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인생은 타이밍입니다. 단관공지 뜨던 날 운좋게도 바로 질렀더니 b구역 1열 22번을 얻었습니다. 네이밍 때 터거한테 메카라빔을 정통으로 맞으며 피크와 폴리클 때는 스킴블과 미스토가 신발을 집어던지고 툭하면 멍고제리가 앵겨오는 그곳, 오오 축복받을지어다 정중앙! ;ㅁ; 영숙 벨라 대성 터거였습니다. 여타 캐스팅은 홍경수 씨가 제외된 이래 그대로입니다.. 만 엑셋트라와 조지가 빠졌더군요. 오늘 보드에 이름이 오른 고양이는 24마리입니다. 서른이 넘던 고양이가 어째서 이렇게까지.... 아나 OTL
1.
제니 때 졸지에 까불거리는 쥐새끼가 되어 호되게 엉덩이를 맞고 도망가는 파운시벌, 무지무지 귀여웠습니다. 이러다가 저도 언젠가는 파운시벌 관찰일기를 쓰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ㅁ; 젤리클볼 도입부에서 거스가 드미터와 봄발루리나 근처에 얼쩡거리는 이유가 항상 궁금했는데, 아무래도 거스 영감님은 평소부터 젊은 아가씨들과 어울리고 싶어 하시나 싶네요. 제니 때부터 그러시더군요.; 드미터와 봄발루리나가 타이어 위에 늘어져 있을 때 와서 집적대는데 반응이 재밌었습니다. 봄발루리나는 너그럽게(?) 웃으면서 앞발 한 번 휘젓고 말았지만 드미터는 뒷발로 차버렸습니다.(...) 근데 드미터는 알론조를 쫓아낼 때와 달리 씨이이이익 웃고 있었단 말이죠.(...) 영감님 힘내세요. 영감님께는 젤리로럼이 있잖아요.(...) 왜 다른 고양이도 아니고 스킴블이 마눌님을 뒤에서 찌르려 드나 했더니, 이 양반이 바퀴벌레 스카우트에서 제일 먼저 튀어나와 소란스럽게 만들던 그 고양이였더군요. 마눌님이 바가지 긁었다고 앙심 품고 그런 거였음?! 그래봐야 승자는 마눌님일 텐데 이장님 부질없는 싸움을(먼 산)
2.
터거 때의 이장님은 여전히 정신이 오락가락하십니다. 순진한 어린양, 아니 고양이들을 보호해야 해! 라는 의무감과 나도 마음은 청춘! 사이에서 깊은 고뇌에 시달리지 않으실까요?(...) 구석에서 엘렉트라를 붙잡고 말려보지만 아가는 스킴블이 한눈 파는 순간 바아로 이장님 다리를 끌어안고 정신줄을 놓아버리는 것입니다. 근데 터거 때문에 정신줄 놓아버리는 게 엘렉트라만이 아니란 말이죠.(...) 바보 멍고제리가 그나마 똑똑하게 구는 건 럼플티져가 얽힐 때인 듯합니다. 럼플이 터거 팬클럽에 섞여 꺅꺅대니까 이장님 붙잡고 탈탈 흔들면서 내 짝 돌리도를 외치고 있습디다. 물론 이장님께서는 그 순간에는 저 고얀놈! 모드가 되지만 잠시 후 우와아아아앙~~ 허리돌리기 들어가면 유체이탈 하시는 겁니다. 멍고제리의 어이가 달아나는 순간입니다. -_-b 그리고 저는 이 주책맞은 스킴블 아저씨가 정말 좋습니다! -_-b 랄까, 막판에 그리자벨라 등장 직전에는 제니마저 터거한테 꺅꺅거리는 무리에 섞였던 것도 같고? 스킴블, 중년의 위기인가?!
3.
버스토퍼 때 다시 주의해서 보니, 있는 대로 삐딱선을 타는 플라토를 알론조가 나름대로 계도(?)하려고 노력하네요. 그래봐야 버스토퍼가 지나가고 나면 존경심 따윈 국에 말아먹은 낯으로 투덜투덜하는 게 플라토입니다만. 라이센스팀에선 일족 제일의 반항아 타이틀을 터거가 아니라 플라토에게 줘야 할 듯.;;
4.
