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공포의 반전이다 이것들아?!
쿼크는 밀수선 선장으로부터 어느 베이조인의 귀걸이를 전달받는다. 키라는 귀걸이의 주인이 베이조의 전설적인 저항군 리 날라스라 확신하고 오브라이언과 함께 귀걸이가 발견된 카다시아의 수용소로 향한다. 구출된 리 날라스는 개인적으로 부끄럽게 생각하는 조그만 사건이 베이조인들 사이에서 과장되어 전해진 끝에 자신이 전설적인 인물로서 희망의 상징이 된 것을 알게 된다. 그것에 중압감을 느껴 감마 분면으로 도망칠 생각까지 한 리는 시스코가 타 종족에게 린치를 가하는 극단적인 조직이 횡행하는 베이조의 현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을 설득하자 베이조에 돌아간다. 얼마 후 베이조 정부는 DS9의 베이조인 연락장교로 리를 임명한다. 전 연락장교 키라는 베이조에 소환된다.
-시스코 이 양반아 일지 좀 쓰라니까;;;
-2X02(The Circle)와 2X03(The Siege)의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에피소드만을 기준으로 끄적끄적.
베이조가 카다시아 제국의 변경 바로 옆에 있는 건 안다. 그래도 그렇지 카다시아의 반응이 너무 빠르다. 베이조+스타플릿(런어바웃에 타지 못한 베이조인들은 키라로부터 스타플릿 페이저를 받았다. 스타플릿이 엮이면 일이 복잡해진다면서 오브라이언이 동행하는 것도 불편해하더니?;) 사람들이 베이조 포로들을 탈출시켰다는 보고가 수용소를 출발해 카다시아 프라임에 도착하고 중앙정부에서 결론을 낸 다음 두캇을 시켜 일단 해명시키기까지 걸린 시간이 런어바웃 한 대가 카다시아 내의 어느 지점을 출발해 DS9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보다 더 빠르다니. 아니, 카다시아 정부에 묻지 않고 두캇 혼자 처리할 만한 사안으로는 보이지 않아서. -_-; 시간이 걸려도 외교적인 채널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무단으로 월경해 카다시아의 시설물과 카다시안에 공격을 가하고 나온 거라, 이유가 무엇이든 카다시아 측이 여전히 월등한 무력으로 베이조를 압박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것이 시스코가 런어바웃을 내주는 걸 망설이던 이유였다.) 그럼에도 조속히 해결된 건 오브라이언이 작전에 참가한 것 때문에 스타플릿이 지지하는 일이라 판단한 카다시아가 그쪽의 눈치를 살피느라 서두른 것으로 해석된다. 기억력이 딸려서 현재로선 다른 경우의 수까지 생각하진 못 하겠고. 키라는 베이조의 문제에 연방이 휩쓸리지 않길 바라 혼자 가겠다고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오브라이언을 딸려 보낸 시스코의 판단이 옳았다고 본다.
