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시작된 지금 무사만루의 밥상을 차려줘도 숟가락 잡는 법조차 모르는 깝깝한 넘들 때문에 분노게이지가 빨간색이다. 조만간 무쌍난무도 쓸 수 있게 될 것 같아! :D 니들은 외플 하나를 못 띄우지! 니들한테 무사만루란 병살을 치라는 계시지! :D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눈치껏 내용을 때려맞춰가며 적는 감상입니다. 드라마의 실제 내용과 어긋나거나 곡해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주유가 화살에 맞았다. 이걸 보면서 내가 가장 먼저 한다는 생각이 화봉의 미주랑은 이 장면을 어떻게 소화할까, 라니 언제나처럼 답이 없다. 핫핫.
서서한테 처참히 발리고 돈형의 자체결박플을 흉내냈던 조인은 드디어 주유를 반 죽임으로써 대히트를 치는가 했으나.(...) 굴욕의 조인은 그래도 다른 위나라 장수들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출연이 많으며 제대로 된 전투씬을 찍는다는 것에 의의를 둬야 할 듯하다. 돈형을 보면 위안이 되지 않을까. 무려 그 관우와 거의 대등하게(!) 일기토를 뜨는 능력자인데도 조조가 중용하기는커녕 말 한 마디 건네는 장면이 없는 돈형 말이지. 난 이 돈형이 실은 조조와 수명이 연결되어 있는 위나라의 숨겨진 최종병기라는 썰을 풀고 싶어진다니까?(...)
-내가 답이 없는 촉빠에 조자룡빠라서 말이야, 이 드라마가 돌쇠를 격하게 핥을 때면 나도 무아지경이 되더란 말이지? 장비를 위시한 다른 무관들은 다들 갑주 차림인데 혼자 살짝 문관삘이 나는 평복 차림-일전에 뒷태가 선비 같다고 열심히 핥았던-인 건 왜일까? 줄을 선 곳이 승상님 바로 뒤인 건 또 왜일까? 게다가 승상님이 말씀 중일 땐 언제나 그 부리부리한 눈을 이글이글 태우며 한 마디도 빼먹지 않겠다는 듯이 새겨듣고 있단 말이지!
넵, 자제하겠습니다.(....)
-이 드라마의 손권은 참 컴컴한 듯한데 정확히 어떻게 꼬인 성격인지 자세히 알고 싶어도 언어의 장벽이 높다. 주유가 형주에서 죽을둥살둥 하는 동안 유비가 어부지리를 취한 것에 대해 노숙과 더불어 주고받는 이야기들은 손권이라는 인물의 성격과 앞으로의 전개에 꽤 중요한 내용일 듯한데. 이 손권이 주유와 손책에 대해 정확히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도 무지 궁금한데 말이다.
-손권만이 아니지. 내 짧은 소견에 오나라가 시망인 건 주유와 노숙 이래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나라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신하가 끊겼을 때 확정되었다. 노숙은 단순히 쌀셔틀 배셔틀 연락셔틀이 아니었다. 그는 주유를 잇는 대도독이자 오나라 입장에서 천하삼분계를 제시한 전략가였다. 노숙이 죽은 후의 오나라는 지향하는 것이 확장도 수성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서 근시안적인 좌충우돌을 감행하다 촉과 함께 망하는 길로 고고싱하지 않았는가?
신품의 노숙은 적어도 연의의 사람만 좋은 셔틀 이미지는 탈피한 듯하다. 제작진은 화용도 사건을 노숙이 알게 해서 그 유비가 직접 꿇게 만들기까지 했다. 이런 노숙이라면 형주 건을 두고 유비를 협박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일단 화용도 건 때 이미 한 번 발목을 잡힌 탓에 이 동맹은 시작부터 유비 패밀리가 연의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숙이고 들어가야 할 판이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그렇다고.) 그러니까 그 과정에서 노숙과 제갈량이 말로 치고받고 하는 내용이 재미있을 게 틀림없는데 그놈의 언어가...! OTL 스타트렉의 자동언어번역기를 내 귀에 장착하고 싶다. 60년대에 나온 TOS에서 미래장비로 휴대폰을 들고 다녔더니 40년 뒤의 현실세계에서는 그게 대중적으로 실용화되지 않았는가? 자동언어번역기는 대체 언제 개발되는 것인가? =_=
-생각해보면, 이 드라마에서는 굳이 연의에서처럼 유비 패밀리가 적벽부터 광포하게 쾌진격하는 걸로 묘사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중궈를 몰라 노숙 등등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어 미칠 지경이다만 =_= 여기서 중시하는 것은 유비 패밀리와 동오가 공동으로 조조를 견제하는 한편 형주를 놓고 밀고 당기며 동상이몽질을 해대는 과정 그 자체인 것 같다. 사실 형주4군은 그 밀고 당기기에서 유비 패밀리가 성공했으니까 나온 결과물이긴 하지. 주안점이 그렇다면 유비 패밀리가 연의의 같은 시점에서 차지하는 것보다 비중이 덜 가도 불만을 품을 것까진 없을 것 같다. 제목 그대로 三國이 성립되어가는 과정을 하나하나 보여주려는 시도의 결과니까. 그래도 그렇지 조충의 죽음과 시커먼 조비와 그 조비한테 집적거리는 사마의(...혹시 제작진 중에 화봉팬 있나?)에 분량을 좀 지나치게 주지 않았나 싶다. 손책은 강동정벌 한 번 제대로 못 해보고 초광속으로 암살당했잖아. 손권이 뭐 하늘에서 뚝 떨어진 땅을 주워먹었던가?(물론 어떤 의미로야 그렇지만(...)) 게다가 촉 측에 배정한 것이 유비 패밀리 이야기가 아니라 촉나라 이야기가 되면서 이쪽에도 문제가 생겼다. 도원결의가 십수초 만에 뜬금없이 지나간 것이다. 왜냐면 이 드라마의 촉나라 쪽 이야기에 필요한 건 소열제 유비의 이야기지 유관장 삼형제의 협객전설스러운 우애담이 아니거든. 문제는 나본의 <삼국연의>가 천년이 지나도 독자의 심금을 울리는 요소들이 바로 그 유관장 삼형제가 간직한 어떤 "로망"에서 비롯된다는 거지....-_-;;; 그런 와중에 조돌쇠는 잘도 띄워주고 있군. -_-;;;
-투덜거리니 이제 남군 가네. 장비 귀엽지. 나도 좋아해. >_< 돌쇠 멋있지. 무지 좋아해. >_< 계양에서 기다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