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블로그 조회수가 폭발하기에 뭔가 했더니, 웬 빈 찬합? 순문약 관련해서 어디에 기사라도 났나?
일단 위서 순욱전에는 조조의 위공 문제와 관련해 "근심 속에 죽었다"라고만 기록되어 있다. 그로부터 홧병이라고 유추하는 썰이 있는 듯하다. 순욱이 사망했을 때 유비가 조조 앞으로 댁 때문에 충신이 다 죽는다고 비꼬는 편지를 보냈다고도 하니, 아주 관련이 없지야 않겠지. 여기에는 빈 찬합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순욱이 빈 찬합에 대한 이야기처럼 자결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그런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조조와 순욱의 관계가 씁쓸한 비극으로 마무리된 것은 사실이다. 조조의 창업과 조조에게 가장 험난했던 관도대전 시절을 이야기할 때 순문약을 빼놓을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이, 조조가 위공이 되는 것을 반대해 소원해지고 근심 속에 쓸쓸히 죽어간 것이다. 조조빠
언젠가 순욱이 조조를 선택하고 떠난 이유에 대해 주절주절 끄적인 적이 있는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순욱의 입장에서 생각해본 것이었다. 말년에 천명이 허락한다면 난 주문왕 노릇 하겠음ㅇㅇ 같은 소릴 하던 조조라면, 결국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순욱 때문에 슬프다 못해 섭섭하고 섭섭하다 못해 화가 났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그러든말든 우리 삼덕들 머릿속에서는 순욱=빈찬합=자결이라고 자동으로 키워드가 완성되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