듀터로노미 등장하실 때 딸내미 허리를 덥석 잡아들고 가는 스킴블은 언제 봐도 끝내주게 멋지지 말입니다. ;ㅁ; 그런데 가만 보면 원호 스킴블은 힘쓰는 역할을 많이 맡네요. 젤리클송 때는 빅토리아를 들어주고, 듀터로노미 땐 실라밥을 들어 나르고, 미스토 때는 아래에서 직접 미스토를 받쳐준단 말이지요. 확실히 원호 스킴블이 보기에도 몸이 좋긴 한데 힘들진 않으실지.. 아니 그래도 실라밥을 옆구리에 끼고 가는 장면만은 끝까지 유지해 주세요!;;;
대성 터거는 여전히 저음이 안 되더군요. 이전에 봤을 때는 경수 멍커가 워낙 성량이 풍부하고 굵직한 바리톤이라 묻힐 수도 있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톤이 높은 윤식 멍커와 듀엣을 해도 확실하게 눌리는군요. 쯧.
5.
피크와 폴리클 가사가 바뀌었다는 말은 들었지만 직접 확인한 건 오늘이 처음입니다. 자꾸 박자 놓치는 멍고제리에게 제대로 안 하면 혼난다 -_-+ 으름장을 놓자마자 당연하다는 듯이 또 엇박 치는 절대박치 멍고제리. 다음에 시킬 땐 제대로 해! -_-+ 바로 빠악 쥐어박으며 응징하는 윤식 멍커. 본래 영문가사를 알던 카페 회원들은 죄다 허리를 꺾고 뒤집어졌습니다. OTL 이건 정말 번안에서 잘 바꿔준 거다 싶네요. 영어 쪽이야, 원작자인 T.S.엘리엇의 시를 최대한 바꾸지 않고자 하니 약간 심심해도 그렇게 갈 수밖에 없지만, 번안은 이런 식으로 손질할 수가 있죠. 이 부분은 번안한 분께 원츄를 날리고 싶습니다. -_-b ...그러니까 원츄 날리는 김에 번안가 님 듀터로노미 소개 좀 어떻게 OTL 그 나이 다 되어서 여자 밝히는 듀터로노미는 무섭다고요 OTL
6.
오늘도 빅토리아는 파운시벌과 짝이 되었습니다. 호주팀 때는 파운시벌이 스킴블과 제니 부부의 자식놈들 중 하나가 아닌가 하는 가설이 있었습니다만, 라이센스팀은 확실히 아닌 모양입니다(,,라고는 해도 꿋꿋한 사나이 알론조를 바람둥이로 만들어버린 예전의 공연들 잊지 않았따). 파운시벌은 여전히 스킴블을 졸졸 따라다니며 귀염받고 있지만요. 한편으로 라이센스팀 텀블브루터스의 정신세계가 조금 궁금합니다. 이 고양이는 혹시 머리 속에 춤과 예쁜 아가씨들 뿐인가.;;; 드미터와 봄발루리나의 주의를 끌려고 안달이 난 알론조와 플라토 앞에서 어부지리식 선수를 치다 쫓겨나는 걸 보노라면 왠지 알론조와 플라토 쪽을 응원하게 되는데.;;; 그, 그렇지만 텀블은 춤을 잘 추니까! 춤에 신기 들렸으니까!;;;
7.
다른 고양이들이 모멸감을 주는데도 아랑곳않고 멍커스트랩만 바라보는 그리자벨라;;;;;; 꿋꿋하게 등 돌리고 묵묵부답인 멍커스트랩;;;;;;;; 라이센스팀에선 그리자벨라가 멍커스트랩과 과거 연인이었다- 라는 설정으로 간다는 말을 다른 분 후기에서 봤습니다만, 직접 확인하니 충격 100만배네요. 나의 형님은 드미터바라기야!! ;ㅁ; 라는 이야기는 일단 디비디 한정이고.(..하지만 프랑스 버전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영상에서도 둘이 찰싹 달라붙어 다니던데. 터거가 미스토를 소개하든 말든 멍커스트랩은 드미터랑 찐한 애정행각을 벌이느라 바쁘던데.(...)) 이 설정에 제가 당혹스러운 건, 그리자벨라의 연령대가 대폭 하향되기 때문입니다. 일단 멍커스트랩이 20대 후반 내지 30대 초반이기 때문에 그리자벨라가 연하를 사귄 게 아니라면 역시 그 나이대가 되겠죠. 이삼십대면 젊습니다. 로마에서는 남자가 서른을 넘겨야 어른 대접받았다고요. 아무리 모진 세월을 겪었더라도 아직 이삼십대라면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지라, 굳이 헤비사이드레이어에 가지 않더라도 삶을 바꿀 기회는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자벨라가 헤비사이드레이어에 간다면, 저 위대한 거스마저 수긍할 그런 이유여야 합니다. 글쎄, 제가 젤리클 고양이라면 메모리가 아무리 감동적이어도 이삼십대 밖에 안 된 그리자벨라보다는 거스의 손을 들어주게 될 것 같습니다. 왜 라이센스팀이 이런 설정을 택한 건지 잘 이해가 안 되네요.
