리고, 이제는 인사권 하나 맘대로 못 휘두르게 된 건 다 자신이 쌓아놓은 게 있어서인 거다.

그렇지만 저분께서는 왜 상대편 뿐 아니라 자기편조차 차차 등을 돌리는건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시는 건 아닌가 싶어지는데. 어디 당수도 아니고 국정을 총괄해야 하는 대통령이 '코드' 정치 어쩌고 할 때부터 이런 결과는 구체화되었던 거 아닌가. 이전에 여성총리 날 뻔한 적도 그렇고, 이번에도 앰한 사람만 마음 상했다는 기분이 드는데.

이번에 헌재소장 임명동의안 무산된 거 가지고 저런 말씀 하신 거, 개인으로서 솔직한 심회를 털어놓았다기 보단 동정여론 몰려고 또 말장난하는 거 아니냐는 의심부터 든다. 나야 정치에 대해 잘 모르고 되도록이면 가까이 하고 싶지도 않아 하니까 헛다리 짚고 있을 확률이 높은데, 그렇다 해도 일단 좌충우돌부터 해놓고는 뒷수습이 안 되어 쩔쩔매는 대통령을 보는 데 질렸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대체 이번 정권이 잘한 건 뭘까. 아니, 마무리를 지은 일이 뭘까.

여론으로부터 동정 살 거 계산할 시간에, 정치색 적은 중립적 인사들 모아다 내각 구성한다면서 또 일단 자기 말에 반대 안 할 사람부터 찾기 전에, 지금 정치하는 사람들 데리고 남은 1년간 뭘 어떻게 해야 다음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갈 정치적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지부터 고민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Posted by 양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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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vax 2006.12.02 15: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들어서 결국 뽑은거 심각하게 후회중....

  2. 견습기사 2006.12.02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당시 투표권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회창 씨가 대통령 되는 건 원하지 않아 결국 노무현 씨 뿐인가 했습니다. 쳇, 어차피 이회창 씨가 대통령이 되었어도 그 나름대로 다른 문젯거리가 생겼겠지요. 지금에 충실할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