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306

영화, 뮤지컬 2009. 3. 6. 23:37
1. 일단 대항온 보고.
현재 Javert(ㅋㅋ) 군은 지벡을 끌고다니며 모험가로서 잘 살고 있습니다. 동지중해를 중심으로 지도 더미에 파묻혀 지냅니다. 발전도만 된다면 곧 탐험지벡을 타겠으나 신섭인지라 그 발전도가 부족합니다. 모지벡으로 클리퍼까지 버텨야하게 생겼습니다. =_= 뭐 모지벡만으로도 바람과 조류만 잘 타면 끝내주는 속도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그게 그거지 싶긴 합니다. 네 중요한 건 바람과 조류죠. 속도가 9퍼 떠선 아무리 클리퍼라도 잘 나가지 않으니.
핫핫핫, 넵 항해하느라 바빠서 블로깅이고 뭐고 할 짬도 생각도 없었습니다. 이것저것 끄적이고 싶은 이야기는 꽤 쌓였지만 때가 지나가고 나니 의욕이 꺾이네요. 원체 온라인겜이란 게 시간 먹는 하마이긴 한데 대항온은 그 정도가 더욱 격하고 중독적입니다 그려. 핫핫핫;

2. <아이실드21>
나 왜 욕하면서 아직도 이걸 보는 거지?
어쨌든 한국대표가 어떤 시합을 했는지는 일언반구 없이 곧바로 미국전. 뭐 어떤 의미로는 이게 낫습니다. 외국 작가의 손에 제가 자란 나라의 팀이 - 상대가 뭐가 됐든 - 발리는 걸 보는 건 더 기분이 나쁠 것 같거든요. 어쨌든.
아곤이 죽여 주마! 를 외치니 어울리네. -_-; 그리고,
쿠리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ㅁ;;ㅁ;;ㅁ;

3. <왓치맨>
로어셰크! 로어셰크!! 아아아아아!!!!! OTL
배트맨과 고든 경감의 거짓말은 부서지기 직전인 가냘픈 희망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최후'의 희망은 아닙니다. 연출상 좀 작위적인 삘이 났다지만, 일반시민들이 조커에게 한방 먹인 것이야말로 진짜 희망이니). 오지맨디아스의 거짓말은 어떨까요. 사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코미디언 등등의 견해에 고개를 가로젓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났을 때, 평화란 건 이런 방식으로 가져와선 안 된다, 인간을 이런 식으로 다뤄서는 안 된다는 기분이 진하게 남았습니다. 나이트아울이 로어셰크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결과를 맞는지 자기 눈으로 똑똑히 보고도 오지맨디아스의 세계에 자연스럽게 적응해버린 모습이 뭔가 혐오감을 일으키네요. 아니, 로어셰크도 기본적으로는 오지맨디아스 등등과 같은 인간관을 가졌지요. 다만, 다가올 세계의 모습에 찬성할 수 없지만 막을 수도 없기에, 그리고 그것 밖에는 핵전쟁을 막을 방법이 없기에, 자기 의지로 그 세계를 등져버린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넵, 제 눈에는 이성적인 자살로 보였습니다. 그건 일종의 절망이었던 걸까요...
결국 인간의 세계란 것은 신과 같은 어떤 절대자가 몽둥이로 때리고 감시해야 겨우 선 비슷한 것을 지킬 수 있을지도 모르죠. 그런데 그 선을 누가 결정하는 겁니까? 공포로 유지하는 평화는 공포의 바탕이 부정되는 순간 더 나빠지는 게 당연한 것이고, 견제할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은 반드시 모순을 일으켜 무너집니다. 어쨌든 닥터 맨해튼도 신은 아니거든요. 오지맨디아스가 이룩한 세계는 사실 조지 오웰의 1984년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핫 그러고 보니 이 영화의 배경이 1985년이었잖아?) 로어셰크의 일기는 닉슨 시절 지구인들이 그렇게 무서워하던 핵폭탄 이상의 파괴력을 이 영화속에서 묘사된 시간대 이후의 세계에 발휘하겠지요. 투페이스의 진실이 밝혀진 후의 고담 시티와 로어셰크의 폭로가 드러난 후의 지구가 어떤 모습일지 비교해서 상상하자니 후자의 모습이 얼마나 우울할지, 오지맨디아스의 정의가 얼마나 비뚤어진 것인지, 그럼에도 그게 가장 약발이 먹힌다는 건 인간이란 게 그 정도로 방법이 없는 족속이란 의미인 건지 곱씹게 되네요. 어쨌든 고담 시티 쪽의 사람들은 인간의 가능성을 믿고 있지만, 이쪽은.... 나이트아울의 맥아리없는 행동은 잘 이해가 안 되고, 오지맨디아스의 주의주장은 동조하기 어렵고, 로어셰크와 코미디언은 안타깝기만 하고. 영화에서는 뭔가 많이 생략된 느낌인데, 원작을 꼭 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바그너의 발키리 출동 그 곡이 들어간 장면은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끔찍한 것이었군요. 커츠 대령이 히죽거리는 코미디언 옆에 서서 아침에 맡는 가솔린 냄새는 어쩌고 저쩌고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로어셰크를 위해 다시 영화관 가자! 로어셰크! 로어셰크!! 아아아아아!!! OTL

