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나는 게임상에서 상인이나 제조업만큼은 피했더랬다. 워낙 돈과 숫자에 대한 관념이 부족하고 머리회전이 느린데다, 상인이나 장인에게 그 무엇보다도 반드시 필요한 것- 팔릴 때까지 혹은 수련치가 다 찰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끈기가 없기 때문이다. -_-;
어제 상인으로 전직했다. 물론 내 최종목적은 모험가로 쇼부를 보자! 이긴 한데, 우선 삼부크를 타려 해도 상렙을 올릴 필요가 있더란 말이다. 내가 택한 국적은 영국, 고로 영국 근처에서 하기 좋은 상인 직업은 아마도 광물상? 주조?? 그리하여 상인학교 과정을 찍는 틈틈이 주조를 찍었더랬다.
1, 2랭은 목재 손질하는 거 말고는 할 게 없었다. 스칸디나비아 앞바다는 해적투성이인데.. 오베 시절의 무대포 군인캐라면 까짓거 ㅋㅋ 비웃으며 노저어 갔겠으나 -  이래봬도 강습갤 끌고 혼자 인도 다녀온 몸이시다. ...좀 많이 힘들었다. 너무 힘들어서 게임 자체가 질려버릴 정도였긴 한데, 아무튼 나는 해냈다.; - 지금은 군렙 5에 대포 한 문 없는 병아리라 조금 무서웠다. 경계랭을 올리고 조타질 좀 하니까 그나마 덜 걸린 듯 한데, 그래도 베르겐 오슬로 왕복하다 정전협정서 몇 장 쓴 듯.
뭐 그래도 1, 2랭이니까. 어떻게든 넘기고나서 상인학교 졸업을 찍은 다음, 바르셀로나에서 화기제조비법서를 사들고 북해로 올라왔다. 철종 찍는 건 뭔가 재미가 없어서 탄환이나 찍어볼까 하는 생각이었다. 이미 삼부크에 필요한 상인렙은 달성했으니 슬슬 또 전직하고 군인학교 넘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 고민하던 차였다. 그런데 막상 탄환을 찍어내 보니 우와-

나 이거 뭔가 재미있어!!;;;;

뭐지? 뭐지? 왜 이게 재미있는 거지? 자동생산 맞춰놓고 구경만 하는 게 대체 어디가 재미있는 거지? 그런데 주조 수련치가 신날 정도로 쑥쑥 올라가네? 게다가 철종과 달리 팔면 교역경험치와 명성도 먹을 수 있네? 함부르크 암스테르담 라인이 이렇게 귀한 거였나효?!?! 함부르크를 사수하려는 영국 상인들의 마음이 절실하게 느껴져 나도 투자를 하기로 했다. 이건 놓칠 수 엄따. 머스킷을 목표로 달려보자!



그런데 군렙 언제 찍어. 삼부크 타야지. 원래 모험가 하려던 건 어쩌고.;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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