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릿 식으로 말하자면, 웜홀 외계인들은 프라임 디렉티브를 어긴 셈
쿼크의_뇌구조.png
갑작스레 정거장을 방문한 그랜드 내거스 젝은 페렝기답지 않은 행동들을 한다. 심지어 그는 페렝기 신조를 지극히 이타적이고 선한 내용으로 다시 쓰기까지 한다. 수상함을 느낀 쿼크는 젝이 카다시아에서 구한 지혜의 오브를 사용한다. 젝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웜홀 안에서 오브를 사용했다가 도리어 웜홀 외계인들에 의해 정신적으로 개조당한 것이었다. 웜홀에 직접 들어간 쿼크는 웜홀 외계인들과 담판을 벌여 젝을 본래의 페렝기다운 모습으로 되돌린다.
바시어는 잣지아에 의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장 권위있는 의학상의 후보가 된다. 정거장 사람들은 진심으로 축하하고 응원해준다. 초연한 척하려 애쓰던 그는 다른 사람이 수상하자 의기소침해진다.
-3X20(Improbable Cause)으로 바로 가기엔 좀 텀이 긴 듯해서, 간만에 쿼크와 페렝기가 중심이 되는 에피소드를 골랐다.
-그리하야 참으로 오랜만에 웜홀 외계인들이 출연해 주셨다. 출연이라 해봤자 기존 고정멤버들+게스트멤버들이 흐릿한 배경에서 이상한 언행을 일삼는 거지만, 그게 웜홀 외계인이니까. The 시스코 같은 추즌원 이외의 존재가 웜홀 외계인과 만나려면 웜홀 안에서 오브를 사용하면 되는 모양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베이조인들 중에서 같은 시도를 한 사람이 없어 보인다는 게 신기한 일이다. 보통 신을 믿는 사람들은 그 신과 직접 만나기를 원하지 않나?
한편에서는 메이하두가 말을 했다. 주인 이외의 사람한테는 절대 말하지 않는다는 종족도 대사를 쳤는데! 그런데 모온은 왜! 왜 말을 못 하니! 단역 주제 주인공이 되는 에피소드도 따낼 거면서 왜 말을 못 하니! (데굴데굴)
그나저나 쿼크가 겉으로 대하는 것보다는 동생을 아끼는 게 확실해 보인다. 쿼크의 방 바로 건너편이 롬의 방이었다. 롬이 형을 아끼는 거야 말할 필요도 없고.
-협상가로서의 쿼크가 항상 성공하는 건, 상대방이 즉시 알아듣고 거래할 수 있도록 실리적인 이야기로 정곡을 찔러대기 때문일 것이다. 탐욕의 위대함(?)에 대한 형이상적인 설파가 웜홀 외계인들의 도의관념 때문에 씨알도 먹히지 않자 바로 주제를 바꿔서 요구대로 해야 웜홀 외계인들이 피곤해지지 않을 거라고 쿡쿡 찔러대는 것 봐라. 대신 이런 방식의 협상은 서로가 원하는 것만 얻어내고는 다시 연 맺을 일이 없는 사이들에서나 적절하다는 게 문제겠지. 웜홀 외계인 및 베이조인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야 하는 시스코의 경우에는 저렇게 엄포를 놓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별별 비유를 들고 자기 인생경험을 보여줘가며 관념 하나하나를 이해시키는 느린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거의 페렝기들은 다른 종족들처럼 이타적인 데가 있었다. 그랬던 페렝기가 냉혈무쌍한 자본주의자로 변모한 것은 그것이 그들이 이룬 '진보'이기 때문이었다. 탐욕이야말 로 가장 순수하기에 가장 고상한 정신상태라 여기는 그들에게는 당연한 귀결이다. 웜홀 외계인들이 젝의 정신상태를 '도덕적인 성격으로' 손봐준 것이 페렝기의 관점에서는 '퇴화'였다. (과거와 미래를 마음대로 오가며 어떤 의미로 영적인 존재인 그들이 도덕관념에서는 휴머노이드와 태도를 같이 한다니 흥미롭다) 정직한 정도가 아니라 순진한 지경이 되어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살피는 그랜드 내거스라니 쿼크가 까무라치지 않은 게 용하다. ㅋㅋㅋ
롬이 대략 4년 후부터 페렝기 사회에서 행할 일들은 이때 젝으로부터 배운 것들에 기반할는지도 모르겠다. 쿼크가 애써서 新 신조를 없앴건만 롬은 그 내용을 다 기억한다는 암시를 남겼다. 손재주와는 별개로 항상 모자라보이는 롬이 그 짦은 시간 동안 그걸 다 외웠다고라. 롬이 겉보기와는 다른 인물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한편에서는... 파이팅 쿼크. 페렝기의 희망은 역시 그대 뿐일지도.(...)
