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에카오스

└火鳳燎原 2011. 12. 16. 12:15
그러고 보니


서량의 금마초는 진모가 좋아하는 삼국지 인물 중 순위권인지라, 지지부진한 관도대전이 끝나는 대로 곧 하동 쪽으로 이야기를 돌릴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저 포스팅에서 3기 가후를 언급한 것도 그래서고. 헌데 전개가 갈수록 아스트랄하다. 마씨와 방씨의 등장이야 일단은 그 이야기로 연결되기 위한 떡밥이라 치더라도, 요 몇 화 동안 작품 내에서의 시간선은 앞뒤로 왔다갔다 꼬인 느낌이다. 관도대전과 원소의 죽음 사이에 공백을 거의 두지 않은 연출 때문에 실제 역사적인 시간의 흐름을 아는 독자일수록 더 혼란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여태까지는 만화 속의 1년이 현실의 1년과 동일하게 간다는 우스개소리도 있는 작품이었으니까.(참고로 관도대전이 200년 말, 원소의 죽음이 202년 중) 역사만화가 아니니까 실제 역사적 시간대에 충실할 필요는 없지만 여태까지의 템포와는 전혀 다른 전개라 뭔가 정신이 사납다.
아니, 그건 그것대로 괜찮다. 빨리 하북을 정리하고 진모의 또다른 순위권 캐릭 곽가와 장료가 등산하는 것까지 보고나면 드디어 7기님녀석을 융중 산골에서 끌어낼 그때가 오니까. 근데 여기서 이 타이밍에 장선생이 왜, 이런 식으로 등장하는 건지 당황스럽다. 원방 소식에 대한 디시버님의 지적도 격하게 수긍이 가고. 화봉요원 카테고리를 독립시킨 게 바로 어제의 일인데 이러다가는 반년도 안 되어 닫게 될 것 같은 불길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나 또한 앞으로 왕이흥을 까는 범삼덕적인 대오에 동참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고 있음.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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