....이것도 혹시 드미터 해석이 바뀌면서 쓸쓸해진 형님 때문이라면 나는 일단 알론조부터 구박하고 보겠음. 크릉! -_-+
8.
맨앞 정중앙 자리는 고양이 접대를 받기엔 그리 좋은 자리가 아니죠. 지나다니는 통로 정도에 불과하니. OTL
그, 그렇지만 지나다니는 고양이는 많습니다! 오늘은 알론조의 손을 슬그머니 붙잡아봤심다. 잡고 안 놔주니까 알론조가 특유의 까칠한 건지 그냥 심술궂은 건지 구분이 안 되는 동작으로 뿌리치고 가던데, 왜 그런 사소한 데서 저는 감동을 받을까요. 하여간 이런 식으로 손을 뿌리치는 건 이 알론조 뿐인 겁니다. ;ㅁ; 이제는 자매인 게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쌍둥이들이 중앙 쪽으로 오죠. 오랜만에 부채를 꺼내 오락가락 빙글빙글 장난을 치니 이 센스쟁이 고양이들, 바로 고개가 뱅글뱅글 돌아가며 장단을 맞춰줍디다. 그런데 쌍둥이 뿐 아니라 근처에 있던 빅토리아도 낚이려 했다는 거! 내가 빅토리아도 낚을 뻔 했다는 거!! ;ㅁ; 그 순간 터거가 내려와 코리코팻(주위에 앉은 카페 회원들이 한 목소리로 코리코팻~ 하고 부르니 오른쪽 고양이가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러므로 왼쪽은 탄토마일 오른쪽은 코리코팻 -_-)을 깔고 앉더군요. 빅토리아랑 탄토마일은 터거한테 달라붙느라 부채 따윈 아웃 오브 안중이 되어버리고 =_= 2ch에서 야구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자주 쓰는 표현을 빌리자면, 분위기 파악 못 하는 얄미운 터거였습니다. =_=;;;
9.
거스 때의 멍고제리는 몽골리안 고양이를 준비하러 들어갈 때까지 럼플티져랑 달라붙어 떨어지질 않더군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경모 멍고는 럼플 사랑이 지극해서 럼플에게 손대는 관객은 여성이라 해도 바로바로 가드 들어간다던데, 우리의 럼플티져는 그런 지극정성 따위 모릅니다.(...) 멍고제리가 말 안 들으면 바로 핵꿀밤 날아가는 겁니다.(...) 오늘 멍고제리가 총 몇 번 코피를 터뜨렸는지 기억이 안 나는 건 제가 세다가 잊어버려섭니다. 그랬습니다.(...)
그나저나 그로울타이거 때 부하로 등장하는 다섯 고양이 중 마지막 하나가 누구였을까요? 고정멤버인 멍커, 터거, 스킴블, 미스토 외에 누군가 회색 고양이가 한 마리 더 있었는데 그 전에는 제가 그 고양이를 보지 못했던 듯?;;; 누구지?;;;
10.