-오오, 바시어와 오브라이언의 다트판이 이 에피소드에서 처음 등장했구나. 아직은 쿼크의 바에 걸지 않고 화물실에서 자기들끼리 갖고 노는 정도지만 말이다. 3x03(The House of Quark)에서 케이코는 본업인 식물학 연구를 위해 몰리를 데리고 베이조로 떠났다. 기러기 아빠가 된 오브라이언은 케이코가 자기 직업에 충실할 수 있게 보내주도록 충고한 바시어와 죽이 맞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점점점점 의기투합하기에 이른다. 오브라이언이 바시어를 거만 떤다 여겨 뒤에서 험담하던 게 바로 지난 시즌 때였는데. 헛헛헛.
-잣지아는 바시어의 연구가 후보에 오를 자격이 있다고 판단해서 연줄을 동원해가며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시스코 이하 간부들이 미리 깜짝파티를 마련해준 것은 정거장의 경사라 생각해서였다. 바시어가 베이조에 대해 생각없이 내뱉은 말 때문에 첫만남부터 엉망이었던 데다 둘이 같이 임무를 나갈 때마다 수다스러운 의사를 닥치게 만들고 싶어 안달이던 키라조차 진심으로 그의 수상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를 놀려댄 건 심술쟁이 오도 뿐인데, 그나마도 정거장의 다른 사람들은 입수할 수 없는 수상관련소식을 일부러 알려주려던 참에 바시어가 언행이 불일치하는(...) 행동을 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 3시즌의 바시어는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구나. 첫인상이 너무도 마음에 안 들어서 바시어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나도 대략 3시즌 내지 4시즌부터 호감 쪽으로 돌아섰던 것 같다. 이 무렵까진 이래서 바시어가 좋다, 라는 삘이 딱 드는 에피소드가 없었는데 묘하게도 점점 좋아지는 것이다.
-간만에 등장한 웜홀 외계인들은 어쨌든 누군가에게 신으로 섬겨질 만한 능력자의 모습을 보였다. 이쯤 되는 존재들이면 Q 연속체와 일면식이 있을 법도 한데 둘이 만나면 뭔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 각자 알아서 할 일 하며 사는 종족들이라 서로에 대한 관심이 인간이나 베이조인 같은 미개인(...)들에 대해서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바시어는 잣지아에 의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장 권위있는 의학상의 후보가 된다. 정거장 사람들은 진심으로 축하하고 응원해준다. 초연한 척하려 애쓰던 그는 다른 사람이 수상하자 의기소침해진다.
-3X20(Improbable Cause)으로 바로 가기엔 좀 텀이 긴 듯해서, 간만에 쿼크와 페렝기가 중심이 되는 에피소드를 골랐다.
-그리하야 참으로 오랜만에 웜홀 외계인들이 출연해 주셨다. 출연이라 해봤자 기존 고정멤버들+게스트멤버들이 흐릿한 배경에서 이상한 언행을 일삼는 거지만, 그게 웜홀 외계인이니까. The 시스코 같은 추즌원 이외의 존재가 웜홀 외계인과 만나려면 웜홀 안에서 오브를 사용하면 되는 모양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베이조인들 중에서 같은 시도를 한 사람이 없어 보인다는 게 신기한 일이다. 보통 신을 믿는 사람들은 그 신과 직접 만나기를 원하지 않나?
한편에서는 메이하두가 말을 했다. 주인 이외의 사람한테는 절대 말하지 않는다는 종족도 대사를 쳤는데! 그런데 모온은 왜! 왜 말을 못 하니! 단역 주제 주인공이 되는 에피소드도 따낼 거면서 왜 말을 못 하니! (데굴데굴)
그나저나 쿼크가 겉으로 대하는 것보다는 동생을 아끼는 게 확실해 보인다. 쿼크의 방 바로 건너편이 롬의 방이었다. 롬이 형을 아끼는 거야 말할 필요도 없고.
