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는 조금 당황스럽지만, 소재 자체는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
베이조의 도서관에서 800년 전의 베이조인들이 제작한 태양풍 우주선 설계도를 발견한 시스코는 그 배로 카다시아까지 항해하는 것이 가능함을 증명하기 위해 그 시대의 방식으로 직접 우주선을 재현한다. 여기에 제이크가 참가한다. 드노리어스 벨트를 앞두고 타키온 소용돌이가 발생하는 지대에서 배가 갑자기 워프 속도로 가속된다. 설상가상으로 돛과 항법장치가 망가진 채 배는 정거장과 연락이 되지 않는 곳에서 표류한다. 얼마 후 두캇이 지휘하는 카다시아 배들이 나타나 이곳이 카다시아 태양계임을 알리며 항해가 성공한 것을 축하한다.
정거장에 렉싱턴 호가 입항한다. 바시어는 아카데미 시절 수석을 두고 경쟁했으며 지금은 그 배를 타는 여성 군의관이 자신을 무시하자 의기소침해 한다. 이것이 바시어가 안도리안인 것으로 착각한 데서 비롯된 오해임을 안 후 두 사람은 사이좋게 이야기를 나눈다.
-리타의 첫 등장. 그리고 카시디 예이츠의 출현이 예고되었다. 시스코는 드디어 수염을 길렀고.
아직은 머리를 밀지 않아 위아래로 덥수룩한 게 조금 답답한 느낌이다. 그러나 잘 기른 수염에 호감도가 업뎃되는 나로서는 환영 대환영 -_-* 시스코의 애버리 브룩스는 수염을 기른 편이 사령관의 풍모에 어울리고, 외양적으로도 훨씬 낫다.
시스코 부자의 부자유친에 대해서는 이제 말하기도 싫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OTL 아직 스물도 안 된 제이크 녀석이 홀아비 신세가 된 이래 적적하게 지내온 아버지를 위해 나서서 여자친구감을 소개해주겠다고 손을 쓰다니. 문화차이 때문인 것 같은데, 처음 이 에피소드를 봤을 때는 그 대목이 가장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배우자와 일찍 사별한 사람이 남은 인생을 혼자 살도록 사회적으로 강요하는 분위기가 되어선 안 되겠지. 그런 건 그 사람의 선택이니까. 그걸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식이 지지해주면 그 부모는 얼마나 든든하겠나. 이런 데서는 서양의 사고방식에도 배울 점이 있는 것 같다.
-키라와 오브라이언의 가벼운 말다툼은 국경이 인접한 나라들 사이에서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이야기. 가깝게는 동북아 3국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치고 받아대는 떡밥이다. -_- 물론 베이조와 연방은 인접국 같은 것도 아니니, 이번 경우에는 키라의 민족주의와 애국심이 불끈거린 게 제3자에 가까운 오브라이언을 자극한 거라 봐야겠지. 자극당한 정도가 아니라 발끈한 건 하필 카다시안에 비유당했다는 게 열받아서일 거야. 칩은 카다시안을 싫어하니까. 한편으로 오브라이언이 키라더러 로뮬란스럽다고 받아치며 하는 소리를 듣다 보면 뭐든지 러시아가 기원이라 주장하던 체콥의 추억이 잠시 떠오른다. "러시아의 전래동화 신데렐라를 아나?"(...)