라이센스팀의 정중앙 자리는 아무래도 도둑괭이들의 나와바리 같단 말이죠. -_-;;; 맥카비티가 소개될 때 도둑괭이들이 제 바로 앞으로 내려왔습니다. 뭣 때문인지 또 서로 투닥투닥하다 럼플티져의 핵꿀밤이 작렬하야, 멍고제리는 다시 코피가 터졌지 말입니다.(...) 럼플티져가 다른 데로 가버리고 나자 멍고제리는 제 앞에서 코를 들고 코피를 훌쩍거리더군요. 불쌍한 멍고제리 ;ㅁ; 하고 위로라도 해주려고 손을 내밀었더니 이노무시키가 코에 앞발가락을 푹 넣었다가 제 손에 그어버렸심! 멍고제리 요놈! 요 귀엽고 깜찍한 놈! >_< 개인적인 취향은 개구쟁이 소년스러운 인영 멍고가 더 끌리지만, 경모 멍고도 확실히 매력적입니다. 처음 봤을 때와 비교하면 장난도 많이 늘었고, 무엇보다도 근처에 있으면 눈을 뗄 수가 없더군요. ^^ 하지만 경모 멍고를 코앞에서 보게 된 이상 드미터가 자기 이름 언급하는 순간 분위기 파악 못 하고 내 가 바 로 멍 고 제 리 ! 자랑질하는 바보 멍고제리를 꼭 보고 싶었는데.(랄까, 멍고제리는 원래 어딘가 바보스러워야 제맛 아닙니까(...)) 왜 하수구 속에 꼭꼭 숨어서 머리카락까지 감춰버리는 것임 왜 OTL
11.
멍고제리가 무대 아래로 내려오는 건 맥카비티 소개 때가 끝이 아니란 말이죠. 미스토가 소개되면서 또 제 앞으로 물러나 있던 멍고제리는 앞자리에 앉은 관객들을 건들고 다니면서 미스토를 보라고 재촉하던데, 그러던 중 제 바로 앞, 그러니까 무대 맨 앞 정중앙 쪽에서 펑 하고 연기가 터졌습니다. 미스토가 마법 보여준다고 펑펑 터뜨리고 다니던 장면이었거든요. 코앞에서 뭐가 펑 터지니까 화들짝 놀란 멍고제리는 20야드를 4.2초 찍을 광속으로 몸을 던져 제 무릎에 매달렸심다! -_-* 아오 좋쿠나 고양이가 제 발로 뛰어들다니 고양이에게 길거리에서 간택당했다는 집사들은 바로 이런 심정이겠구나 -_-* 하여간 멍고제리를 보느라 미스토의 춤을 절반 정도는 놓쳤지 말입니다. 맨앞줄과 통로석은 통로 고양이의 축복과 저주가 함께 한다니까요. -_-*
12.
저는 영숙 벨라의 메모리 앞에서는 닥치고 감상 모드가 됩니다. 그렇다는 겁니다.
13.
타이어가 높이 높이 올라갈 때 아래에서 스킴블이 실라밥을 번쩍 들어올려 주더군요. 딸내미가 감동적인 장면을 가까이서 보게 힘을 써주시는 자상한 아버님! -_-* 헌데 실라밥이 부러웠던 건지, 내려놓자마자 웬 수고양이가 스킴블을 뒤에서 덮치더이다. 덥석 업힌다고 업혔는데 스킴블이 부들부들 힘들어 하니까 바로 내려와야 했죠. 그 순간 그 수고양이한테 업히려고 뒤에서 덮치는 암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제미마였습니다. -_- 수고양이는 바로 무너지며 큰웃음 선사하셨습니다. -_-* 나중에 들어보니 제미마가 습격한 그 수고양이는 파운시벌이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배우분들의 이야기를 약간 각색하여 들어보자면 :
제미마(왕브리타 씨) : 파운시벌이 업히라고 해서 업힌 거다. 나는 하라는 대로 했을 뿐.
파운시벌(전호준 씨) : 아니다. 전적으로 내가 당한 거다!
누가 진실을 말하는 건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_-* 다만 제가 드라이아이스 때문에 대략 정신이 멍한 상태에서 봤던 것은 등을 내밀고 뒤를 향해 손짓을 하는 파운시벌이었을 뿐. -_-*
14.
스킴블은 크림수프에선 흐음 -_-^ 하고 못마땅해 하지만 캐비어는 아주 좋아하는군요. 캐비어를 싫어하는 럼플티져랑 바꿔 드시길. 고양이들의 입맛 조사는 계속됩니다.
15.