뭐어 실제 정치력이나 실적이 대단한 것도 아니고 '상징'의 의미만 짊어진 리 날라스를 대표로 내세워야 할 정도면 현재의 베이조 임시정부 어떤 꼴인지 말 다 한 거다. 그들에게서 외교력 따윈 거의 기대할 수 없었겠지. 그것이 앞으로 샤카가 등장할 때까지 키라와 시스코의 골머리를 썩히는 문제이고.(근데 샤카도 정치가로서는 영 믿음직하지 못하던데 -_-; 베이조는 차라리 7년 후의 키라를 수상으로 뽑아야 하는 거 아님? -_-;;;)
-그리고 그 수용소 말인데, 좀 많이 허술하더라. 어느 군대가 그런 식으로 초병을 세울까?;; 아마도 예산과 방영시간 탓이었겠지? 중요한 건 키라가 리 날라스를 수용소에서 탈출시키는 것이니까, 그 요지만 전달되면 되는 거겠지. 하하하.;
-갑자기 2시즌 무렵 키라와 정거장 내 스타플릿 장교들과의 관계가 궁금해졌다. 잣지아와는 비교적 일찍부터 친해진 것 같다. 같은 여자인데다 잣지아가 워낙 쏘쿨한 대인배라서(아마도 DS9 내에서는 커존 다음가는 대인배가 아닐까 싶다) 별 무리 없이 친구가 되었으리라 추측된다. 게다가, 오도에게 쿼크가 인생의 즐거움들을 가르치려 노력한다면 키라에게는 잣지아가 있다. -_-! 철들기 전까지의 바시어에 대해서는 의사로서는 존중하되 개인으로서는 가끔 짜증을 내는 것 같았다. 그 때의 바시어는 잣지아 정도는 되어야 데리고 놀아줄 수 있었지 뭐. 시청자가 보기에도 짜증났는걸. -_-; 시스코는, 계속 싸웠지. 키라가 대들고 시스코가 계급으로 박살내기를 수 차례, 1시즌 말부터는 드디어 키라의 불같은 행동력과 시스코의 정황 눈치보기가 합의점을 찾기 시작했다. 단, 베이조인인 키라는 '특사' 시스코를 앞으로도 어려워할 테고 시스코 역시 그걸 조금 불편해하겠지. 이쪽이 완전히 친구가 되는 건 시스코가 한 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서였던 것 같다. 아직은 등장하지 않은 워프와 에즈리는 패스.
마지막으로 오브라이언. 키라와 오브라이언은 딱히 자리를 같이 하는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키라가 성정이 불같은 젊은 여자이고 오브라이언이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따님에게 잡혀 사는 무뚝뚝한 아저씨인 걸 생각하면 공통점도 적고 나이차도 있고, 친구가 되기엔 여러모로 어려워 보인다. 일 관계 외로는 사담도 거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이 에피소드에서는 굳이 오브라이언을 키라와 동행시킨 게 아닐까 싶다. 둘 다 옵스 멤버니까 시청자 보기에 친해보이던가, 적어도 그렇게 추측할 만한 건덕지는 있어야 하잖아. -_-a 뭐어 어차피 4시즌 말에 가면 배우 개인의 사정이 얽히면서 황당하고도 재미있는 사이가 되겠지만 아직은 2시즌이다.(...)
-쿼크를 보면 DS9의 안녕을 알 수 있다. 정거장이 잘 돌아가면 쿼크의 사업이 만사형통이고(오도가 감시하는 범위는 제외) 바깥에서 DS9에 쳐들어올 일이 생기면 반드시 쿼크한테 먼저 사고가 터진다. 우리 쿼크 사장님 괴롭히지 마연 ㅠㅠ
나라가 불안하면 과거의 영화를 닥찬하거나 민족적 우수성을 열창함으로써 현실도피하는 무리가 꼬이기 마련인가 보다. 현재의 모습에 자신이 있다면 지나간 이야기에 목을 매거나 남을 깎아내려 자신보다 못해 보이는 데를 부각시키려 들지 않겠지. 물론 민족주의 같은 것도 방향만 잘 잡으면 굉장한 힘이 되지만, 감정적인 부분으로 지나치게 휩쓸려 이성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에는 오히려 나라를 망치는 독약이다.
그 '써클'이란 조직이 연방과 카다시아로 대표되는 외세를 경계한다면 그건 합리적인 생각이다. 베이조의 상황으로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생각이고 해야 하는 걱정이니까. 하지만 우주의 어느 종족보다 우월한 베이조라느니 베이조 땅에서 외계인을 몰아내자느니, 그런 주의주장이 나오기 시작하면 그건 잘못된 거다. 외계인을 차별하고 축출하는 것은 베이조에 이익이 되지 않으니까. 카다시아는 여러 행성들로 이루어진 제국이고 연방 역시 가입한 행성이 100개가 넘어가는 것으로 안다. 그런 강국들 틈바구니의 전략적 요충지 한복판에 달 몇 개 가진 행성 하나만 달랑 있는 종족이 자기들끼리 잘 살려면, 최소한 저 동네는 건드리고 싶지 않다는 두려움을 어느 세력에게나 안겨줄 정도로 강력한 힘(군사력이든, 경제력이든, 무엇이든)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 힘이 없다면 독립을 유지하면서 교차하는 세력들로부터 단물은 받아먹을 수 있도록 줄타기하는 재주가 있어야 할 것이고. 베이조는 지금 후자여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에는 좋든 싫든 외계인들과 한 동네에서 잘 섞여 살아야 한다. 그런데 도리어 무조건 쫓아내고 공격하자 하니 절대 잘 하는 짓이 아니지. 베이조가 가진 유일한 이점이자 무기를 스스로 버리는 꼴인걸. -_-;
써클 우두머리 모모 씨의 심사가 아주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그 줄타기란 게 까딱 잘못하면 카다시아에 크게 데인 과거를 재현시킬 위험이 있는데 지금 임시정부는 줄타기는커녕 국내 질서를 잡을 능력도 안 되거든. 베이조를 구하려면 일단 베이조인들끼리 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베이조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어! 라는 마음가짐으로 일어선 거겠지.
