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요즘 지방 대비 시험가동 중이라 배역이 자주 바뀌는 걸로 압니다. 오늘은 원호 멍커 현빈 럼플 유미 카산 용기 텀블이 나왔습니다. 정윤식 씨도 감기기가 생긴 바람에 이희정 씨가 듀터로노미로 돌아왔고 정윤식 씨는 애드미터스 복귀...
1.
제니 때의 경수 멍커와 윤식 멍커는 멍고제리가 자기 꼬리를 건드려도 너그러이 넘어가 주셨더랬습니다. 원호 멍커는 즉시 쥐어박아 응징해 주시는군요. 시작부터 얻어맞는 동네북 멍고제리 -_-*
오늘은 미스토 대신 조지 또는 애드미터스(분명히 봐뒀는데 기억이 혼선을 일으켜서 -_-; 볼에 줄무늬가 있었으면 조지이고 색깔이 짝짝이면 애드겠지요)가 코트 꼬리를 잡고 멍고제리를 툭툭 치더이다. 중간에 미스토가 코트를 이불처럼 덮고 누워버렸는데 조지 또는 애드;;;가 그걸 가져다 아예 멍고가 스탭을 밟아야 하는 자리에 던져버리더군요. 훼방꾼들 때문에 박자 놓친 멍고가 결국 하악질로 응수해 줬지만... 전에도 언급했다시피 다른 고양이가 멍고를 혼내는 것과 멍고가 다른 고양이를 혼내는 건 강도가 너무 다릅니다. 불쌍한 멍고제리. ㅠㅠ
2.
진우 터거의 포쓰는 눈과 귀가 다 훈훈해져서 좋습니다. 동년배의 플라토는 샘이 나 죽을 지경이고 알론조는 플라토한테 괜히 휘말려서 고생이고. ~_~ 그나저나 터거 주변에 고양이들이 와글와글할 때 엘렉트라도 없이 혼자 뚝 떨어져 투덜투덜하는 스킴블이 좀 쓸쓸해 보이더군요. 요즘 애들은 어른의 말씀을 안 들어서 문젭니다 쯧쯧.(...)
다른 분들 후기에서 언급된 그, 제미마의 막춤을 봐버렸습니다. 이 아가씨 좀 누가 말려주세요 아악 너무 발랄하게 웃겨서 그리자벨라가 올라오는 거 뻔히 보면서도 입이 귀까지 찢어집니다앗;;;;;;
3.
라이센스팀의 멍커스트랩과 그리자벨라에 대한 설정이 마음에 안 든다고 투덜거려 봤자 그건 제 사정인 것이고, 팀의 방향이 그렇다면 관객도 거기에 맞춰서 봐야겠지요.; 원호 멍커가 그리자벨라를 대하는 태도는 확실히 윤식 멍커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직접 마음을 드러내진 않지만 속이 상한 사나이 심정을 검은 오오라로 둘러친 느낌입니다.;; 그리자벨라를 발견한 순간 원호 멍커의 표정은 거의 당신이 어떻게...! 라고 말풍선을 달아놓아도 될 것처럼 보이더군요. 이 멍커는 그리자벨라가 떠나고 나서 정말로 죽었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온갖 심회가 주렁주렁 달린 탓인지 그리자벨라에게 나가라고 손짓하는 게 참 무거워 보였습니다.
4.
제 생각에, 본래 허허허허 웃는 얼굴인 경수 멍커 내지 웃으면 20대로 확 젊어져버리는 윤식 멍커와 비교했을 때 원호 멍커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표정이 시종 어두워 보인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뭔가 세상의 걱정근심고뇌를 모조리 짊어진 것처럼 보이는 느낌입니다. 때문에 처음 원호 멍커를 봤을 때 이 멍커의 연령대를 경수 멍커와 윤식 멍커의 중간 정도로 짐작했더랬습니다. 오늘 보고 제 안에서 원호 멍커의 연령대에 도장 쾅 찍었습니다. 중간 맞심다. -_- 경수 멍커가 온화하고 너그럽다면 윤식 멍커는 강직하고 패기 넘치며, 원호 멍커는 근엄하네요. 어느 정도로 근엄하냐면, 어떤 고양이가 사고를 쳤을 때 경수 멍커가 달관해서 허허허허! 웃어넘기며 뒷수습하고 윤식 멍커는 그 자리에서 빠악 쥐어박아 응징하고는 바로 같이 어울려 하하호호 웃을 것 같은데 원호 멍커한테 걸리면 정말 눈물이 쏙 빠지도록 엄격하게 혼날 것 같습니다. 이 멍커한테 감히 기어오를 수 있는 고양이는 터거 뿐일 겁니다.;;; 바보짓을 한 어린 고양이들이랑 적당히 어울려줄 만큼 혈기방장한 건 아닌데 아직 달관해버릴 만큼(...) 나이를 먹은 것 같진 않네요. 그래서 연령대가 중간이라는 인상이었습니다. 피크와 폴리클 내내 저 멍커는 화풀이할 데도 없으니 속이 시커멓게 탔겠다 싶었습니다.; 분장도 눈 주위에 다크서클이 강조된 것 같은 느낌이던데 제 기분 탓은 아니겠죠?(...)
