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이후로 특히 열심히 쏘다니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이것도 다음달 초로 끝입니다. 8월 말에 한 번 더 지르고 싶긴 한데 비자금이 슬슬 위태로운지라. 사실 마음 같아선 매일 가서 앉아있고 싶지요. 왜 그 때 유튜브에서 캣츠 따윌 검색했는지 모르겠습니다.-_-;;;
저번에는 너무 흥분했던 탓에 지리멸렬하는 장문이 되었습니다. 반성하는 뜻에서 오늘은 짧게! -_-;
1. 오늘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그간 - 이라 해봐야 저는 오늘까지 네 번 갔습니다만 - 함께 했던 관객들께선 어찌나 시크하신지, 저는 낄낄 웃고 싶은 장면에서도 묵묵부답 박수치며 뒤집어지고 싶은 장면에서도 유구무언, 침묵의 미덕을 온몸으로 실현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배우들의 작은 개그에도 낄낄거리며 너무 즐거워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캣츠를 처음 접하는 분이 대다수가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개막이 5분 지연될 정도로 좀 어수선하게 시작했고 인터미션 때도 시간을 거의 꽉 채워서 재입장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것만 빼면, 와우 -_-b 게다가 배우들도 오늘따라 출력이 빵빵하니 좋더군요. 무대와 객석이 아울러 흥분하니 어찌나 좋던지. ㅠ_ㅠ 커튼콜 때 무대 끝에 늘어선 배우들이 엄청 뿌듯해하는 표정을 짓던데 제가 다 뿌듯해지더이다. 오늘 공연, 정말 좋았습니다. ㅠ_ㅠ
2. 브렌트는 멍커스트랩으로서 거의 자리를 잡은 것 같네요. 저번에 봤을 땐 터거의 동생처럼 보여서 대략 당황할 정도로 젊은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그래도 형님은 형님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한편으론 션이 어서 회복되어 돌아와줬으면 싶네요. 본인은 무대에 못 오르니 참 답답하겠지요. 랜짓 터거는 갈수록 환호성 제조기. -_-b 그치만 후배님하 여기선 존 터거를 잊으라니까
3. 알론조와 플라토 봐버렸습니다, 봐버렸습니다. 뭡니까 그 투덜투덜댄스 푸하핫;;;; 젤리클볼 때는 결국 터거랑 같이 춤 출 거면서 ;;;ㅁ;
4. 텀블브루터스는 1막 내내 스킴블 장인님과 멍커스 대장님한테 번갈아가며 혼나더니 2막 땐 여기저기서 골고루 혼나데요. 구박데기 텀블, 어찌나 아방하신지 그간 다른 배역들 보느라 놓친 걸 다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뇌내영상재생기 발명을 적극 지지합니다! -_-;
5. 새로운 거스는 참 호탕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었어도 마음만은 잘 나가던 옛적 그대로인 게 아닐까요? 주위에서 사람들이 어찌나 피식피식 웃던지. ~_~
6. 오늘의 티켓은 멍커스트랩이었습니다. 만세! ;ㅁ; 이제 스킴블만 나오면 된다! ;ㅁ; 그리고, 자리 만들어준 후배님께 스페셜땡스를 날립니다. 고맙다 땡큐 아리가토 ㅠ_ㅠ 오늘도 잠 다 잤습니다.
7.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B구역 3열 우측 부근에 자리를 잡았던 분들께 사과합니다. 제가 오늘도 좀 심하게 흥분해서 개막 전과 인터미션 내내 주절주절 시끄러웠습니다. 혼자 왔으면 차라리 입을 다물었을 텐데 드디어 캣츠로 낚은 후배녀석이 같이 있다 보니 어째선지 자랑질도 하고 싶고 이것저것 알려주고 싶기도 하고 뭐랄까, 아무튼 죄송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