그래서 누군가는 선글라스 끼고 한강을 넘은 것이겠지.
-난 리 날라스를 보면서 잠깐 세나를 생각했어염. "거짓이 진짜가 되도록 강해지겠어!"
리가 세나처럼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놓인 처지가 얼마간 비슷해서 그렇다. 그나마 세나에겐 빠른 다리와 그 다리를 어떻게 쓰라고 이끌어주는 히루마라도 있었지. 리는 아무 것도 없는데 냅다 영웅이라느니 희망이라느니 타이틀을 붙이고 멋대로들 기대를 거니 환장할 만 하다. 이런 사람들은 어찌 처신하고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민심이란 누군가에게 멋대로 기대해놓고는 멋대로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분골쇄신 해봤자 리에게는 어떻게든 좋지 않은 결말이 기다렸을 것 같다는 이야기다. 단명함으로써 전설로 남은 게 이 사람에게는 가장 좋은 길이었을지도.
-to be continued~ 2X03까지 이어지는 베이조 쿠데타랄까. 연작이 많은 DS9에서도 첫 연작의 시작이다. 아무튼 정거장에 우리 소령님 돌려 놓으라는. 소령님 없으면 안 볼 거라는. -3-
쿼크는 밀수선 선장으로부터 어느 베이조인의 귀걸이를 전달받는다. 키라는 귀걸이의 주인이 베이조의 전설적인 저항군 리 날라스라 확신하고 오브라이언과 함께 귀걸이가 발견된 카다시아의 수용소로 향한다. 구출된 리 날라스는 개인적으로 부끄럽게 생각하는 조그만 사건이 베이조인들 사이에서 과장되어 전해진 끝에 자신이 전설적인 인물로서 희망의 상징이 된 것을 알게 된다. 그것에 중압감을 느껴 감마 분면으로 도망칠 생각까지 한 리는 시스코가 타 종족에게 린치를 가하는 극단적인 조직이 횡행하는 베이조의 현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을 설득하자 베이조에 돌아간다. 얼마 후 베이조 정부는 DS9의 베이조인 연락장교로 리를 임명한다. 전 연락장교 키라는 베이조에 소환된다.
-시스코 이 양반아 일지 좀 쓰라니까;;;
-2X02(The Circle)와 2X03(The Siege)의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에피소드만을 기준으로 끄적끄적.
베이조가 카다시아 제국의 변경 바로 옆에 있는 건 안다. 그래도 그렇지 카다시아의 반응이 너무 빠르다. 베이조+스타플릿(런어바웃에 타지 못한 베이조인들은 키라로부터 스타플릿 페이저를 받았다. 스타플릿이 엮이면 일이 복잡해진다면서 오브라이언이 동행하는 것도 불편해하더니?;) 사람들이 베이조 포로들을 탈출시켰다는 보고가 수용소를 출발해 카다시아 프라임에 도착하고 중앙정부에서 결론을 낸 다음 두캇을 시켜 일단 해명시키기까지 걸린 시간이 런어바웃 한 대가 카다시아 내의 어느 지점을 출발해 DS9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보다 더 빠르다니. 아니, 카다시아 정부에 묻지 않고 두캇 혼자 처리할 만한 사안으로는 보이지 않아서. -_-; 시간이 걸려도 외교적인 채널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무단으로 월경해 카다시아의 시설물과 카다시안에 공격을 가하고 나온 거라, 이유가 무엇이든 카다시아 측이 여전히 월등한 무력으로 베이조를 압박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것이 시스코가 런어바웃을 내주는 걸 망설이던 이유였다.) 그럼에도 조속히 해결된 건 오브라이언이 작전에 참가한 것 때문에 스타플릿이 지지하는 일이라 판단한 카다시아가 그쪽의 눈치를 살피느라 서두른 것으로 해석된다. 기억력이 딸려서 현재로선 다른 경우의 수까지 생각하진 못 하겠고. 키라는 베이조의 문제에 연방이 휩쓸리지 않길 바라 혼자 가겠다고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오브라이언을 딸려 보낸 시스코의 판단이 옳았다고 본다.