그리고, 이 부분은 카페에는 올리지 않고 개인적으로 블로그에만 끄적이는 건데. 지난주 수요일 때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거나 뭔가 시험하는 것이었나 봅니다. 우원호 씨 노래 좀 하시잖아! 왜 이런 실력을 감춘 거임! ;ㅁ;
5.
젤리클볼 전반의 커플댄스 때 탄토마일을 들어주는 건 본래 코리코팻이었겠지요. 호준 코리가 호준 파운이 된 이래 콱소(내지 원호 스킴블)가 주로 탄토를 들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본 공연 때는 마침 우원호 씨가 멍커로 들어가는 바람에 탄토를 들어줄 고양이가 없었죠. 남녀가 쌍쌍이 춤을 추는데 탄토가 거기에 섞여 외로이 춤을 추는 것이 안쓰러웠더랬습니다.(...) 지금은 그 자리에 스킴블이 들어가나 보네요. 강인영 씨의 부상이 아직 다 나은 것 같진 않던데, 그 때문인지 번쩍 들진 못하고 탄토가 매달리다시피 해야 했지만요. 에혀 이놈의 부상 =_=
6.
요즘 봄발루리나가 인터미션의 제왕.. 아니 여왕님이 되어가는 기분입니다. 도둑괭이들 못지 않게 장난이 심해지셨습니다 이분.; 관객들 모자나 목도리를 빼앗아가는 건 예사요 자기가 걸치고 다니며 뽐내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선택받은 목도리 같은 게 봄비 누님의 안목을 증명하듯 무지 잘 어울린다는 거.;;;;;; 럼플티져는 도둑괭이의 본분에 충실해 관객의 코트와 가방을 슬쩍해서 자기가 걸치고 돌아다니더군요. 뒷모습만 봐선 계단에서 자리를 못 찾고 서성이는 산발머리 관객처럼 보였습니다. 아 이 그리운 모습 ;ㅁ; 그런 식으로 노닥거리다가 터거가 내려올 무렵에 봄비 누님께서 결국 한 건 터뜨리셨습니다. 단관으로 맨 앞줄에 앉은 분들 중에 고양이 인형을 가져온 분이 있었는데, 그걸 발견하자마자 빼앗아서 쌍둥이한테 넘겨버리더군요. 봄비는 모른 척 다른 데로 가버리고 무대에 나와있던 고양이들은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머리를 맞대고 둥글게 모여서 1분 토론에 들어가고. 보통 이런 경우 물건을 되찾아주는 건 알론조인데 마침 알론조는 c구역 쪽으로 사라진 후였단 말이죠. 행복의 순간들 음악이 나올 무렵 파운시벌이 휙 던져서 돌려주긴 했는데, 제 눈에는 그게 거의 인형 = 누가 고양이들한테 던진 신발 취급하며 버럭하는 걸로 보였습니다 키읔.;;
7.
실라밥은 오늘도 럼플의 밥이었습니다. 젤리로럼 앞에서 자리싸움 하다가 위험을 감지한 실라밥이 먼저 어르신 쪽으로 내뺐지요. 럼플은 주먹에 하악하악 김을 쏘이더니 우다다다 쫓아가서 두드려 패려 했으나아- 파운시벌이 몸빵으로 나서서 실라밥은 일단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파운시벌, 얼마나 아팠을까.(...)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보경 럼플 앞에선 경모 멍고가 질투심을 유발하려 애를 쓰는 식으로 갖은 아양을 떨지만 현빈 럼플 앞에선 콧대가 하늘을 찌른다는 거. 럼플이 멍고한테 아양을 떤다는 거!;;; 그런데도 멍고 요 녀석이 우리 럼플을 쥐어박다니! 쥐어박다니!!! ;ㅁ;
알론조의 백두산 씨가 부상을 당해서 격한 춤은 출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즘 럼퍼스캣은 지방 때부터 합류할 분들이 대역으로 들어간다더군요(몸매만으로 이런 걸 알아보다니 그분들은 눈썰미가 굉장하군요;;;). 그런데 제 생각에 그로울타이거 때의 몽골리안 고양이 대장도 대역이 아닌가 싶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전에는 멍고제리가 뛰는 것 같았는데 12월인가 부터 말하는 톤 같은 게 달라졌거든요. 흠.......
