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를 암만 쳐도 이웃들의 밸리에는 하얀글씨 내지 접힌 글이 뜨더군요. 고로 상관 없는 잡설을 조금 추가하자면...
영챔프 이번 호 언제 나오냐! 이성규씨는 오늘 새벽 3시에 마감한 것 같더라! 지난 번 펑크를 벌충할 양은 되겠지?! 되겠지요?! 되어주시면 은혜가 차고도 넘치나이다!!! 0<-<
저는 풍장의 시대 하나 때문에 영챔프를 봅니다. 자아, 진정하고... 데모닉으로 들어가서.
1.
조슈아가 뭔가 달라졌다. 이전의 조슈아는 데모닉이란 존재를 가면을 쓴 막스 카르디로서만 좋아할 수 있었지. 데모닉으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사람이 좀 더 자기 자신과 주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다... 대신 막시민이 점점 데모닉화해가는 것 같은 이거, 기분 탓이지? =_=;;;;;;;
(하긴 그렇게 따지면 란지에야말로 데모닉...;)
2.
유령선 이벤트는 참 난데 없이 튀어나와 난감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이게 중요한 복선 같다. 티카람이 '그곳'에 있다. 조군과 막군을 침입자로 간주해 손좀 봐주려 하신다. 유령선에는 이카본 시대로부터 지금까지 산 채로 유령들의 반복되는 쇼를 본 꼬맹이가 있었지. 티카람은 환상 같은 게 아니라, 그 꼬맹이처럼 정말로 살아있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조군이 약속의 사람들을 성불시킬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인가?
3.
그나저나 란지에의 역할이 자꾸 신경쓰인다. 조슈아 내지 테오 내지 폰티나 공작가를 타겟으로 한 음모가 실패한 건 분명하다. 그래서 시간상 멀지 않은 윈터러 말미에서 보리스랑 잠깐 마주칠 때 수배범 어쩌고 했겠지.
그러니까, 막군처럼 조군과 친하게 지내본 적도 없던 녀석이 이 시대의 세 번째 데모닉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인형 녀석을 보고 가짜란 걸 알아차렸다 이거지. 그럼 란지에의 음모는 어떻게 되는 거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란지에가 테러를 가하게 되면 조슈아의 성장이 뭔가 엄청난 변환이라도 맞게 되는 건가? 녀석이 갑자기 생각을 바꿔 조슈아를 도울 일이 생길 것 같진 않고...; 란지에가 꼬맹이적이던 윈터러에서도 제법 얼굴 비추는 역할로 들어가 있었던 걸 생각하면 좀 더 나이를 먹은 여기서는 제대로 한 건 터뜨릴 것 같긴 한데 그게 뭐가 될지 좀 불안하다.;;;
4.
클로에와 란지에가 대화하는 장면에서 뭔가 불이 붙은 분들이 있는 것 같다. 확실한 건, 클로에는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빈정대는 크림케잌 아가씨는 아니라는 거다. 음, 갑자기 은영전 사상 최고의 명팬픽 크림케잌의 역습을 복습하고 싶어지는구나.(...) 어쨌거나 두 번은 봐야 뭔 소린지 알 수 있을 언외언을 참 잘도 주고받는 아해들이었다. 높으신 분들의 대화란 건 그런 건가 보군.
5.
바다와 우물에서 물장구치는 조슈아와 막시민은 참으로 바람직했다. 동인적 의미가 아니라, 그 나이대의 청소년들이 보일 만한 일반적인 행동패턴을 보여줘서 바람직하다는 소리다. 윈터러 적의 어린 보리스와 어린 란지에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이해하시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그 때의 보리스와 란지에는 나이와 언변의 괴리가 심히 괴로웠다.-_-;)
나는, 어린애들은 속내는 어떻든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어린애답게 장난치고 어린애답게 노는 게 제대로 된 세상이라 생각한다. 물론 어리광 같은 건 어른이 되어서까지 이어지면 좀 곤란하겠지만.. 뭐랄까. 각종 사고와 질병과 불측의 재난을 제하고 생각하면 요즘 인간의 삶은 70대까지는 이어진다. 70년 인생에서 어른으로서 죽도록 일하고 부대끼고 괴로워하며 지낼 시간이 4, 50년이다. 그나마도 늘그막까지 일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갈리는데, 어느 쪽을 더 행복하게 생각하는가는 그 사람의 주관을 따라가는 거니까 일단 넘어가자.
가정환경에 따라서는 그 어른의 사회에 끼어들게 되는 게 좀 더 앞당겨질 수 있고. 사람이 정말로 근심 걱정 없고 그런 것 자체를 알지 못한 채 행복하고 이기적으로 살 수 있는 시기는 10년 안팎밖에 안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얼른 철들어서 공부로든 일로든 한 사람 몫을 하는 어른이 되어야지 애들을 놀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자본주의를 지고 군림하는 악덕사장님의 대사처럼 들린다. 지금은 그 날 먹을 것을 구하려면 걸음마만 뗀 애도 들로 나가야 했던 시절이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고 개념 없는 초딩 중딩들을 옹호하는 소리는 아니고. 개념 없는 것과 장난스러운 것, 어리석은 것과 순수한 것, childish와 childlike의 차이는 알아야지. 애들 답게 놀되 개념은 탑재해줘라 좀. -_-
6.
아르님 계열과 로어티카람 계열은 같은 아버지를 가졌음에도 후손들의 행동이 완전히 갈라져버린 미국의 어디 집안들을 생각나게 한다. 한쪽은 범죄자, 알콜중독자, 생활무능력자만 속출했는데 다른 쪽은 정치가니 뭐니 해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자손들만 나왔다지.
뭐어.. 그 가문이야, 무전유죄라고, 애들 자라는 환경 자체가 다르니까 빈곤이 계속 대물림되어 그런 거겠지. 어쨌든 데모닉은 이어지지 않는데 데모닉의 후유증과도 같은 광인과 백치는 이어지는 로어티카람 쪽은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 데모닉이면서 영매의 재능은 물려받지 않아 오래오래 잘 살고 있는 히스파니에 영감이 뭔가 열쇠인가. 심지어 그 사람은 외모조차 일반적인 아르님과는 달랐지. 오히려 로어티카람에 가까운 듯 한데...
어쨌거나 격세유전이라는 설정은 판타지가 아니더라도 천형과도 같은 운명을 논하는 소설에서 써먹기 참 좋은 소재이긴 한데 당사자 입장에서는 짜증도 이만 저만이 아니겠지. 아우렐리에가 조슈아를 패대기치지 않은 게 용하다.
7.
그런데 데모닉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전민희 씨는 연재 페이스가 무지, 무지, 무지, 다시 한번 말해 무지 느리다는 것이다!(두둥) 아룬드 연대기와 룬의 아이들을 동시진행하는 게 힘들 거란 건 알지만 그래도 팬이란 것들은 빨리 끝을 알고 싶어 애가 타는 게 당연지사. 1년을 가비얍게 넘기는 페이스 때문에 엄청나게 원성 들었다는 물 건너 아키타 요X노부 같은 경우로 미루어 짐작건대.. 응? 그러고 보니 오펜은 언제 나오지?(...)
물론 연중 나는 일 없이 확실히 책이 나와줄 것만 보장된다면 얼마든지 늘어져도 좋다. 세상에는 대체 작가가 죽기 전에 끝나긴 하는 건가 싶은 주제 엄청나게 재미있어서 더 이 갈게 만드는 작품들이 있지 않던가. =_=
오늘도 뱀에게 다리를 붙입니다. 월드컵도 끝났는데 이영도 씨는 새로운 연재 계획이 없으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