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연 정말 좋았지... ^_^
1.
이번주 부터는 지방공연을 대비한 시험가동 모드인 듯. 감기 때문에 쉬어야 했던 이희정 씨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었겠지만, 그 외에도 몇몇 배역들이 돌아가며 바뀔 예정이라고.
일단 오늘 공연은 배우님들 증언을 들을 것도 없이 여태까지 치른 공연 중 가장 많은 언더가 나온 듯. 어디 보자. 정윤식 씨가 듀터로노미(...이분은 어떤 의미로 성악캐릭 쪽 올라운드 플레이어. 멍커와 거스에 이어 올디라니;;;), 라준 씨 터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인영 씨 스킴블(가장 많은 파란을 겪은 스킴블, 아아 스킴블 OTL), 임현빈 씨 럼플티져(엘렉트라도 좋았는데에에에에! 럼플까지 깜찍해버리며어어어언! ;ㅁ;), 나는 오늘 처음 본 조용기 씨의 텀블브루터스(한승용 씨는 조만간 노트르담 팀으로 가신다고. 아아악 전호준 씨까지 가버리진 않겠지 설마;;;;) 일단 이 다섯 분이 떠오른다. 하지만, 쯧쯧쯧. 메인 배우들의 부상 때문에 들어왔지만 이제는 메인화 되어버려 관객이든 배우든 본래 배역을 잊어버린 고양이들이 있었지. 이제 우리의 머릿속에서 쌍둥이는 자매이며(올리비아 지못미) 파운시벌은 쌍둥이였던 시절을 까먹었고(전호준 씨..............키읔) 동네북 멍고제리는 귀염받는 파운시벌을 볼 때마다 뭔가 억울하겠지(강경모 씨..............키읔키읔키읔). 가만 있자, 대체 몇 분이 배역을 바꿔 나온 거야?;;; 어쨌든 움직임이 많고 한 번에 무대에 오르는 배우의 수도 많은 캣츠에서 이 정도로 위치가 바뀌었다면 약간씩은 버벅거려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건만 다들 멋지게 잘 해주셨다. 훌륭해 훌륭해. ㅠ_ㅠ
2.
오늘은 어째 라준 터거가 나올 것 같더라니 진짜로 당첨되었다. 경수 멍커 라준 터거 조합이라, 뭔가 신선한데.; 사실 라준 씨도 굉장한 올라운더이긴 한데, 이미지상으로는 터거일 때가 가장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전에 느낀 그대로 라준 터거는 롹스타라는 자의식이 참으로 강한 것 같다. 신해철 씨가 갑자기 생각나더라니까. 느끼한 능글거림으로 치면 진우 터거도 이분을 이길 수 없겠지. -_-* 하지만 경수 멍커와의 아버님 소개 파트에 이르니 뭐랄까, 윤식 멍커 진우 터거 조합을 들을 때의 느낌이었다. 두 분 배우가 다 목소리 톤이 낮게 깔리는지라 조화롭게 느껴지진 않는 것이다. 조화란 건 서로 다른 것들 사이에서 성립할 수 있는 관계니까.(긁적) 대신, 톤이 높은 윤식 멍커와 조합을 이룬다면 이 부분에서 끝내줄 것 같다. 뭐 그건 내 취향 문제고. 라준 터거는 뭐라고 해야 할까, 소리로 들려주는 것이든 동작으로 보여주는 것이든 추임새가 웃겼다. 진우 터거가 반짝반짝해서 멋지다 감탄 나오는 터거라면 라준 터거는 무대를 돌아다니기만 해도 웃긴다. 재미있다. 진우 터거와 라준 터거가 더블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뭐 여태까지 출연횟수로 본다면 사실상 더블이긴 하다.(긁적)
3.
정윤식 씨는... 아아 이분의 거스 들어보고 싶다! 강연종 씨의 거스를 정말 좋아하지만 궁금한 건 궁금한 거다, 들어보고 싶다아아!;;;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아버님이었다. 키도 크고 목소리 자체가 젊게 들리는 탓에 젤리클 최연장자의 이미지와 약간 어울리지 않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무리해서 노인 연기를 하는 대신 적당히 굵은 목소리로 편안하고 멋진 노래를 들려주신 게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멍커 때보다 더 잘 하시는 것 같아서 배가 아플 지경이었다. 아 예 제 편애가 그렇죠 뭐. -_- (...) 그런데 그 젊게 들리는 목소리 탓인가, 아버님 소개의 그 대목이 뭔가 무시무시하게 들리는 것이다. "이제 여자를 만날 수 없겠지만~ 내가 바로 그 올드 듀터로노미~~" ......번안한 분 정말 이러실래요. OTL
4.
