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감상 : .....아, 미치겠다...

이번 주 연재분은 버릴 컷이 하나도 없구나. 이제 이릉이다. 촉빠에게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지?

 

 

 

p.s.

 

 

 

아직 출발도 안 한 이 타이밍에 다른 이도 아닌 저 두 사람한테 영안 탁고 비스무레한 걸 했다는 건, 최작가 보시기에 이릉 대전이란 순수하게 도원의 의에 의지해서 밀고 가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건가 보다. 나는 지난 몇 년 간 삼국전투기에서 봐온 유비 캐릭터의 행태가 워낙 부정적인 의미로 인상적이던 탓에, 그토록 놓질 못하던 천하를 대번에 손에서 놓아버릴 정도로 슬퍼하는 지금이 순순히 납득되진 않는다. 물론 역사 속의 실존인물 유비가 조운으로 대표되는 중신들이 그렇게 반대했는데도 출정한 이유에 대해 단지 관우의 복수 때문이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촉과 융중대에 있어 형주 상실이 갖는 의미, 관우로 대표되는 유비 패밀리의 의협 출신 올드비들과의 정치적 문제, 참 어정쩡한 타이밍에 제대로 뒤통수를 친 前 동맹에 대한 외교적 응징, 실제로 촉이 이길 가능성, 마지해지려면 별 이야기가 다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열광하는 '삼국지'는 그런 것이 아니다. 도원의 의의 로망이고 성자필멸의 로망스이며 결국 실패하게 될 영웅들이 죽을 힘을 다해 살아간 '이야기'다. 도원결의 자체가 연의의 허구라지만, 아무려면 어떤가. 가을바람 부는 오장원에서 우리가 문득 돌아보는 것은 복숭아꽃 떨어지는 도원이 아닌가. 감히 단언하는데 그 순간 유비가 동오를 택하지 않았다면 삼국지는 지금 정도의 레전드가 되진 못했을 것이다. 정사와 연의 양자를 아울러서 하는 이야기다. 최작가는 그걸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최작가 칭찬한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이런 소리 하는 것은 딱히 위 짤에 나도 헉 해서가 아닙니다. 정말임.(...)

 

p.s.2 근데 승상을 왜 군사라 부르는 거임? 당신 이제 한중왕이 아니라 한소열이거든여? 의도적으로 군사라고 부른 거라면 육의공명이 비 맞으면서 주공!!! 을 외치는 장면을 연상하라는 건가.

 

p.s.3 이 무렵을 다루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매주 영웅유닛이 죽어나가는구나. 잘가시오 마맹기. 군웅으로서는 좋아할 수가 없는 인물이지만, 한 인간으로서는 연민합니다.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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