-바로 지난 에피소드에서 옵시디언단과 탈 시야가 삽질을 해 도미니언한테 박살났더랬다. 그런데 그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전쟁이 터질 경우 최전선이 될 DS9의 사령관이 팔자 좋게도 손수 800년 전 베이조 우주선을 복원제작하며 콘티키 놀이를 한단 말이냐. 스타플릿이 아무리 당나라 군대라지만 이건 아니잖아;;;;;; 드라마가 제작된 순서와 방영되는 순서가 가끔 불일치하는 모양이다. 라고 생각하고 싶어도, 수염 시스코는 바로 이번 에피소드에서 처음 등장한단 말이다.;;;
딴 생각을 많이 해서 그렇지 일은 열심히 하는 두캇이 뭔가 불쌍하다. 국경을 지키는 두캇이 이런 식으로 탐험놀이에 열중했다간 군부에서 옳다꾸나 잘라버릴 텐데.(...) 그나저나 카다시아 군부가 제법 쿨하게 행동하는데? 지난 일이 있으니 카다시안들은 베이조에 지는 것만은 참지 못할 텐데, 시스코의 모험이 성공한 걸 통해 고대에는 베이조가 우주과학에서 앞섰다는 것을 순순히 인정해주네. 다른 데도 아니고 군부가 용케 그런 태도를 취하네. (24세기 기준으로 8세기 전이면 지구에서는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건너간 직후다. 그 시절에 이미 우주항해를 했다면 카다시아 뿐 아니라 지구 입장에서도 형님누님 엎드려야지.) 환영인사를 나간 게 두캇인 건 그리 놀랍거나 이상하지 않다. 두캇이니까. 그렇지만 굴욕스럽다. 두캇이니까.(...)
-2009년을 살아가는 어느 해군 장교가 모험심이 발동했다는 이유로 손수 요트를 제작해서 항해까지 할 수 있을까? 자동차나 오토바이 부품을 조립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거다. 그런데 시스코는 혼자서 재료를 조금 뜩딱거리더니 무려 우주선을 만든 것이다. 물론 워프드라이브가 달린 우주선에 비하면 뗏목 수준이지만, 그래도 이건 그 뗏목이 아니잖아;;;;;; 대양 항해는 난파당해도 물에 뜨는 것만 붙잡으면 한동안 목숨을 부지할 수 있지만 우주에선 좌초가 곧 죽음 아닌가?!;;;;;;;
그것과는 별개로, 태양풍을 타는 범선 같은 우주선은 나 역시 상상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대단히 마음에 드는 소재이다.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돛은 결국 대항해시대의 범선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지라, 이번 에피소드에서 묘사된 돛의 형태가 꽤 흥미로웠다. 그렇겠지, 우주에서라면 돛이 물고기 지느러미처럼 사방으로 뻗쳐야 하겠지. 소재를 뭘로 썼기에 한두 사람의 완력만으로 순풍을 가득 안은 거나 마찬가지인 돛을 조종할 수 있는 건지는 상상의 영역에 둬야 할 테고. 태양풍은 바람보다 속도가 더 나갈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바람을 타는 돛 조차도 한두 사람이 쉽게 다룰 수 있는 게 아니다. 적어도 원양을 항해하는 범선이라면. -_-;
-바시어는 잣지아의 관대함에 감사해라. 사람에 따라서는 불쾌한 감정이 생길 수 있는 행동인데 잣지아니까 장단까지 맞춰준 게야. 쯧쯧쯧.
가만 보면 정거장 사람들은 바시어를 좋아하는 만큼 놀려먹는 것도 좋아하는 것 같다. 좁은 동네라 웬갖 소문이 광속으로 퍼지는 정거장에서 보는 이들마다 바시어의 개인사에 참견질이구나. 오도까지 참견질에 동참하고 있으니 말 다 한 거 아닌가.(...) 대학 다니는 내내 선후배동기를 가리지 않고 갈굼을 주고받은(주로 받은=_=) 나는 그들의 기분이 살짝 이해가 간다. 세상에는 갈굼을 유발하는 사람이 있거든.(...)