자아. 이제 본격적으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_-;
라이센스 공연이 시작되기 전 대성 캐스팅과 관련해서 잡담을 적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일로 좀 시끄러운 댓글도 달렸었고 -_-a 뭐 여차저차 조용히 끝났습니다만, 몇 달 지나 엉뚱한 포탈 쪽에서 제 포스트를 비난하는 포스트를 봤습니다. 그 포스트에 언급된 내용 중에 특히 기억나는 것은 대성 캐스팅에 대해 비판적인 글들이 럼 텀 터거라는 캐릭터를 아이돌처럼 여기는 걸 전제로 씌어진 건 아니냐는 이야기였습니다. 오늘 이 후기로써 대답하겠습니다. 아이돌 맞습니다. 주인공이 없는 <캣츠>라는 작품에서 남자배역 중 주인공급인 캐릭터입니다.(...필름 프로덕션에선 나의 멍커스트랩이 남주급이지만 넘어가자. 넘어가자....ㅠ_ㅠ) 그 뜻은, 럼 텀 터거가 극의 진행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터거를 맡은 배우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럼 텀 터거라는 캐릭터는 자연 힘을 잃게 되며, 극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뭔가 묘하게 설득력을 잃지요. 일족 제일의 인기인이라면 취향이 갈리는 부분은 제하더라도 관객들에게 그 설정을 '팩트'로서 납득시킬 수 있도록 자기 매력을 강하게 남길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 점에서 터거는 관객들에게도 아이돌같은 위치인 게 맞습니다. 그리고 캐릭터의 매력이라는 부분은 배우의 캐릭 해석과 개성, 연기력이 조합되어 나오는 결과물이지요.
대성 터거를 처음 봤을 때는 2층이었던 고로 연기가 잘 안 보여서 그 부분은 이야기를 두루뭉술하게 했습니다만, 오늘은 1층 맨 앞이었던 고로 확실히 볼 수 있었습니다. 대성 터거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더군요. 기럭지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만 저는 그건 연기력으로 커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연기력이 뒷받침될 경우의 이야기이긴 하지만요. 앞서 인터미션 때의 알론조 이야기를 하면서 잡힌 손을 빼내는 동작 하나만으로도 이 녀석은 백두산 씨의 알론조다, 라는 느낌이 있어 감동적이었다고 적었습니다. 대성 터거는 그 부분이 미흡한 것 같습니다. 무대에 나와서 뭔가를 해도 재미가 없네요. 제가 티비를 안 보기 때문에 빅뱅 멤버로서의 대성이 어떤지 모르는데, 혹시 아시는 분들은 최근 보신 대성 터거가 빅뱅의 대성이었는지 강대성 씨가 연기해낸 럼 텀 터거 캐릭터였는지, 그 둘 사이에 차이가 있는지 알려주시길 부탁합니다. 만약 차이가 없다면, 대성 터거는 치명적인 문젯거리를 안고 있는 거니까요. 똑같이 캣츠를 보러 왔어도 빅뱅의 팬이 아닌 사람에게는 거의 어필할 수가 없다는 것 말입니다.... 쩝.
젤리클볼 때 묘하게도 터거를 본 순간에는 꼭 실수를 하고 있던데, 그런 건 워낙 무대에 오르는 횟수가 적으니 어쩔 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호주팀과 라이센스팀을 통틀어 봤을 때 비록 실수투성이여도 캐릭터로서의 매력을 남겼던 언더 고양이들은 분명 있었습니다. 아이돌 활동을 병행해야 하므로 우선 시간에 쫓길 테니 대단히 힘드리란 점은 알겠지만, 기왕 무대에 서는 것, 빅뱅의 대성이 아니라 강대성 씨의 럼 텀 터거를 제대로 각인시켜 줬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시선을 끌어야 할 배역이 거의 기억에 남지도 않고 밍밍하게 다가왔다면 그건 배우의 잘못이니까요.
자 이번에는 이 밑으로 어떤 댓글이 달릴지 기대됩니다. 흠. -_-a
핫핫핫핫핫 -_-;; 이거 뭔가 자폭하는 건 아닌가 두려운데 -_-;; 하여간 오늘 공연도 즐거웠습니다!;;;
p.s. 악 미스토 소개 들어가면서 조명 치우다가 그거 자기 거라고 손바닥에 침발라 찜하던 멍고제리를 깜빡했다. ㅋㅋㅋ