뭐어 실제 정치력이나 실적이 대단한 것도 아니고 '상징'의 의미만 짊어진 리 날라스를 대표로 내세워야 할 정도면 현재의 베이조 임시정부 어떤 꼴인지 말 다 한 거다. 그들에게서 외교력 따윈 거의 기대할 수 없었겠지. 그것이 앞으로 샤카가 등장할 때까지 키라와 시스코의 골머리를 썩히는 문제이고.(근데 샤카도 정치가로서는 영 믿음직하지 못하던데 -_-; 베이조는 차라리 7년 후의 키라를 수상으로 뽑아야 하는 거 아님? -_-;;;)
-그리고 그 수용소 말인데, 좀 많이 허술하더라. 어느 군대가 그런 식으로 초병을 세울까?;; 아마도 예산과 방영시간 탓이었겠지? 중요한 건 키라가 리 날라스를 수용소에서 탈출시키는 것이니까, 그 요지만 전달되면 되는 거겠지. 하하하.;
-갑자기 2시즌 무렵 키라와 정거장 내 스타플릿 장교들과의 관계가 궁금해졌다. 잣지아와는 비교적 일찍부터 친해진 것 같다. 같은 여자인데다 잣지아가 워낙 쏘쿨한 대인배라서(아마도 DS9 내에서는 커존 다음가는 대인배가 아닐까 싶다) 별 무리 없이 친구가 되었으리라 추측된다. 게다가, 오도에게 쿼크가 인생의 즐거움들을 가르치려 노력한다면 키라에게는 잣지아가 있다. -_-! 철들기 전까지의 바시어에 대해서는 의사로서는 존중하되 개인으로서는 가끔 짜증을 내는 것 같았다. 그 때의 바시어는 잣지아 정도는 되어야 데리고 놀아줄 수 있었지 뭐. 시청자가 보기에도 짜증났는걸. -_-; 시스코는, 계속 싸웠지. 키라가 대들고 시스코가 계급으로 박살내기를 수 차례, 1시즌 말부터는 드디어 키라의 불같은 행동력과 시스코의 정황 눈치보기가 합의점을 찾기 시작했다. 단, 베이조인인 키라는 '특사' 시스코를 앞으로도 어려워할 테고 시스코 역시 그걸 조금 불편해하겠지. 이쪽이 완전히 친구가 되는 건 시스코가 한 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서였던 것 같다. 아직은 등장하지 않은 워프와 에즈리는 패스.
마지막으로 오브라이언. 키라와 오브라이언은 딱히 자리를 같이 하는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키라가 성정이 불같은 젊은 여자이고 오브라이언이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따님에게 잡혀 사는 무뚝뚝한 아저씨인 걸 생각하면 공통점도 적고 나이차도 있고, 친구가 되기엔 여러모로 어려워 보인다. 일 관계 외로는 사담도 거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이 에피소드에서는 굳이 오브라이언을 키라와 동행시킨 게 아닐까 싶다. 둘 다 옵스 멤버니까 시청자 보기에 친해보이던가, 적어도 그렇게 추측할 만한 건덕지는 있어야 하잖아. -_-a 뭐어 어차피 4시즌 말에 가면 배우 개인의 사정이 얽히면서 황당하고도 재미있는 사이가 되겠지만 아직은 2시즌이다.(...)
