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이트 47569.4~47581.2
이번 에피소드는 반전이 생명이므로 줄거리 요약은 생략. 내용을 까먹었을 때 직접 보고 다시 놀라는 게 좋겠다.
-DS9에서 오브라이언의 신상에 험한 일이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찾아보았다. 불특정다수가 당한 1x5(Babel) 같은 건 빼고, 오브라이언의 일신에 전속한 사고(뭔 소리여)만 찾아봤다.
2x13(Armageddon Game 생각해 보니 이때부터 오브라이언과 바시어의 공생이 시작된 것 같은데?), 2x14(Whispers), 2x25(Tribunal), 3x17(Visionary), 4x19(Hard Time).. 헉헉. 이런이런, 칩은 내가 언급한 데서만 몇 번을 죽는 거야? 그런데 기준에 따라서는 이보다 고생담이 더 늘어날 수 있다. -_-;
스타트렉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과학'에 큰 비중을 두는 모험담인지라, 현재의 과학이 아는 범위에서든 상상의 23 내지 24세기 과학의 범위에서든 '과학'으로 그럴싸하게 설명하거나 꾸며낼 수 있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SF랄까. DS9은 그런 에피소드가 다른 시리즈에 비해 상당히 적다. 이질적인 외계문명들 간의 정치와 전쟁과 인생들이 이야기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TOS나 TNG에 절대충성하는 팬 중에는 DS9을 이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러면 어떻수 이건 애당초 스핀오프였다오 =_=)
그래도 트렉답게 '과학'으로 픽션을 쓰고 싶어지면 과학장교인 잣지아와 기관실장인 오브라이언이 그나마 활용할만한 캐릭터일 것이다. 그런데 잣지아는 댁스로서나 잣지아로서나 워낙 인간적인 매력과 개성이 넘치는지라, 과학기술이 주인공인 이야기보다는 캐릭터 드라마에 더 어울려 보인다. 반면 오브라이언은 우선 TNG에서 어느 정도 캐릭터 빌딩이 된 상태로 넘어온 인물이다. 게다가 TNG부터 본 시청자라면 DS9이라는 별개의 시리즈에서 이 캐릭터를 통해 TNG적인(그러니까 트렉다운) 분위기의 에피소드를 봐도 거의 위화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내 생각에, 그런 것이 오브라이언에게 '과학'적인 픽션을 집중시키게 된 배경이 아닐까 싶다. 그게 어째선지 그의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결말로 가기 십상이더란 건 결과론적인 이야기고. DS9이 독립된 작품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 헤매던 1, 2시즌에 주로 오브라이언의 고생담이 집중된 것이 증거가 될 것 같다.
음, 후반기에는 바시어가 바통을 이어받아 DS9스러우면서 '과학'적인 픽션을 끌어가게 된다. 오브라이언과 바시어가 절친이 되는 고로 대개의 경우 같이 휘말리더라만.
-랄까, 이 에피소드에선 오브라이언이 모두를 의심할 수밖에 없잖아. 주위의 불신이 너무 티가 난단 말이야. 특히 케이코;;;;;;; 하기야 거짓말 잘 하는 건 혹자에겐 직업상 필요한 스킬일지라도 누구에게나 자랑할 것은 못 되겠지.
-몰리는 1~2시즌 때가 제일 귀여웠는데. 애가 크니까 젖살이 좀 빠져서 그런지 점점 미운 일곱살의 풍모로 바뀌어 가더라...-_-; 여하튼 대놓고 싫어라하는 몰리는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여웠다. >_<
-내 머리는 태생적문과이며 블록버스터 내지 스페이스 오페라 쪽이 아닌 SF는 특유의 장르적 코드에조차 아직 익숙해지지 않았다. 과학지식이 한없이 제로로 수렴함은 물론이다. 해서, 이런 '과학'적인 픽션은 재밌게 보고 나서도 별달리 할 잡담이 없다. 그것이 2시즌 중반까지 내가 잡담 끄적이다 헤매는 이유이고....=_= 내가 반한 DS9의 매력이 바로 2시즌 후반에서부터 피어나기 시작한다는 것만 되뇌이며 버티는 중이다. 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