-협상가로서의 쿼크가 항상 성공하는 건, 상대방이 즉시 알아듣고 거래할 수 있도록 실리적인 이야기로 정곡을 찔러대기 때문일 것이다. 탐욕의 위대함(?)에 대한 형이상적인 설파가 웜홀 외계인들의 도의관념 때문에 씨알도 먹히지 않자 바로 주제를 바꿔서 요구대로 해야 웜홀 외계인들이 피곤해지지 않을 거라고 쿡쿡 찔러대는 것 봐라. 대신 이런 방식의 협상은 서로가 원하는 것만 얻어내고는 다시 연 맺을 일이 없는 사이들에서나 적절하다는 게 문제겠지. 웜홀 외계인 및 베이조인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야 하는 시스코의 경우에는 저렇게 엄포를 놓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별별 비유를 들고 자기 인생경험을 보여줘가며 관념 하나하나를 이해시키는 느린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거의 페렝기들은 다른 종족들처럼 이타적인 데가 있었다. 그랬던 페렝기가 냉혈무쌍한 자본주의자로 변모한 것은 그것이 그들이 이룬 '진보'이기 때문이었다. 탐욕이야말 로 가장 순수하기에 가장 고상한 정신상태라 여기는 그들에게는 당연한 귀결이다. 웜홀 외계인들이 젝의 정신상태를 '도덕적인 성격으로' 손봐준 것이 페렝기의 관점에서는 '퇴화'였다. (과거와 미래를 마음대로 오가며 어떤 의미로 영적인 존재인 그들이 도덕관념에서는 휴머노이드와 태도를 같이 한다니 흥미롭다) 정직한 정도가 아니라 순진한 지경이 되어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살피는 그랜드 내거스라니 쿼크가 까무라치지 않은 게 용하다. ㅋㅋㅋ
롬이 대략 4년 후부터 페렝기 사회에서 행할 일들은 이때 젝으로부터 배운 것들에 기반할는지도 모르겠다. 쿼크가 애써서 新 신조를 없앴건만 롬은 그 내용을 다 기억한다는 암시를 남겼다. 손재주와는 별개로 항상 모자라보이는 롬이 그 짦은 시간 동안 그걸 다 외웠다고라. 롬이 겉보기와는 다른 인물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한편에서는... 파이팅 쿼크. 페렝기의 희망은 역시 그대 뿐일지도.(...)
-오오, 바시어와 오브라이언의 다트판이 이 에피소드에서 처음 등장했구나. 아직은 쿼크의 바에 걸지 않고 화물실에서 자기들끼리 갖고 노는 정도지만 말이다. 3x03(The House of Quark)에서 케이코는 본업인 식물학 연구를 위해 몰리를 데리고 베이조로 떠났다. 기러기 아빠가 된 오브라이언은 케이코가 자기 직업에 충실할 수 있게 보내주도록 충고한 바시어와 죽이 맞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점점점점 의기투합하기에 이른다. 오브라이언이 바시어를 거만 떤다 여겨 뒤에서 험담하던 게 바로 지난 시즌 때였는데. 헛헛헛.
-잣지아는 바시어의 연구가 후보에 오를 자격이 있다고 판단해서 연줄을 동원해가며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시스코 이하 간부들이 미리 깜짝파티를 마련해준 것은 정거장의 경사라 생각해서였다. 바시어가 베이조에 대해 생각없이 내뱉은 말 때문에 첫만남부터 엉망이었던 데다 둘이 같이 임무를 나갈 때마다 수다스러운 의사를 닥치게 만들고 싶어 안달이던 키라조차 진심으로 그의 수상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를 놀려댄 건 심술쟁이 오도 뿐인데, 그나마도 정거장의 다른 사람들은 입수할 수 없는 수상관련소식을 일부러 알려주려던 참에 바시어가 언행이 불일치하는(...) 행동을 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 3시즌의 바시어는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구나. 첫인상이 너무도 마음에 안 들어서 바시어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나도 대략 3시즌 내지 4시즌부터 호감 쪽으로 돌아섰던 것 같다. 이 무렵까진 이래서 바시어가 좋다, 라는 삘이 딱 드는 에피소드가 없었는데 묘하게도 점점 좋아지는 것이다.
-간만에 등장한 웜홀 외계인들은 어쨌든 누군가에게 신으로 섬겨질 만한 능력자의 모습을 보였다. 이쯤 되는 존재들이면 Q 연속체와 일면식이 있을 법도 한데 둘이 만나면 뭔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 각자 알아서 할 일 하며 사는 종족들이라 서로에 대한 관심이 인간이나 베이조인 같은 미개인(...)들에 대해서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Posted by 양운/견습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