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은 소중하지.

낚였다 2010. 3. 17. 21:13
-중반까지는 언제나 악당처럼 얼굴에 그림자 처리가 되고 친아들놈한테 온갖 쌍욕을 들어 개차반 쯤으로 여겨졌던 인물이 요즘에는 정녕 위대한 아버지요 위대한 사도로 보이고 있다. 그리하여 엘릭 삼부자의 그 씬 한 컷으로 지난 달의 만행은 잊혀졌다. 몬타의 몽키매직 만큼은 아니었지만, 쾌감이었어. 몇 달 만이냐? 드디어 에드가 주인공 노릇을 할 날이 오는구나?
그리고 그 양반의 명복을 빈다. 제조과정(?)이 남다른 탓인지 이쪽은 형체라도 유지되는구나.

-그 소어른께서는 이번 달에 무려 70쪽 가까이 그려냈다는 모양이다. 지난 달의 충공깽 전개 때문에 이분이 팬들과 편집부로부터 고문을 당하고는 작심한 걸지도 모른다는 망상이 들었지만, 넘어가자. 내 눈에는 가끔 소여사가 不是人으로 보인다. -_-; (아니 소니까 인간이 아닌 건 맞는 것도 같은데..응?) 주간에서 격주로 바뀐 진모한테 주간 시절의 1.5배 쯤으로 원고를 늘려달라고 청원하면 안 되겠지? 그쪽은 그냥 템포만 약간 당겨주면 더 바랄 게 없겠는데. <삼국전투기>는 이번 주에 박망파를 찍었으니 슬슬 장판파 갈 기세다. 화봉으로 장판파 보는 건 대체 언제일까? 진모 이야기만 하면 진도(진숙지 말고) 이야기로 귀결되는 게 너무너무 당연하게 여겨지는 건 또 왜일까?

-중궈드라마 <와신상담>을 보기 시작했다. 호군이 부차로 분했기 때문이라는 건 중요하지 않다.(...) 현재 5회까지 진도 나갔다. 흠, 부차와 구천의 첫 대면은 뭔가 좀 더 드라마틱하길 바랐는데. 역사가 공인한 최악의 악연 아닌가? 헌데, 내가 연출 같은 걸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런지 전개를 위해 찍힌 여타 씬과의 차이를 모르겠다. 지금은 구천이 부차한테 쩔쩔매는 입장이라는 것, 그러나 결국에는 구천이 부차를 내려다보는 위치라는 게 결말과 이어지려나? 그, 그렇지만 부차가 먼저 와신했고 나중에 구천이 상담하는 거잖아? 이런 걸 첫 만남의 한 컷에서 한 번에 암시하려면 어떻게 묘사해야 할까?;; 그런 걸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네. 진도를 더 나가보면 본격적으로 그렇게 연출되는 장면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뱀발. 화봉에서 방통이 유비와 첫 대면을 가질 때 짜인 연출은 방통이라는 인물의 생애를 한 번에 쓸어담는 무시무시한 포쓰로 충만했다. 사료에 바탕한다는 것은 결국 독자/시청자가 전개와 결말을 알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그 무언의 전제를 바탕으로 작가와 독자/시청자가 호흡이 일치하는 순간이 터지면 그 카타르시스는 말도 못 하게 끝내준다. 그런 쾌감이 사극을 보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화봉은 그냥 동인지지만 그러니까 재미있는 거임)
이 구천은 다 큰 아들까지 있는 주제 뭔가 질풍노도의 중2스러운 허세가 가끔 느껴진다. 성우가 홍시호 씨라서 그런 건 아닐 거야.(...) 반면 부차는 속을 알 수 없고 성질을 내도 어른의 성질머리로 보인다. 성우가 신성호 씨라서 그런 건 아닐 거야.(...) 지금으로선 부차가 저런 구천한테 질 거란 걸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카악.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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