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2010 三國 2010. 6. 15. 22:59

문득 이 장면을 화봉요원에서 보고 싶어졌다. 그쪽의 제갈량과 사마의라면 끝내주게 다크한 장면이 될 텐데. 심지어 두 사람 모두와 대단히 깊게 관련된 조운=요원화가 공식적으로는 사망처리된 후란 말이지. 아주 볼만할 텐데.
근데 현실은 이제 백마전투 시작요 관우는 아직 젠도 안 됐음ㄲㄲ

보아하니 사마의는 촉과 위의 국력차, 부족한 인재풀, 제갈량에게 모든 면에서 기댈 수밖에 없는 정부(아무리 적국이라지만 황제의 이름을, 그것도 아명을 막 부르냐; 물론 여기 유선은 그런 취급을 당해도 할 수 없다만), 그리고 이미 병으로 쓰러진 적이 있는 제갈량의 건강 등을 논하며 승산 없는 싸움을 왜 고집하느냐고 물으본 것 같다. 사마의는 이미 제갈량에게 성공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모양이다. 거기에 대한 제갈량의 대답을 해석하지 못했다. 제갈량의 북벌은 결코 자포자기해서 너 죽고 나 죽어보자며 옥쇄하듯이 달려든 게 아니었다. 오로지 유비 내지 한나라에 대한 충심 하나를 위해 국궁진췌한 것도 아니었다. 내가 본 역사 속의 제갈량은 그랬다.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해석했을까? 언어가 통하지 않는 탓에 대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대단히 답답하다.

근데 요 직전에 전체샷으로 양군의 대치를 보여준 컷은 한중에서 이미 써먹은 거잖아? 제갈량과 사마의가 대면하는 구도도 유비와 조조가 그때 대화하던 그 구도와 비슷하잖아? 다른 게 있다면 그쪽은 직접 피를 묻히고 칼을 휘두르던 사람들답게 곧장 철의 대화로 넘어간 반면 이쪽은 문관 대 문관이라 그런지 혀로 싸우더란 것 정도인가. 한중전을 너무 짧게 잡는 바람에 유비와 조조의 대화는 번갯불에 콩 볶듯 지나가버렸더랬다. 그 대화의 분량이라도 오늘의 제갈량과 사마의가 대화한 것 정도로만 잡아줬으면 내가 전투 적게 나왔다고 불퉁거리는 횟수가 1/3은 줄었을 거다. 그래! 나는 한중전으로 제작진을 끝까지 까고 또 깔 거다! 이것이 나의 철의 대화다! -_-+


p.s. 오늘 90화까지 진도 나갔다. 17일이 추풍오장원이겠구나.
이번 월드컵은 나하고 웬수졌냐ㅋㅋㅋㅋㅋ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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