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후리 만세

낚였다 2007. 9. 22. 15:00
늘 생각하는 거지만, 오오후리 애니를 보고 나면 저는 아이실드 팬으로서 부럽고 샘나서 죽습니다. 거친 원석 느낌의 원작을 애니가 반딱반딱 잘 갈아준 데다 정말이지, 매 화 제작진이 세상도 바꾼다는 기합과 사랑을 팍팍 주입한 게 눈에 보이니까 이건 뭐.. 반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 어떻게 거기서 그런 앵글을! 그런 연출을! 조낸 리얼해! 야구장 가고 싶다! ㅠㅠ
(아놔 기아 밉다 롯데는 뒷심 어쨌니 올해엔 SK나 밀어볼까 OTL)

애니실드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s-manga에서 요즘 점프 목차를 보니까 아이실드가 슬슬 <나루토>를 제치고 앞으로 치고 올라갈 기색을 보이는군요. 여름까지는 현재의 점프 3대 간판인 <원피스> <블리치> <나루토>에 밀려 잘 해봐야 4번이나 5번타자로 나오곤 하던 것 같은데. 아이실드의 양대 떡밥 중 하나인 히루마의 과거가 드디어 밝혀진 탓도 있겠지만(...) 뭐어.. 그래도 예고 쪽을 보면 여전히 점프 3대 간판은 그거고 그 뒤를 달리는 준 메이저가 아이실드와 리본인 모양입니다만 어쨌거나. 원작은 이 정도 파워는 있단 말이지요. 제 눈의 콩깍지를 벗기고 봐도 <아이실드21>의 작품성은 <슬램덩크>의 뒤를 이을 자격이 있으며 서사만 놓고 보면 <슬램덩크>조차 압도할 소년스포츠만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메이저한 듯 마이너한 듯 널리 인기를 끌지 못하는 건 바로 그 엄청난 서사구조가 아이실드를 킬링타임으로 보기엔 적합하지 않은 작품으로 만든다는 것과 벼락을 맞아 마땅한 애니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_- <강철의 연금술사> 같은 건 암만 애니렌이 욕을 먹어도 바로 그 애니렌 때문에 원작이 되려 유명해진 케이스인데 말입니다. -_- (애니실드도 차라리 그런 노선 타 줘! 누가 봐도 원작이랑 똑 떨어진 별나라로 떠나줘! 당신들이라면 판타실드를 만들 수 있어! 아니 일상이잖아!)

원작이 처음 나왔을 때 앞의 두세 권만 보고 손을 뗀 작품들이 있습니다. 저는 <은혼>을 잘 이해할 수 없었고, <클레이모어>는 이게 뭔가 싶었고, <크게 휘두르며>도 야구를 다루는 주제 순정만화(...) 그림체라 선뜻 손이 나가지 않았더랬지요. 그렇지만 애니로 보고 나니까 은혼이 얼마나 대단한 괴작인지, 클모는 뭐 이리 찐한지, 오오후리는 또 왜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건지 ;ㅁ; 갑자기 두 눈이 번쩍 뜨이는 기분에 원작을 정독하게 되더군요. 원작이 있는 애니의 본래적 역할은 그게 아닐까요. 종이에 고정된 작품을 동화로 바꿔서 원작을 더욱 빛내는 것, 시청자가 원작까지 찾아서 보고 싶게 만드는 것 말입니다. 하지만 애니실드는.. 아니 그만하겠습니다. 맨날 이런 소리 듣는 여러분도 질리셨겠지만 저도 지쳤습니다. -_-;


갑자기 이런 잡소리를 주절거리는 건 오오후리 애니에서 드디어 토오세이전이 끝나 홀가분해진 기분을 몰아서 아이실드를 보려 했더니 아직도 뜨지 않은 것에 대한 슬픔이랄까, 넋두리랄까. 그런 것입니다. 보아하니 이번화에서 드디어 협박수첩이 등장하는 모양인데(...) 센터에 들어간 헬멧과 소총의 대비가 짠하네요. 오늘 저녁에는 인천엘 좀 가봐야 하는데 과연 출발하기 전에 볼 수 있을는지. -_-;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