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삼6 잡담

三國志妄想 2011. 3. 9. 18:36
이번에 나온 스토리 모드를 대략 훑어보고 진나라, 오나라 스토리모드를 플레이한 동영상도 봤다. 특히 진나라 스토리모드를 보고 있자니 딱 드는 기분이 그거더라.


강유야 그냥 천수에서 살아라 모르는 아저씨가 같이 가자 해도 따라가면 안 된다.
저 아저씨한테서 배우는 건 담배 뿐


삼국지는 기본적으로 세 세력 + a가 치고받고 싸우는 이야기다. 때문에 각 세력의 빠들도 지지하는 나라 빠짓에 골몰하거나 다른 나라 빠와 으르렁거리기 일쑤다. 진삼이 멋진 건 각 세력의 시점에서 - 판타지 전개라 진한 병맛을 풍기긴 하지만 - 드림을 실현시켜 준다는 것이다. 프리모드는 물론 말할 것도 없고, 무쌍모드는 경우에 따라 그 인물 그 나라의 빠에게 살짝 위안이 될 정도. 그런데 이번 진삼6에서 설정된 스토리모드는 진나라를 등장시킴으로써 가차없이 못을 박는구나. 그런 건 없다고.

물론 오나라 스토리모드를 보니 어떻게든 오가 천통? 엔딩? 을 보고 끝내는 내용인지라, 위와 촉도 나름대로 그런 전개를 가져가겠지. (듣자하니 위나라 마지막 전투는 조조 사후 돈횽이 사마씨 일족을 쓸어버리는 것이라고(...)) 하지만 진이 버티고 있기에, 그리고 그게 실제 역사이기에, 전혀 위안이 되지 않는다. 진나라 스토리모드 후반에서 박살나는 강유를 보고 있자니 촉빠는 아프다. 그나마 9번이 아니라 다행이냐? 앙? 안락공 이새퀴는 왜 나왔어? 낙불사촉 드립치러?? 아오!!!
진삼에서 드림을 빼면 무엇이 남을까.아워너테익유투게이바? 연의 내지 실제 역사에 충실한 스토리를 반기는 팬은 많겠지. 드림의 실현이라도 병맛은 병맛이니까. 그렇지만 허전하고 씁쓸해진다. 많은 삼국지팬들이 오장원을 못 넘기는 이유가 뭐겠냐고. 이놈의 현시창 인생무상 전개를 왜 게임에서까지 봐야 하냐고.
잠깐만 기다려 백약. 내, 시뮬을 돌려서 너로 천통 시켜줄게.




p.s. 참, 제대로 된 오프닝 동영상을 봤는데 공홈에 걸린 것에서 내용이 살짝 추가됨. 엉엉 울던 아두가 누구를 보고 뚝 그치던데 그야말로 혼자 버려져서 울던 아이가 아빠를 찾은 그런 ...아아 조대원군!
p.s.2 그리고 조운한테 창을 던져주는 장비는 영삼 이래 두번째로 내 로망을 실현시켜 주더라. 나는 그런 싸나이의 향기가 풍기는 게 좋아!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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