김보경 씨의 럼플티져는 약간은 소심하지만 멍고제리와 실라밥 앞에서는 무적이며 -_-* 사람이나 나이든 고양이들을 잘 따르는 착한 소녀 같은 고양이였다. 오늘 본 임현빈 씨의 럼플티져는 오랜만에 미샤나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데가 있었다. 관객한테 시비를 걸 정도로(...) 사람을 눈 아래로 보는 고양이 특유의 다크포쓰를 뿌리고 다닌다는 의미는 아니고, 기운차고 대담한 구석이 있는 말괄량이 소녀 같다는 이야기다. 뭔가 낯설고 위험해 보이는 물건이 하늘에서 뚝 떨어졌을 때 보경 럼플은 멍고제리랑 속닥거리면서 슬그머니 뒤로 숨어버릴 것 같고(그리고 멍고더러 정체를 파악해 오라며 뒤에서 걷어차버릴 거란 데에 천원 건다 키읔), 현빈 럼플은 말리는 멍고를 뻥 걷어차고 가서 으싸으싸 건드려볼 것 같다(그리고 어마 뜨거라 혼쭐이 나서 멍고한테 달려가 복수하자고 난리를 칠 것 같다 키읔). 그래서 그런가, 보경 럼플 앞에선 경모 멍고가 한없이 작아지는데(요즘들어 럼플한테 살짝 삐진 것처럼 너 맘대로 하세요 모드가 살그머니 발동하는 것 같다는 건 넘어가자) 현빈 럼플 앞에선 외려 같이 으싸으싸 씩씩한 것 같았다. 하긴 현빈 럼플은 다른 수고양이한테 한눈을 안 파니 그럴 만도 하다.;;; 나는 이분이 엘렉트라일 때도 좋아했는데. 이제 보니 럼플도 잘 어울리잖아. 현빈 럼플이 의자 팔걸이에 턱 걸터앉아 내 머리를 껴안았을 때 나 정말 행복했다. 흑. ㅠㅠ
그나저나 실라밥은 어쨌든 럼플한테 갈굼당할 팔자구나.(...)
5.
조용기 씨는 오늘 처음 본 분이었다. 카페 분들 말씀으로는 이전에도 코러스캣 쪽으로 나오신 적이 있다 하니 지방 때부터 합류하는 분이라 짐작된다. 승용 텀블은 온몸에 나 잘났음 춤에 신기 들렸음 이라고 써붙이고 다니는 게 겁날 게 없는 소년만화 속 주인공 소년을 닮은 느낌이었다. 조용기 씨는 어떤 텀블이려나? 오늘 뉴페이스들이 많다 보니 쫓아다니느라 바빠서 춤으로만 승부하는 텀블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버스토퍼 때 파운시벌과 어울리는 게 동네형아와 동네꼬봉(...)이라기 보단 동갑내기 친구들처럼 보였고, 젤리클볼 때 플라토한테 혼나고 도망가는 데선 형들을 좀 무서워하는 게 아닌가 싶은 느낌은 있었다. 같은 데서 승용 텀블은 형들을 약올린답시고 홍홍홍 웃으며 내빼는 것 같았더랬지. 그럼 텀블이 좀 어려진 건가? 다음에 한 번 제대로 보고 싶다.
6.
오늘은 콱소가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시크한 게 마치 조지化를 일으킨 것 같았다. 자동차 위에서 (오븐인지 탈수기인지 아무튼) 왼편 구석 기계 위에서 또 2층 시계 앞에서, 보이는 곳마다 뚱한 낯으로 늘어져 건들건들건들거리는 것이다. 다른 고양이들의 꼬리를 잡아당기고 뒤에서 퍽퍽 치는 건 어떻고. 오늘은 실라밥을 챙기는 것도 평소보다 덜했던 듯. 우원호 씨 말씀으론 성격이 그 때 그 때 달라진다 하니 어지간히 변덕쟁이 고양이다. 정말 눈을 못 떼겠다.;;;
경수 멍커는 여지껏 본 중에서 가장 멋진 움직임을 보여주셨다. 내가 경수 멍커한테 아쉬워하는 게 있다면 그 부분인데 오늘은 그냥 닥치고 형님께 굽신거리고 싶었다. 10월 중순 그 때 당한 부상이 처음부터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심한 것이었을까. 공연은 계속되고 격한 움직임은 많고 주요배역이라 빠질 수는 없어서 무리하다가 악화된 건 아닐는지. 다들 내색을 안 할 뿐 부상 한둘은 달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정말이지.............. 일개 관객에 불과한 나는 다들 더는 다치지 말라고, 끝까지 잘 부탁한다고 그것 밖에는 뭐라 말도 못 하겠다.
이 쯤에서 적절히 나와주는 고양이 입맛조사. 오늘은 봄발루리나와 드미터 두 아가씨를 열심히 쳐다보았다. 아가씨들은 음식투정은 하지 않는 듯. 봄발루리나는 한우고기를 좀 더 좋아하는 것 같긴 했다. 앰하게도 두 아가씨 사이에 끼어있던 알론조는 제대로 보지 못했다. 미안 알론조. 내 눈은 두 개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