오브라이언과 바시어가 확실히 1시즌 때에 비해 어어어엄청나게 친해졌다. 오브라이언이 바시어를 달래준답시다 자기 집에 끌어다 앉혀놓고선 같이 음주가무(음, 춤은 안 췄지만)를 즐기는 걸 보니 사람은 바뀌는구나 라는 기분이 들었달까. 오브라이언 본인도 말하지 않는가. 천상 남자인 양반이라 이런 데서는 직설적으로 말하기 뭣하다는 이유로 예전엔 아주 싫어했음, 지금은 마음으로부터 아주 싫어하진 않게 되었음! 이라 대사를 치더라만, 그러니까 이걸 어떻게 해석하라는 거임 ㅋㅋㅋ
어째선지_패배한_기분.jpg
베이조의 도서관에서 800년 전의 베이조인들이 제작한 태양풍 우주선 설계도를 발견한 시스코는 그 배로 카다시아까지 항해하는 것이 가능함을 증명하기 위해 그 시대의 방식으로 직접 우주선을 재현한다. 여기에 제이크가 참가한다. 드노리어스 벨트를 앞두고 타키온 소용돌이가 발생하는 지대에서 배가 갑자기 워프 속도로 가속된다. 설상가상으로 돛과 항법장치가 망가진 채 배는 정거장과 연락이 되지 않는 곳에서 표류한다. 얼마 후 두캇이 지휘하는 카다시아 배들이 나타나 이곳이 카다시아 태양계임을 알리며 항해가 성공한 것을 축하한다.
정거장에 렉싱턴 호가 입항한다. 바시어는 아카데미 시절 수석을 두고 경쟁했으며 지금은 그 배를 타는 여성 군의관이 자신을 무시하자 의기소침해 한다. 이것이 바시어가 안도리안인 것으로 착각한 데서 비롯된 오해임을 안 후 두 사람은 사이좋게 이야기를 나눈다.
-리타의 첫 등장. 그리고 카시디 예이츠의 출현이 예고되었다. 시스코는 드디어 수염을 길렀고.
아직은 머리를 밀지 않아 위아래로 덥수룩한 게 조금 답답한 느낌이다. 그러나 잘 기른 수염에 호감도가 업뎃되는 나로서는 환영 대환영 -_-* 시스코의 애버리 브룩스는 수염을 기른 편이 사령관의 풍모에 어울리고, 외양적으로도 훨씬 낫다.
시스코 부자의 부자유친에 대해서는 이제 말하기도 싫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OTL 아직 스물도 안 된 제이크 녀석이 홀아비 신세가 된 이래 적적하게 지내온 아버지를 위해 나서서 여자친구감을 소개해주겠다고 손을 쓰다니. 문화차이 때문인 것 같은데, 처음 이 에피소드를 봤을 때는 그 대목이 가장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배우자와 일찍 사별한 사람이 남은 인생을 혼자 살도록 사회적으로 강요하는 분위기가 되어선 안 되겠지. 그런 건 그 사람의 선택이니까. 그걸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식이 지지해주면 그 부모는 얼마나 든든하겠나. 이런 데서는 서양의 사고방식에도 배울 점이 있는 것 같다.
-키라와 오브라이언의 가벼운 말다툼은 국경이 인접한 나라들 사이에서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이야기. 가깝게는 동북아 3국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치고 받아대는 떡밥이다. -_- 물론 베이조와 연방은 인접국 같은 것도 아니니, 이번 경우에는 키라의 민족주의와 애국심이 불끈거린 게 제3자에 가까운 오브라이언을 자극한 거라 봐야겠지. 자극당한 정도가 아니라 발끈한 건 하필 카다시안에 비유당했다는 게 열받아서일 거야. 칩은 카다시안을 싫어하니까. 한편으로 오브라이언이 키라더러 로뮬란스럽다고 받아치며 하는 소리를 듣다 보면 뭐든지 러시아가 기원이라 주장하던 체콥의 추억이 잠시 떠오른다. "러시아의 전래동화 신데렐라를 아나?"(...)
