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e/Stay Night

낚였다 2006. 4. 25. 23:28


요즘 버닝중인 애니입니다. 원작은 미연시 -_-a 입니다만, 그 나스 기노코 씨의 글발을 받자와 스토리성을 인정받은 결과..겠지요? 애니화하야 양지로 올라왔습니다. 듣자하니 원작 게임의 모든 루트를 텍스트로 바꾸면 드래곤라자 분량이 나온다면서요...-_-; 어쨌거나.

아는 분은 아시지만, 저는 싸우는 소년 소녀를 무지 좋아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요즘 이게 유명하더라 라는 느낌으로 받아본 첫화 오프닝 끝부분에서 1화에는 등장도 안 한 세이버를 보고 한눈에 가버렸지요.

누구는 그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 말을 할 수가 없었다면서요.

제가 그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 소녀는 멋있었습니다. 의상 색깔로는 파란색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제가 반할 만큼, 파란색도 잘 어울리고 갑주도 좋습니다. 올곧게 검의 길을 가는 기사의 느낌이 있어요! 아주 좋습니다! ;ㅁ;



....미연시가 원작인 걸 몰랐더라면 이 기분 끝까지 갔을 겝니다. 저는 차마 그녀를 단지 성관계의 객체로서 벗겨놓는 상상은 못 한단 말입니다. 기사는 기사입니다.; 시로 놈이 여자애가 무기 들고 싸우는 건 어쩌고저쩌고 왱알왱알하며 싸움마다 끼어들어 훼방(싸우는 사람 입장에서는 명백히 훼방입니다. 훼방 정도를 넘어 장애물입니다.-_-)을 놓을 때마다 저는 "토오사카가 세이버를 불러야 했다악!"하고 벌억벌거 했습니다. 상대방의 신념이나 인생을 전혀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일단 자기 주관을 강요하는 거랑 다를 바가 뭡니까. 게다가 그 결과가 보구 안 쓰고도 끝낼 싸움을 보구 쓰게 만들어 빈사 상태로 만든 다음 엄한 남의 서번트를 대타로 죽이고 이쪽에서는 응응을 하도록 끌어가다니. 시로링, 장난하냐? -_-

가설라무네, 푸른 들판과 새파란 하늘 배경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이 여기사 말고도 제가 두 주먹 불끈 쥐게 만든 녀석이 었었으니.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자네는 그냥 이도류의 아쳐 하시게.-_-;

...그러니까, 첫화 첫장면이 토오사카가 이녀석을 소환하는 장면 아니더랬습니까. 아는 분은 또 아시다시피 저는 붉은색과 검은색에 삘을 받으며 그 두 색이 같이 있으면 열혈을 외칩니다(..그래서 왕년의 해태팬이었던 건 아닙니다만-ㅅ-;). 또, 저는 어딘가 한번 비틀린 성질의 가무잡잡히고 키 큰 청년 캐릭터를 좋아하지요. 그 두 가지 요건을 겸비한 이 아쳐란 녀석이 어디의 뭐시기란 놈과 실은 어떻고 어떤 관계라는 미리니름을 당해놓고 보니 "이놈 스타일 끝내준다"로 시작한 흥분이 또 가라앉으려 합니다아......;;;;;;
(그딴 건 베라딘과 셰라모드의 관계와 같다! 아쳐린으로 극복해라!)

아무래도 좋습니다. 전체 이야기를 즐기는 데에 그 부품에 불과한 캐릭터 한둘에만 버닝하는 건 이야기 전체의 이해를 그르칠 위험이 있을 뿐더러 본말전도입니다. 이런 점에서는 이영도씨가 옳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미연시를 비롯한 라이트노벨 등등 상업적인 창작물이 캐릭터 빼면 뭐 그다지 먹고 살 찬거리가 만만한 게 없긴 합니다만....-_-;

아무튼간에. 게임을 해본 게 아닌데다 애니쪽도 아직 진행중이니까 스토리에 대해 뭐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느 분이 이글루스에 멋지게 페이트/무한의검제/헤븐즈필 루트를 각각 연관시켜 해석하신 글을 보긴 했지만 감상이란 게 늘 그렇듯 '그것이 정말 작가가 말하려던 건가, 아니면 꿈보다 해몽인가'싶기도 하고요.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해했지만 그것만으로 뭔가 아는 척 말하는 건 우습고... 결론은 자신이 직접 보고 말할 일이란 거지요.^^; 그런 의미에서 누가 텍스트 공유좀.(.........)

 

역시 구체적인 전체 이야기를 모르니 할 말이 그닥 없군요.-ㅅ-; 어쨌거나 마음에 드는 신작입니다.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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