-쿼크를 보면 DS9의 안녕을 알 수 있다. 정거장이 잘 돌아가면 쿼크의 사업이 만사형통이고(오도가 감시하는 범위는 제외) 바깥에서 DS9에 쳐들어올 일이 생기면 반드시 쿼크한테 먼저 사고가 터진다. 우리 쿼크 사장님 괴롭히지 마연 ㅠㅠ
나라가 불안하면 과거의 영화를 닥찬하거나 민족적 우수성을 열창함으로써 현실도피하는 무리가 꼬이기 마련인가 보다. 현재의 모습에 자신이 있다면 지나간 이야기에 목을 매거나 남을 깎아내려 자신보다 못해 보이는 데를 부각시키려 들지 않겠지. 물론 민족주의 같은 것도 방향만 잘 잡으면 굉장한 힘이 되지만, 감정적인 부분으로 지나치게 휩쓸려 이성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에는 오히려 나라를 망치는 독약이다.
그 '써클'이란 조직이 연방과 카다시아로 대표되는 외세를 경계한다면 그건 합리적인 생각이다. 베이조의 상황으로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생각이고 해야 하는 걱정이니까. 하지만 우주의 어느 종족보다 우월한 베이조라느니 베이조 땅에서 외계인을 몰아내자느니, 그런 주의주장이 나오기 시작하면 그건 잘못된 거다. 외계인을 차별하고 축출하는 것은 베이조에 이익이 되지 않으니까. 카다시아는 여러 행성들로 이루어진 제국이고 연방 역시 가입한 행성이 100개가 넘어가는 것으로 안다. 그런 강국들 틈바구니의 전략적 요충지 한복판에 달 몇 개 가진 행성 하나만 달랑 있는 종족이 자기들끼리 잘 살려면, 최소한 저 동네는 건드리고 싶지 않다는 두려움을 어느 세력에게나 안겨줄 정도로 강력한 힘(군사력이든, 경제력이든, 무엇이든)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 힘이 없다면 독립을 유지하면서 교차하는 세력들로부터 단물은 받아먹을 수 있도록 줄타기하는 재주가 있어야 할 것이고. 베이조는 지금 후자여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에는 좋든 싫든 외계인들과 한 동네에서 잘 섞여 살아야 한다. 그런데 도리어 무조건 쫓아내고 공격하자 하니 절대 잘 하는 짓이 아니지. 베이조가 가진 유일한 이점이자 무기를 스스로 버리는 꼴인걸. -_-;
써클 우두머리 모모 씨의 심사가 아주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그 줄타기란 게 까딱 잘못하면 카다시아에 크게 데인 과거를 재현시킬 위험이 있는데 지금 임시정부는 줄타기는커녕 국내 질서를 잡을 능력도 안 되거든. 베이조를 구하려면 일단 베이조인들끼리 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베이조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어! 라는 마음가짐으로 일어선 거겠지.
그래서 누군가는 선글라스 끼고 한강을 넘은 것이겠지.
-난 리 날라스를 보면서 잠깐 세나를 생각했어염. "거짓이 진짜가 되도록 강해지겠어!"
리가 세나처럼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놓인 처지가 얼마간 비슷해서 그렇다. 그나마 세나에겐 빠른 다리와 그 다리를 어떻게 쓰라고 이끌어주는 히루마라도 있었지. 리는 아무 것도 없는데 냅다 영웅이라느니 희망이라느니 타이틀을 붙이고 멋대로들 기대를 거니 환장할 만 하다. 이런 사람들은 어찌 처신하고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민심이란 누군가에게 멋대로 기대해놓고는 멋대로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분골쇄신 해봤자 리에게는 어떻게든 좋지 않은 결말이 기다렸을 것 같다는 이야기다. 단명함으로써 전설로 남은 게 이 사람에게는 가장 좋은 길이었을지도.
-to be continued~ 2X03까지 이어지는 베이조 쿠데타랄까. 연작이 많은 DS9에서도 첫 연작의 시작이다. 아무튼 정거장에 우리 소령님 돌려 놓으라는. 소령님 없으면 안 볼 거라는. -3-
Posted by 양운/견습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