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 字 맹덕. 漢丞相. 魏王. 魏武帝. 향년 65세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눈치껏 내용을 때려맞춰가며 적는 감상입니다. 드라마의 실제 내용과 어긋나거나 곡해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관우가 죽었다는데 유비가 아니라 조조의 반응을 몇 배 더 공들여 보여주는 이유가 뭐냐..? 물론 유비가 이릉에 닥돌 들어가기까지 앞으로 몇 년은 더 남아있고, 조조는 관우가 죽자 따라가듯이(끌려가듯이?) 죽었으니 지금은 조조 쪽을 좀 더 길게 보여줌이 마땅한데, 뭐랄까. 마치, 유비와 같거나 그 이상으로 -_-a 관우를 아낀 누군가가 충격을 받아 앓아눕고 그게 죽음으로까지 연결되는 것처럼 연출되니 쪼까 묘한 기분이다. 내 안의 조조는 심각한 관덕이긴 하지만 그 정도는 아냐. 존 레논이 죽었다고 충격받아 앓다가 그대로 이승을 하직한 비틀즈팬이 있..을 수도 있나? 내가 모를 뿐인 걸까?(...) 어쨌거나 관우의 죽음은 여포의 죽음과는 비교가 안 되는 후폭풍을 일으키는지라, 삼국시대의 아이콘과도 같은 조조와 연결지음으로써 이 시대에 있어 엄청 강렬한 상징성을 가진 사건 - 이를 테면, 걸출한 인걸 한 명이 천하를 뒤흔들던 시대는 이제 종막에 이르렀다, 같은 - 으로 부각시키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든다. 어찌 됐건 화타만 불쌍하게 되었다.(...)
-중궈를 모르니 조조와 조비가 마지막으로 무슨 대화를 한 건지 모르겠다. 殺자가 몇 번씩 언급되는 것이 초반의 느낌은 자못 흉흉하다. 이 드라마의 조조는 둘째아들놈이 (아마도) 마등과 관련해서 뭘 잘못하자 손수 칼을 휘둘러 상투를 베어버린 전적이 있는지라, 가끔은 락토 빌파가 연상된다. 그렇다고 조비가 스카리처럼 아버지 등에 칼 꽂으려고 작정한 놈은 아니긴 한데, 대신에 동생들 신세가.(...) 殺 소리가 오갈 땐 조비가 거의 분루 아닌가 싶은 눈물을 흘렸더랬는데 끝에 가서 맏형이니까 동생들 잘 돌봐라 쯤 되는 내용이 아닌가 싶은 이야기가 나올 땐 눈물이 싹 사라져있었지 말이다. 어쨌거나 평생 조비를 신하1로 취급하던 이 조조가 생의 마지막엔 아버지로서 행동했다는 느낌이었다.
근데, 완성 사건은 대사 한 줄로 처리한 주제 이제와서 조앙이 언급되면 뭐하나? -_-;
-이 사마의는 어쩌다 조씨로부터 찬탈할 뜻을 품게 된 걸까? 이 드라마의 조조와 사마의는 둔갑술 9단인 너구리와 아직 7단인 너구리가 그런대로 서열이 잡혀서 잘 지내는 느낌이었다. 반면 조비와 사마의는 야심이 넘치지만 아직 여러모로 모자란 젊은 공자를 노회한(..이라 해봤자 제갈량보다 겨우 두 살 많잖아!) 신하가 옥좌까지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밀어준 사이였다. 조조는 사마의에 대해 주도권을 쥔 입장이었지만 조비는 의존적이었다. 조만간 조비는 천자 자리를 선양받을 것이다. 그 무렵엔 이 속이 검은 황제가 자신을 황제까지 올려준 신하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눈으로 쳐다보진 않겠지? 여기서 갑자기 아른거리는 게 조비=원방설인데 그딴 사아칸 사단의 꼬임은 머릿속에서 물리치도록 노력해보자. 원방은나의적원방을공격한다 어쨌거나 앞으로 조비가 죽기까지 7년인가 밖에 안 되는 세월 동안 위나라 내부가 돌아가는 양이 볼 만 하겠다 싶다.
중국어를 안다면 말이지. OTL
-그러니까 관우가 죽었다는데 유비는 처음 몇 분간 不可能! 우리 둘째라는! 그럴 리 없다는! 만 연발하다 실신하고 2화에 걸쳐 위나라만 쭉 보여주면 어쩌라고. 그렇게 공들여 구축한 유비 캐릭터인데 이릉부터 백제성까지 반은 대사로 처리한 채 1화 만에 끝내버리는 만행이 일어나는 일은 없겠지 설마. -_-;;;
조비가 위왕에 즉위한 후 가장 먼저 갈군 동생은 조창인 모양이다. 만일 조조가 광무제 쯤의 사람이었다면 조창은 한나라의 명장으로 이름을 남겼을지도 모르지. 조창에게 야심이 있었을지, 있다면 어느 정도였을지 촉빠인 나는 알 바 아니고 알지도 못하는데(...) 보통 연의에서 조비가 손수 조진 동생 하면 조창이 아니라 조식부터 떠오르지 않나? 이것도 묘하네. 조식은 꽤 유력한 태자후보였지만 어디까지나 문사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군권을 가졌고 나름 능력도 있는 장수인 조창을 더 경계해야 하는데, 왜 내 기억 속의 연의에서 조창은 이리도 존재감이 희미할까? 나는 연의부터 다시 봐야 해.;;
-드디어 그 정주라는 아가씨가 등장했다. 근데 다 늙은(...) 사마의가 왜 이 아가씨한테서 눈을 못 떼고 어버버하지? 분위기를 보면 조비가 사마의한테 이 아가씨를 하사한 모양인데, 견씨가 아니었나베?;;; 그럼 견씨조차 제치고 공홈의 위나라 대표인물란에 조조와 나란히 사진을 올릴 여자가 누구란 말이야? 대체 위나라에서 무슨 막장아침드라마를 찍으려고 이러는 걸까?;;; 장여사와 자녀들이 단식투쟁하는 건 좀 더 훗날의 일일 텐데.(.....)
-흠, 오늘치 진도는 조비가 아우들을 들들 볶는 걸로 다 밀 모양이구나. 칠보시까지 나왔다. 장비가 오늘 가버리지 않아서 살짝 안도하는 한편으로, 그러니까 관우가 죽었다는데! 관성대제가 되어 승천해버렸다는데!! 촉나라 반응은 유비와 제갈량을 찔끔 보여주고 끝이란 게 나 더럽고 악독한 촉빠는 인정할 수 업따!!!
뭐, 내일 하겠지. 내일은 현종이 등판이건만 다 끄고 각잡고 봐야 하겠지...ㅠㅠ
전부터 사마의한테 비중을 준 걸 보면 제갈량이 내정 복구하고 남만까지 뽈뽈거리며 워커홀릭하는 동안 그쪽이라고 놀고만 있진 않을 분위기다. 그래 조예도 등장시켜야 할 테고 견씨 문제도 있고 조조 조비 조예까지는 잘 지낸 사마의가 왜 욕심을 내게 되었는지 or 어떻게 야심을 구체화시키는지도 보여주겠지. 촉이 바쁜 만큼 위도 바쁘겠다.
오나라는,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