그나저나 그리들본이 나오니까 너무 흥분해서 서로 뒤통수 치고 다리 걸고 결국에는 업어치기에 들어간 멍커와 터거, 아아 이 훈훈한 형제여 OTL (데굴데굴)
8.
2막 때는 내내 반쯤 넋이 나간 상태에서 무대에 집중했습니다. (1막 때 딴짓 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1막 때 몰입해야 2막에서 집중력이 증폭됩니다 저는 ^^;) 거스부터 미스토까지 쭈욱 황홀경에 빠져서 관람하던 중 드디어 클라이맥스 중의 클라이맥스, 그리자벨라의 차례가 되었지요. 언제나 소름 돋는 영숙 벨라의 터치 미! 가 터진 직후, 근처에서 핸드폰이 울리더군요. 그것도 바로 끄지 않아서 벨이 세 번은 울렸습니다. 순간 어찌나 화가 나던지. 터치 미 이후 부분의 노래까지 어딘가 맥 빠지게 들릴 정도였습니다. b구역 왼편 세번째줄 언저리에서 울린 것 같았는데, 그리자벨라가 절정을 터뜨리는 위치가 바로 그 앞, 무대 왼편 아닙니까. 관객의 집중도 깨질 정도인데 배우는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싶더군요. 좋던 기분이 정말 한 순간에 싸해질 지경이었습니다. -ㅅ-;;; 세 시간도 안 되는 공연시간 동안 설마 전화가 터질까 하는 생각에서 내버려뒀거나 습관적으로 전화를 켜 두기 때문에 깜빡한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이건 정말 예절이 아니다 싶었습니다. 제가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를 깨우쳐줘서 감사합니다. -_-
9.
어쨌거나 타이어가 올라가고 언제나처럼 구름(?) 아래에서 고양이들끼리 난리가 났지요. 근엄하신 원호 멍커가 어린 고양이들을 들어줄 리 없으므로(...) 파운시벌이 또 실라밥을 번쩍 들고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그러던 중 근처에 있던 조지가 실라밥의 발에 따귀를 맞아버렸습니다. 한순간 굳어버린 조지의 뒷모습이 울컥한 것처럼 보였더랬습니다.; 멍커가 바로 발견하고 달래서 저쪽으로 보내긴 했는데 언젠가는 파운시벌이든 실라밥이든 조지한테 보복당할 것 같은 무서운 오오라가 뭉글뭉글 피어나는 걸 본 기분입니다. 조지 동생들을 괴롭히면 안 돼(...)
작정한 바 오늘의 고양이 입맛 조사의 주인공은 제니애니닷츠. 역시 자식 키우는 어머님께서는 편식의 적이군요. 모든 음식에 너그러우십니다. 그러나 푸근한 미소가 극강을 이루었던 건 한우고기였음이니, 이 땅의 모든 어머니를 대표하는 것 같았습니다. OTL 실라밥이 캐비어를 특히 좋아하는 것처럼 보인 건 아버님 영향인가 봅니다. 인영 스킴블은 모든 음식에 끄덕끄덕했지만 캐비어에선 특별히 더욱 흡족해 보였습니다.
10.
막공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인지 요즘 보는 공연들은 주말과 평일의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좋네요. 고양이들이 퐈이야!!! 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웃음)
감기는 공공의 적이군요. 이희정 씨가 특히 심하게 앓았고, 다른 분들도 슬금슬금 감기기가 생기거나 이미 걸린 것이 오래도록 낫지 않아 고생 중이라고 합니다. 부상 다음은 감기입니까, 아이고;;;;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 중반까지 무지 추울 모양이던데, 다들 감기 조심하셨으면 합니다. 배우든 팬이든 건강한 게 제일입니다.;;;
b구역 2열 21번이었습니다. 샤롯데 1층의 2열은 1열과 높이 차이가 없기 때문에 앞쪽에 앉은 분이 조금만 커도 무대가 반 이상 사라지죠. 다행스럽게도(?) 단관이었기 때문에 여자분들이 주를 이루어서 큰 문제는 없었지만, 자리 언급을 하다보니 언젠가 키도 크면서 머리까지 세운 남자분이 앞에 앉았을 때의 괴로움이 생각나는군요. -_-; 뭐 그건 그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