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생각한 후보인 서서, 법정, 육손 중 육손은 애저녁에 탈락했다. 그럼 서서 아니면 법정이었으면 싶다. 진모가 친 유비성향의 인물이라 언급한 적이 있기도 하고. 헌데 서서는 장판파 이후로 역사에 나올 일이 거의 없잖아? 아마 아닐 거야...
요즘 방통의 죽음에 팔괴가 개입하게 될 가능성(!?!?!?)이 제기된 걸 보면서 팔기와 팔괴의 대결구도가 반쯤은 확정되었지 싶어졌다. (나머지 반은 물론 원방 내지 사마의 녀석의 행보 문제고.) 그렇다면 8기는 역시 법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 서기 199년 내지 200년쯤에 해당되는 현재 한중은 팔괴의 장로가 장악했다. 익주를 차지한 유씨 부자는 한중의 장로에 안 먹히도록 버티는 게 거의 국운을 건 문제였을 것이다. 유장이 내부의 엄청난 반대를 물리쳐가며 유비를 불러들인 명분은 바로 장로 문제이지 않았던가.
2) 팔기와 팔괴가 직접적으로 부딪칠만한 곳이 어디일까? 첫째로 주유가 있는 강동이 떠오른다. 실제로는 방통이 우길을 처치해버렸지만(...) 아무튼 손권이 강동을 장악하기 전까지는 계속 태평도가 문제되어 주유도 골치깨나 앓겠지 싶다. 둘째로 한중이다. 장로가 이미 성공적이고 모범적으로 장악한 곳이다. 그렇다면 장로를 상대할 팔기는 유장 시대부터의 익주 신하이거나, 입촉 후 유비 세력이거나, 장로를 직접 처치하게 될 조조 세력 중에서 나와야 한다. 유비 세력이면 제갈량, 조조 세력이면 가후겠지.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보자. 유장은 아무튼 조조가 장로를 치기 전까지 한중에 대항해 버텼다. 내부에서 공격당한 거라지만 유비한테는 2년 만에 훅 간 그가 어떻게 한중에 대해서는 20년을 버텼을까? 촉에는 장로에 대해 똑똑하게 대응한 신하가 유비의 입촉 이전에도 있었다는 이야기다.
3) 여기서, 익주 인사들 중 그만한 능력을 지닌 네임드로 누구를 생각할 수 있을까. (유장 시대에 중용되진 못했다지만) 법정이다. 법정은 한중공방전에서 날고 기며 조조를 상대하게 된다. 그 법정이 군사적인 능력 면에서 방통보다 못한 평을 들을 이유는 없으리라.
4) 유비가 결국에는 촉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걸 일찍이 장선생이 주창했고 제갈량도 읽어냈다. 천하삼분이고 뭐고 아무튼 화봉의 유비는 촉에 들어가야 한다.(...) 여기서 유비의 입촉을 익주 안에서 도운 인사가 누구인가? 장송과 법정 아닌가?

결론 : 법정이 수경팔기의 8기로, 유비를 위해 한중의 팔괴와 싸우며 익주를 지킨 것이 아닐까?

그냥 그렇고 그렇다고.


p.s. 갑자기 답돈 옆에 팔괴 중 하나가 갑툭튀해 곽가를 죽이는(수명을 단축시키는) 장면이 상상되었는데, 기분 탓이겠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하하하
p.s.2 황권 지못미(...)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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