4. <슬레이어즈 ER> ~8
베젠디 편을 이렇게 끝내다니 이건 뭐야;; 싶지만, ER의 중심은 즈마가 아니라 레조니까 어쩔 수 없지 싶기도 합니다. 즈마가 리나를 못 잡아먹어 안달난 까닭을 애니 쪽에선 좀 더 일반의 감성에 가까운 방향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원작 쪽에선 이러니저러니 해도 '프로니까'  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애니 쪽은 요상한 방향으로 복수심의 불똥이 튄 것 같은 낌새네요. 이런 식으로 울궈먹히다니 사이라그는 영원한 떡밥입니다. 랄까 그게 벌써 쉬피드월드 기준으로도 '몇 년 전'의 일인 것이냐?! 그.. 그야.. 원작 2부에선 리나가 17살이긴 하지만.. 근데 베젠디 편에선 아직 15인가 그 쯤이었을 텐데... 에라이 나이가 뭔 상관이냐 우리 리나는 영원히 소녀다! 우리 아가씨는 영생홍안이시다! OTL
그렇지만 아벨을 그렇게 처리해버린 건 좀 화가 납니다. 즈마에 대한 설명이 원작과 다르니 이 루트를 타는 게 잘못된 건 아니란 생각은 드는데, 그래도 화가 납니다. 아나.
또 한 가지 마음에 안 드는 건, 듀그르드와 구드자가 종말처리된 과정입니다. 원작에선 제르와 아멜이 각각 일대일 떠서 결국 자기들 손으로 끝장을 봤습니다. 두 녀석은 단순조연이 아니라 SLAYERS, 그 리나 일당이라고요. 그런데 애니에선 쭉 당하기만 하다가 어영부영 남의 손으로 결말을 보게 되었네요. 세이그람 대신 투입된 레조의 혼 -_- 탓에 이런 전개가 된 것 같은데, 명색이 4대주연 중 둘이 이런 식으로 캐릭터가 죽어버리니까 영 떨떠름합니다. 젠장.

근데 차회예고가 뭔가 또 낚시질을 하네? 그레이워즈 가의 비극은 1기 26화로 충분하다니까 거참. -ㅅ-;;;

Posted by 양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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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르다 2009.03.08 1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 상관은 없지만 테니프리도 세계편에 들어섰다고... 이것은 이제 점프의 관례가 되는 것인가(...).

    로어셰크가 진짜 좀 짱이었던 듯. 사실 저도 원작을 못봐서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많긴 한데, 일단 대체역사물로서 냉전시대를 다루고는 있지만 지금의 우리는 이미 오지맨디아스의 삽질 없이도 핵위협이 있던 그 시대를 넘어선지라... 만약 이 영화를 80년대의 시대감성으로 봤더라면 조금 판단이 다를수도 있겠네요.

    물론 2000년대에 나온 영화는 2000년대의 감성으로 판단해야겠지만(퍽).

    • 양운 2009.03.10 0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왓치맨>이 말하고 싶은 건 핵위험 같은 극단적인 해악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넵, 핵위험은 하나의 예라는 생각이 드네요. 냉전의 시대를 넘겼어도 세계화, 신자유주의, 테러... 이런 위험들은 -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를 위험하다고 보는 건, 물론 그중에서도 극단적인 사례들에 대한 이야기 - 계속 이어지고 있죠. 지금 관점으로 해석하면 핵 말고 알 카에다를 상징적으로 넣어도 되겠죠. -_-a 하여간 로어셰크가 좀 짱인 듯.
      세계편 이따위 나오기 시작하면 그 점프 작품과는 인연 끊는 겁니다 카악. 근데 테니프리 끝난 게 아니었습니까? 세계편이라고요?? 이건 정말로 우주편까지 나올 것 같은뎁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