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이 고장난 동안 밀린 애니실드 124, 125화를 봤습니다. 오죠 축제의 前편 쯤에 해당할 125화는 생각없이 즐거운 기분으로 봤는데(성우들도 좋았습니다. 특히,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타카미와 사쿠라바 맡은 분들이 실존인물이 이런 일을 당하면 정말 저러겠구나 싶은 느낌으로 연기하시더군요 껄껄), 124화는 심란하다못해 철의 대화를 선언하고 싶어집니다. =_=

멀쩡한 원작 내버려두고 애니로 동인질하는 게 자기들이 돈받는 이유라고 생각하는 저 애니팀의 횡포야 하루이틀 일도 아닙니다만... 오죠전을 앞둔 지금 왜 여기서 히루마네 아버님이 등장해야 하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야기 전개의 논리상 완전 생뚱맞네요. 오죠전은 형제같은 친구끼리 선의의 경쟁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가운데 서로 밀고 끌며 성장한다는 그런 느낌이 강하며 특히 세나에겐 미식축구선수로서 목표인 신을 뛰어넘는다는 의의가 있었지만, 데이몬이라는 팀의 입장에서 보면 관동대회 준결승전일 뿐입니다. 관동대회 초전도 아니고 결승도 아니지요. 혼죠와 달리 히루마네 아버님은 히루마를 비롯한 팀원들에게 있어 선수로서의 성장에 뭔가 의미가 있는 존재인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런데 저 쓸데없이 존재감있는 간지는 뭐임? 이런 캐릭이 있었나 마르코가 정탐왔나 그런데 가오우가 근처에 없잖아 누구지 설마 그 사람은 아니겠지 했는데 그 사람이었더라, 라니 이거 대체 뭐임.....;;;;;;; 심지어 아폴로 감독이 잠깐 일본 왔나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_-;;; 정 히루마네 아버님을 등장시키고 싶었다면 원작대로 도쿄대회편 마무리 때 목소리만 보내주거나, 미루고 미루더라도 관동대회 조추첨 무렵에는 처리했어야지요. 249화를 믿자면 그 양반이 뭐 하는 사람이고 어떤 위인인지 이미 까발려진 상태인데 그 이미지와는 저언혀 부합하지 않고, 뭐랄까.... 아니, 그러니까 애니팀이 뭔가 오죠전 전후해서 또 엉뚱한 오리지널 집어넣고 거기에 히루마네 아버님을 끼워넣으려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운 기분까지 들고 있습니다. -_-;;;;;; 

트라이던트태클의 시연대상으로서 신나게 굴욕당한 걸로 모자라 유치찬란해서 헛웃음만 나오는 3류썰렁개그사이코종교집단으로 전락해버린 사도 스트롱골램을 위해 묵념합니다. 리쿠, 그리고 신이 환영분신술을 쓰는 것에 대해서는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애니팀에 나루토 팬이 있나 보죠. =_=


p.s. 음, 이런 것일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관동대회 이전까지의 원작에서 히루마네 아버님은 목소리로만 딱 한 번 등장하지 않더랬습니까. 해서 성우 캐스팅하기 싫어진 애니팀이 일부러 그 장면을 빼버렸는데 1년쯤 지나고 나니까 그 원작에서 무려 히루마 과거편이 떠버렸다 이거지요. 그러니까 방영분 시간 때우는 겸 여기다 우겨넣은 게 아닌가 싶네요. 124화에 나온 장면들은 오직 방영시간때우기용이란 의도가 너무 눈에 보이는 게 많았지 말입니다.
Posted by 양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