-바로 지난 에피소드에서 옵시디언단과 탈 시야가 삽질을 해 도미니언한테 박살났더랬다. 그런데 그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전쟁이 터질 경우 최전선이 될 DS9의 사령관이 팔자 좋게도 손수 800년 전 베이조 우주선을 복원제작하며 콘티키 놀이를 한단 말이냐. 스타플릿이 아무리 당나라 군대라지만 이건 아니잖아;;;;;; 드라마가 제작된 순서와 방영되는 순서가 가끔 불일치하는 모양이다. 라고 생각하고 싶어도, 수염 시스코는 바로 이번 에피소드에서 처음 등장한단 말이다.;;;
딴 생각을 많이 해서 그렇지 일은 열심히 하는 두캇이 뭔가 불쌍하다. 국경을 지키는 두캇이 이런 식으로 탐험놀이에 열중했다간 군부에서 옳다꾸나 잘라버릴 텐데.(...) 그나저나 카다시아 군부가 제법 쿨하게 행동하는데? 지난 일이 있으니 카다시안들은 베이조에 지는 것만은 참지 못할 텐데, 시스코의 모험이 성공한 걸 통해 고대에는 베이조가 우주과학에서 앞섰다는 것을 순순히 인정해주네. 다른 데도 아니고 군부가 용케 그런 태도를 취하네. (24세기 기준으로 8세기 전이면 지구에서는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건너간 직후다. 그 시절에 이미 우주항해를 했다면 카다시아 뿐 아니라 지구 입장에서도 형님누님 엎드려야지.) 환영인사를 나간 게 두캇인 건 그리 놀랍거나 이상하지 않다. 두캇이니까. 그렇지만 굴욕스럽다. 두캇이니까.(...)
-2009년을 살아가는 어느 해군 장교가 모험심이 발동했다는 이유로 손수 요트를 제작해서 항해까지 할 수 있을까? 자동차나 오토바이 부품을 조립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거다. 그런데 시스코는 혼자서 재료를 조금 뜩딱거리더니 무려 우주선을 만든 것이다. 물론 워프드라이브가 달린 우주선에 비하면 뗏목 수준이지만, 그래도 이건 그 뗏목이 아니잖아;;;;;; 대양 항해는 난파당해도 물에 뜨는 것만 붙잡으면 한동안 목숨을 부지할 수 있지만 우주에선 좌초가 곧 죽음 아닌가?!;;;;;;;
그것과는 별개로, 태양풍을 타는 범선 같은 우주선은 나 역시 상상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대단히 마음에 드는 소재이다.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돛은 결국 대항해시대의 범선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지라, 이번 에피소드에서 묘사된 돛의 형태가 꽤 흥미로웠다. 그렇겠지, 우주에서라면 돛이 물고기 지느러미처럼 사방으로 뻗쳐야 하겠지. 소재를 뭘로 썼기에 한두 사람의 완력만으로 순풍을 가득 안은 거나 마찬가지인 돛을 조종할 수 있는 건지는 상상의 영역에 둬야 할 테고. 태양풍은 바람보다 속도가 더 나갈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바람을 타는 돛 조차도 한두 사람이 쉽게 다룰 수 있는 게 아니다. 적어도 원양을 항해하는 범선이라면. -_-;
-바시어는 잣지아의 관대함에 감사해라. 사람에 따라서는 불쾌한 감정이 생길 수 있는 행동인데 잣지아니까 장단까지 맞춰준 게야. 쯧쯧쯧.
가만 보면 정거장 사람들은 바시어를 좋아하는 만큼 놀려먹는 것도 좋아하는 것 같다. 좁은 동네라 웬갖 소문이 광속으로 퍼지는 정거장에서 보는 이들마다 바시어의 개인사에 참견질이구나. 오도까지 참견질에 동참하고 있으니 말 다 한 거 아닌가.(...) 대학 다니는 내내 선후배동기를 가리지 않고 갈굼을 주고받은(주로 받은=_=) 나는 그들의 기분이 살짝 이해가 간다. 세상에는 갈굼을 유발하는 사람이 있거든.(...)
오브라이언과 바시어가 확실히 1시즌 때에 비해 어어어엄청나게 친해졌다. 오브라이언이 바시어를 달래준답시다 자기 집에 끌어다 앉혀놓고선 같이 음주가무(음, 춤은 안 췄지만)를 즐기는 걸 보니 사람은 바뀌는구나 라는 기분이 들었달까. 오브라이언 본인도 말하지 않는가. 천상 남자인 양반이라 이런 데서는 직설적으로 말하기 뭣하다는 이유로 예전엔 아주 싫어했음, 지금은 마음으로부터 아주 싫어하진 않게 되었음! 이라 대사를 치더라만, 그러니까 이걸 어떻게 해석하라는 거임 ㅋㅋㅋ
Posted by 양운/견습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