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계약론

중얼중얼 2006.02.19 21:18
2003/10/3
올린 곳은 리딩 판타지(http://readingfantasy.pe.kr)





딱히 "교양서적이니 읽자"는 생각으로 읽은 건 아니고. 숙제이기 때문에 읽은 것이지만..;

<사회계약론>은 본래 장 자크 루소가 <정치제도론>이라는 이름으로 쓰려던 책을 끝맺지 못하고 간추려서 낸 책입니다. 홉스가 자연상태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상태"로 설정했을 때 루소는 "자유롭고 평등한 고립인의 세계"라 설정하고, 그 상태에서 인간이 가진 자유와 평등을 인민의 일반의지에서 발견해 그것을 사회제반의 정치현상의 시작과 끝(그러한 현상이 시작되고 심판받는 기준..이라고 해야 하나?)으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그 일반의지는 분명 '인민'의 의지이므로 일반의지로부터 주권이 비롯된다는 그의 주장은 거의 극단적이라 할 수 있는 인민주권론입니다. 일반의지는 절대적이어서 변하지 않고 예외가 없으며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분할할 수도 없습니다. 일반의지를 행사하는 것이 주권으로 루소의 주장대로라면 주권 또한 결코 양도할 수 없는 것이 됩니다. 즉 일반의지를 행사하는 인민은 국가의 주권자이며 그들이 가진 주권은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때까지의 거의 모든 국가관을 뒤집는 이론이었다는군요. 루소는 <사회계약론>으로 인해 말년까지 박해를 당했지만 그가 사망한 후 대혁명이 터졌을 때 결국 인정받았다 합니다.(크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혹은 사람은 이름 때문에 죽는다? 앗, 이야기가 삼천포로 가는군.;)
물론 루소의 사상이 근대 민주주의 이론의 바탕이 되었다지만 저로서는 좀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군요. 일반의지가 항상 옳은 것이고, 변하지 않는 것일까요? 그것은 일반의지를 행사하는 다수의 인민의 의지가 항상 옳다는 걸 전제로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이 거의 100% 이성적이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모두가 같은 생각을 가져야만 한다는 건 "개인"을 인정하지 않는 전체주의적 사고인 건 아닙니까? 일반의지가 올바로 발현되기 위해선 개인의 이기심을 죽여야 하는데, 그렇게 "개인"을 희생시켜야 유지되는 국가라는 건 인간에게 정말로 행복한 국가일는지..?
이런 의문들은 어쨌든 숙제할 때 제기하도록 하고(....). 아직 일회독밖에 하지 않았으므로 제가 이 책을 잘못 이해한 부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일반의지에 대한 루소의 믿음에는 다소 의문이 들지만, 그가 주장한 인민주권론은 정말로 공감갑니다. 주권자가 노예가 되어버리고도 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비판에 동감합니다. 제가 민주주의의 개념이 그때와는 좀 달라진 지금을 사는 사람이라 그런지 그 외에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부분들이 있지만.. 뭐 좀더 생각해 봐야 하겠지만, 그 시대에는 정말 혁명적인 사상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로 태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처에서 사슬에 얽매여 있다. 자기가 다른 사람들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사람들 이상으로 노예인 것이다. 어떻게 하여 이런 변화가 생겼을까? 나는 이것을 알지 못한다. 무엇이 그것을 정당화하 수 있을까? 나는 이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믿는다." <사회계약론>의 서장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저는 여기서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너희가 잃을 것은 쇠사슬뿐이다." 그 문장을 읽고 책을 덮으면서 느꼈던 전율을 다시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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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년 10월이면..한창 대학 새내기로서 날뛰던 때인가.
남이 평생에 걸쳐 고민하다 내놓은 것을 나같은 풋내기가 단번에 꿰뚫는다면 저자한테 참 미안한 일이 되겠지. 그리하야, 나는 아직도 루소의 생각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공부도 안 했고.(...)
확실한 건, 시간이 지나면 내 생각도 달라진다는 것 정도일까....
Posted by 양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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